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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롯데vs기아, 답답한 기아 엉성한 모습으로 5위까지 추락했다

by 스포토리 2012.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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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을 잡으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가던 기아가 숙적 롯데를 맞아 2연패를 당하며 중요한 승부를 망치고 말았습니다. 순위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연패는 최악의 상황이 될 수밖에는 없었는데 기아가 홈에서 다시 최악의 경기력으로 두 경기를 연속 내주는 장면은 당혹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중요한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기아, 과연 올 시즌 4위 안에는 들어설 수 있나?

 

 

 

 

 

 

롯데와의 주말 경기 전 기아는 3위인 롯데에 반 게임차 뒤쳐져 있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순위를 바꿀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주말 홈경기는 무척이나 중요했습니다. 더욱 롯데의 에이스 유먼이 로테이션 상 출전이 힘든 상황이었고, 기아는 소사와 앤서니가 모두 정상적으로 선발로 나설 수 있었다는 점에서 우위에 설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믿었던 소사와 앤서니가 무너지며 승리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물론 소사와 앤서니가 3실점과 4실점을 하면서 선발 투수로서 역투를 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되지만, 상황 상 그들의 역투가 절실했다는 점에서 아쉬웠습니다.

 

기아를 더욱 초라하게 만든 것은 바로 초보적인 실수들이 롯데와의 경기에서 너무 많이 나왔다는 점입니다. 11일 토요일 경기에서 나온 차일목의 황당한 주루플레이는 뒤집을 수 있는 경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흐름상 충분히 역전도 가능한 상황에서 황당한 주루로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모든 것이 뒤틀리고 말았다는 점은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이런 주루플레이 문제는 사소한 것까지 따지면 상당히 많았다는 점에서 기아 벤치나 선수들 모두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만 할 듯합니다. 12일 일요일 경기에서 무사 만루 상황에서 2루 주자 나지완이 김선빈의 적시타에 홈까지 내달리는 장면에서도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물론 중견수 전준우의 페이크 동작이 워낙 좋았고, 이로 인해 기아 주자들이 안타임에도 정상적인 주루 플레이를 하기 힘들었다는 점은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나지완은 3루 송구가 뒤로 빠지자 지체 없이 홈으로 내달렸고 백업을 한 투수 최대성에 의해 홈에서 태그아웃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상황만 놓고 보자면 나지완의 홈 선택을 나무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최대성의 백업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부분은 아쉬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11일 경기에서도 그랬지만 12일 경기에서도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습니다. 2회 선두 타자 강민호의 2루타와 홍성흔의 2루 땅볼, 그리고 황재균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손쉽게 1점을 뽑은 롯데는 물 흐르는 듯한 공격력을 보여주었습니다. 3회 공격에서도 선두타자인 문규현의 안타와 이승화의 번트, 김주찬의 안타를 묶어 점수를 뽑는 장면은 군더더기가 없었습니다.

 

점수를 내줘야 하는 장면에서 자연스러운 플레이로 점수를 뽑는 과정은 중요했으니 말입니다. 기아가 안타를 치고도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뽑지 못하는 장면과는 크게 비교가 되는 대목들이었습니다. 운명의 5회 롯데가 먼저 2사 후 전주우의 안타와 김주찬의 볼넷으로 얻은 기회를 손아섭이 싹쓸이 2루타를 치며 4-0까지 달아났습니다. 2사까지 잡은 상황에서 안타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김주찬을 상대하지 못하고 볼넷을 내준 점이 문제였습니다.

 

4-0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기아의 5회 공격은 무척이나 중요했습니다. 선발로 나선 사도스키가 최근 5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장면들을 많이 보여주었다는 점에서도 기아의 반격이 예상되었던 이닝이었으니 말입니다. 선두타자인 안치홍이 볼넷을 얻어나가고, 차일목과 나지완이 차례대로 안타를 치며 만든 무사 만루상황. 박기남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 점수까지 내준 사도스키는 곧바로 최대성으로 바뀌게 됩니다.

 

김선빈이 바뀐 최대성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지만 전준우의 페이크 모션에 걸린 기아 주자들이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4-2까지 쫓아간 상황에서 무사 상황에서 나온 안타는 이후 경기를 동점 혹은 역전까지도 바라보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나지완이 홈에서 아웃당하며 분위기는 급격하게 가라안고 말았습니다.

 

이용규가 3루 파울플라이로 물러나고 조영훈이 힘겹게 볼넷을 얻어냈지만 믿었던 김원섭이 초구를 노려 쳤지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5회에만 3개의 안타와 3개의 볼넷을 얻어 놓고도 고자 2득점이 전부였다는 사실이 현재의 기아의 문제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6명의 주자가 나가서 2득점에 그쳤다는 점은 기아가 얼마나 꽉 막힌 공격을 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답답한 5회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4실점을 한 앤서니 뒤로 서재응과 양현종, 손영민, 임준혁, 최향남 등 가동할 수 있는 모든 투수들을 모두 올리며 롯데 타선을 막고 승리를 가져가기 위해 기아는 노력했습니다. 롯데 역시 5회 마운드를 내려온 사도스키를 대신 해 최대성, 이승호, 정대현, 이명우, 김성배, 김사율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불펜 투수들을 모두 마운드에 올려 총력전을 했습니다.

 

기아 다섯 명과 롯데 여섯 명의 불펜을 가동하며 이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해주었지만 결과는 롯데의 승리였습니다. 롯데가 5회 이후 득점 상황을 만들지 못한 것과는 달리, 기아는 6회에도 선두타자인 최희섭이 2루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 타자들이 진루타나 안타 하나 쳐주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물러나는 장면은 한심스럽기만 했습니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는 2사 후 김선빈이 3루타를 치고, 이용규와 조영훈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2사 만루 상황을 만들었지만 김원섭이 초구를 노려 1루 땅볼로 물러나며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습니다.

 

11일 경기에서도 롯데 마무리 김사율을 상대로 득점까지 뽑아냈던 기아로서는 2사이기는 했지만 만루상황에서 허무한 초구 공략으로 1루수 앞 평범한 땅볼로 물러나는 과정은 참혹할 정도였습니다. 투타와 주루, 수비 등 모든 분야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기아. 잘하려는 의욕이 너무 앞서서 생긴 참사겠지만 이런 모습이 연이어 두 경기에서 등장하며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는 점은 문제입니다.

 

이순철 수석코치가 두 번이나 선수들을 모아놓고 문제점들을 지적할 정도로 기아의 경기력은 롯데와의 주말 경기에서 최악이었습니다. 너무나 중요했던 롯데와의 주말 경기를 모두 내준 기아는 5위로 떨어졌습니다. 이번 주 엘지와 SK를 상대로 원정 6연전을 치러야 하는 기아가 과연 얼마나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궁금해집니다.

 

롯데와 가진 주말 경기처럼 어처구니없는 실책이 이어진다면 기아의 가을 야구는 힘겨울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좀 더 경기 집중력을 높여 더 이상의 연패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해야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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