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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vs두산, 박기남의 결승 3점 홈런 위닝 시리즈를 만들었다

by 스포토리 2012.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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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두산과의 잠실 첫 경기에서 허망하게 역전패를 당하더니 주말 두 경기를 모두 역전승으로 가져가며 원정 6연전에서 4승 2패를 기록했습니다. 승보다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은 완벽에 가까운 선발 투수들에 이어, 타선 역시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며 투타가 균형을 잡아가기 시작했다는 점은 중요했습니다.

김선우를 무너트린 2회 박기남은 결승 3점 홈런 대단했다

 

 

 

 

 

선발 투수들인 김선우와 소사의 맞대결은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질 것을 예고했습니다. 초반 힘겨운 모습을 보이던 김선우와 소사 모두 더위와 함께 자신의 모습을 되찾으며 호투를 벌이고 있었다는 점에서 일요일 경기는 흥미로운 투수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였습니다.

 

투수전이 기대되었던 경기는 초반부터 타격 전으로 이어졌습니다. 기아 타자들이 1회 이용규의 안타에도 불구하고 조영훈의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오재원의 글러브에 들어가며 삽시간에 병살처리 되는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1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두산은 1회 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인 오재원이 큼지막한 2루타를 치고 최주환의 투수 희생 번트와 김현수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으며 쉽게 경기를 끌어갔습니다. 선발 투수가 김선우라는 점에서 1회 선취점은 두산에게는 큼 힘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두산의 기대는 2회 시작과 함께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2사 후 일요일 경기에서 6번 타순으로 내려간 김원섭이 내야 안타로 살아나가고, 차일목이 연속 안타로 기회를 만들자 오늘의 영웅인 박기남이 올 시즌 첫 홈런을 가장 넓은 잠실구장에서 3점 홈런으로 때려냈습니다. 홈런을 친지가 1년도 넘을 정도로 홈런 타자와는 거리가 멀었던 박기남이었지만, 최근 경기에서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예고된 홈런이었습니다.

 

완벽한 타이밍에서 맞은 타구는 좌측 외야 중간이 떨어질 정도로 큼지막했고, 경기는 삽시간에 3-1로 역전이 되어버렸습니다. 김선빈의 안타와 이용규의 2루타를 묶어 4-1까지 앞서나간 기아는 토요일 경기에 이어 다시 한 번 역전에 성공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2회 기아에게 역전을 내준 두산은 2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 양의지가 솔로 홈런을 치며 추격전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역전 후 실점이 뼈아팠지만 후속 타자들을 모두 외야 뜬공으로 잡으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소사의 투구는 인상적이었습니다.

 

4-2까지 점수차가 좁혀지자 기아는 3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 김상현의 안타와 안치홍의 중전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상황에서 김원섭의 2루 땅볼로 추가점을 올리며 5-2까지 달아났습니다. 만약 3회 추가점을 뽑지 않았다면 흐름이 다시 두산으로 넘어갈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실점 후 다시 득점을 뽑아내는 기아의 집중력은 중요했습니다.

 

기아는 5회 시작과 함께 김상현이 김선우를 상대로 다시 솔로 홈런을 빼앗아내며 6-2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일요일 경기 승리를 예약했습니다. 추가 점수가 필요한 시점 김상현은 부진을 씻을 수 있는 홈런을 쳐내며 김선우에게 강한 면모를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초반부터 무너져버린 김선우는 5이닝 동안 90개의 투구로 11안타, 무사사구, 무삼진, 6실점으로 시즌 6패째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무사사구 경기를 펼칠 정도로 제구력 자체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기아 타선을 제압할 정도의 공은 아니었습니다. 11안타가 증명하듯 기아 타자들은 김선우의 공을 정확하게 노려쳐 안타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김선우의 일요일 경기는 두산으로서는 아쉽기만 했습니다.

 

두산은 오늘 경기에서 중요한 순간 나온 병살들로 득점을 올리지 못한 상황들은 아쉬웠습니다. 안타로 분위기를 만들어 가면 병살로 이어지며, 찬물을 끼얻은 듯 갑자기 식어버리는 상황들은 답답해지기만 했으니 말입니다. 

5회 두산 공격에서 선두 타자 이원석의 잘 밀어진 공을 바로 전 타석에서 홈런을 쳤던 김상현이 다이빙 캐치로 아웃시키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라인을 타고 흐르는 타구로 김상현이 잡지 못했다면 최소한 2루타가 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이 수비 하나는 경기의 흐름을 기아가 계속 가져갈 수 있도록 만든 장면이었습니다. 후속 타자인 이종욱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는 점에서 실점을 막은 호수비였습니다.

 

기아의 위기는 6회에도 있었습니다. 1사 후 최준석과 최주환이 연속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 타자들인 김현수와 윤석민을 모두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하는 소사는 대단한 피칭을 선보였습니다.

 

불펜이 불안한 기아에게 소사는 효과적인 투구 수는 중요했습니다. 금요일 경기에서 다 잡은 경기를 불펜들의 부진으로 날렸던 만큼, 기아로서는 선발 투수들이 최대한 오랜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소사는 기아로서는 다행이었습니다.

 

하지만 9회 첫 타자인 김현수를 삼진으로 잡는 장면까지는 좋았지만, 다음 타자인 윤석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분위기는 묘하게 흘러갔습니다. 오늘 홈런을 기록했던 양의지를 대신해 나온 최재훈이 힘이 빠진 소사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경기는 6-4까지 좁혀지게 되었습니다.

 

6-2에 9회 마지막 공격은 넘기 힘든 벽처럼 다가왔지만, 1사 후 6-4 2점 차이는 언제든지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기아는 급하게 최향남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이원석에게 안타를 맞으며 금요일의 악몽이 되살아났습니다. 하지만 이종욱을 유격수 플라이, 마지막 타자인 임재철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블론 세이브에 대한 기억을 지워냈습니다.

 

소사가 9회 투런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8과 1/3이닝 동안 112개의 공으로 8안타, 1사사구, 2삼진, 4실점으로 시즌 7승째를 올리며 일요일 경기의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습니다. 9회 힘이 빠지고 완투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무사사구 경기를 하던 그가 볼넷에 이어 높게 제구 된 공으로 홈런을 맞는 장면은 아쉬웠습니다.

 

9회 투런 홈런이 아쉽기는 했지만 경기 내내 두산 타자들을 압도하는 빠른 공과 낙차 큰 슬라이더는 매력적이었습니다. 8회에도 150km가 훌쩍 넘는 스피드에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그대로 살아있었다는 점에서 괴물로 성장하는 소사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내년 시즌에도 기아에서 활약을 하게 된다면 소사는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 반열에 오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기아는 원정 4승 2패를 거두는 동안 선발 투수들이 모두 안정된 피칭으로 자신의 몫을 해준 점이 중요했습니다. 선발 안정에 이어 타선이 점차 타격감을 찾기 시작했다는 점도 고무적이었습니다. 앙숙이었던 롯데를 상대로 홈런을 쳐낸 타자들이, 가장 홈런을 치기 힘들다는 잠실에서도 홈런을 장전하면서 점차 살아나는 타격을 선보였습니다.

 

투타 안정 속에 효과적인 승수 쌓기에 성공했지만 힘이 빠진 불펜은 약점으로 지적됩니다. 불펜 에이스들이 복귀하기 전까지 현재의 전력으로 효과적인 마무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아쉽기는 하지만 현재 기아의 전체 밸런스는 올 시즌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원정 경기에서 모두 위닝 시리즈를 가져갔던 기아가 이번 주 홈 6연전에서 얼마나 효과적인 경기를 해줄지 궁금해집니다. 홈 6연전을 효과적으로 소화하면 단숨에 4강으로 합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번 주 기아의 홈경기는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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