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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SKvs기아-다시 연패에 빠진 기아 멀어진 4강보다 더 한 절망감이 지배 한다

by 스포토리 2012.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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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4강행은 점점 힘겨워 보입니다. 아니 힘겹게 올라간다고 해도 그 이상의 전진은 힘겨워 보인다는 점에서 더욱 큰 절망감을 느끼게 합니다. 꼭 잡아야 하는 경기를 허무하게 내주며 다시 2연패에 빠진 기아. 이보다 더한 절망은 기아의 반전이 그리 쉬워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승리 해법을 찾지 못하는 기아, 도무지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초반 3실점을 하고도 곧바로 동점을 만드는 상황은 보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무너지며 승리를 얻어내지 못하는 기아의 현재 모습에서 강팀의 면모를 찾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핵심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기아의 얇은 선수층만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그 절망감은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기아 선발 앤서니는 1회 시작과 함께 정근우에게 안타를 맞고, 번트와 4번 타자 이호준의 적시타로 손쉽게 선취점을 얻어냈습니다. 이런 SK의 공격은 3회 다시 빛을 발했습니다. 1사 후 정근에게 볼넷을 내주고, 조동화에게 안타, 최정에게 다시 볼넷, 이호준에게 적시타로 이어지는 SK 공격력은 효과적으로 이어지며 앤서니에게 초반 3득점을 하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 

물론 앤서니가 이후 안정적인 피칭을 하며 추가 실점 없이 자신의 역할을 다한 것은 다행이지만 초반 득점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를 지배하지 못하는 기아의 현실을 감안해보면 아쉬웠습니다. 3-0으로 초반 격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기아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3회 선두 타자로 나선 박기남이 2루타를 치고, 이준호가 볼넷을 얻어 나가며 득점 기회를 잡았습니다. 번트에 이은 김선빈의 희생 플라이와 안치홍의 적시타를 묶어 3-2까지 따라붙은 기아로서는 충분한 반격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4회 2사 후 조영훈이 동점 솔로 홈런을 날리고, 박기남이 다시 한 번 2루타를 치며 역전도 기대했지만 이준호가 삼진으로 물러나는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윤희상이 7과 1/3이닝 동안 99개의 투구로 8안타, 2사사구, 1삼진, 3실점으로 시즌 7승째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3, 4회 3실점을 하며 위기에 빠지기는 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기아 타선을 안정적으로 막았다는 점은 중요했습니다.

 

앤서니는 6이닝 동안 100개의 공으로 7안타, 4사사구, 6삼진, 3실점을 하며 승패와 상관없는 경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초반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이후 안정적인 피칭을 해준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SK가 윤희상과 박희수로 경기를 지배한 것과 달리, 기아는 앤서니 이후 다섯 명의 투수를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결코 져서는 안 되는 경기였다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불펜 투수들을 총동원해서라도 경기를 잡아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8회 결정적인 순간 견제에 걸린 박정권이 기아 수비 실책으로 2루로 내보내며 급격하게 무너졌습니다. 지난 롯데 경기에서 후반 1루심의 오심이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면, SK와의 경기에서는 이 한 번의 실책이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았습니다.

 

3-3 상황에서 시작된 8회 점수를 내는 팀이 승리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어처구니없는 실책 하나가 점수로 이어지는 상황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점을 한 기아가 8회 말 공격에서 1사 후 나지완이 2루타를 치고, 대타로 나선 차일목이 볼넷을 얻어나가며 득점 기회를 만들기는 했지만 SK와 다른 점은 결정력 빈곤이 문제였습니다. 대타로 나선 한성구와 오늘 홈런 기록했던 조영훈마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동점 기회를 만들지 못한 것은 기아의 한계였습니다.

 

9회 4개의 안타가 집중되며 추가 2실점을 한 기아로서는 따라갈 수 있는 가능성마저 놓치고 말았습니다. 전반기 최고의 불펜 투수로 자리했던 박지훈이었지만 후반기 들어 좀처럼 전반기와 같은 피칭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쉽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1실점만 기록되었지만, 앞선 투수가 내보낸 주자까지 더해 결정적인 실점을 하는 상황은 답답했습니다.

 

믿고 내보낸 박지훈이 좀처럼 상대를 제압하지 못하는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기아의 부실함은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타선의 부조화에 이어 불펜마저 안정감을 찾지 못하는 기아가 과연 4강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부상으로 빠진 핵심 선수들이 과연 복귀를 할 수는 있을지 낙관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현재 전력으로 막판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속단할 수가 없습니다. 강팀에 약하고 약팀에 강한 기아가 과연 이 험난한 여정을 이겨낼 수 있을지 의문인 상황에서 기아의 4강행은 2연패로 더욱 힘겨워지기만 했습니다.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긴다면야 우승도 노려볼 수 있겠지만 현재의 전력으로 전승은 꿈꿀 수도 없는 망상일 것입니다. 그나마 5할 승부라도 한다면 가능성을 엿볼 수는 있겠지만 현재의 기아 전력으로는 4할 승부도 힘겨워 보이기만 합니다.

 

핵심 전력의 이탈과 함께 시작된 기아의 힘겨운 행보는 이후 전략이라는 점에서도 많은 이들의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성적이 좋으면 그 모든 것이 환영받을 수 있겠지만, 워낙 좋지 않은 성적으로 인해 비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아가 과연 이 고비를 어떻게 넘길지 궁금해집니다. 한없는 추락을 할지, 아니면 극적인 반격을 통해 4강에 합류하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버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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