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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SKvs기아-소문난 잔치 망친 기아 타격쇼 김광현 울리고, 윤석민 웃겼다

by 스포토리 2012.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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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들이 많이 기다렸던 김광현과 윤석민의 맞대결은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두 에이스의 맞대결이 1승1패였다는 점에서 세 번째 대결은 당연히 투수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시작과 함께 사라지고 너무 쉽게 균형의 추가 무너지며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는 이야기를 증명해주었습니다.

 

김광현을 1회부터 몰아붙여 무너트린 기아의 방망이가 승리를 이끌었다

 

 

 

 

 

시작부터 비가 흩뿌리는 상황에서 두 에이스의 맞대결은 진검 승부를 보기는 힘들었습니다. 1회 시작과 함께 기아 타자들은 김광현을 상대로 철저하게 준비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좌완 국가대표 에이스인 김광현의 최강 슬라이더를 골라 공략한 전략은 시작과 함께 SK 에이스를 무너트리고 말았습니다.

 

김광현만이 아니라 윤석민도 1회부터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슬라이더를 잘 던지는 두 투수에게 비는 악재로 다가왔고 상대를 제압하기 쉽지 않았다는 점에서 예상되었던 투수전은 보기 힘들었습니다. 1회 투아웃까지 잡아내고도 최정에게 안타를 맞고 이호준에게 2루타까지 맞으며 실점 위기에 빠졌지만 박정권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어렵게 1회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윤석민은 1회에만 30개의 공을 던질 정도로 힘겨운 승부를 해야만 했습니다. 힘겹게 1회를 버틴 에이스에게 보상이라도 해주듯 기아 타선은 1회 공격에서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선두 타자인 이용규가 김광현의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완벽하게 받아쳐 2루타를 만들어내면서부터 상황은 기아로 급격하게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완벽한 타이밍에서 장타로 만들어낸 이용규와 김선빈의 완벽한 번트마저도 김광현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너무 쉽게 주자를 3루까지 내준 김광현은 안치홍에게 마저 그가 자랑하는 슬라이더를 통타당하며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기아에서 가장 든든한 타자인 나지완이 득점 기회에 적시타를 때려내며 2-0으로 앞선 기아의 공격은 막힘이 없었습니다.

 

차일목이 외야 플라이로 투아웃이 되며 추가 득점이 힘들 것으로 보였지만, 김원섭이 적시타를 때려내며 3-0까지 점수를 벌리며 김광현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박기남까지 안타를 치며 1회에만 다섯 개의 안타를 내준 김광현은 자신이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결과에 힘들었을 듯합니다. 

 

김광현의 불안한 피칭은 1회만이 아니었습니다. 2회에도 1사 후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주고 김선빈의 안타에 이어 안치홍이 적시타를 치며 점수는 4-0까지 멀어졌습니다. 3회에는 1사를 잡은 상황에서 김원섭을 볼넷을 내보내고, 박기남에게 안타를 맞더니 김주형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며 완벽하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특훈을 거듭하고 있는 김주형이 어렵게 잡은 기회에 완벽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홈런을 쳐낸 것은 중요했습니다.

 

김주형의 홈런 한 방으로 7-0까지 벌어진 경기는 결국 김광현을 마운드에 내리게 만들었습니다. 바뀐 투수를 상대로 기아 이준호는 자신의 생일을 자축하는 3루타로 다시 포문을 열고, 이용규가 적시타로 점수를 8-0까지 벌리며 오늘 경기 승패를 초반 완벽하게 갈라놓고 말았습니다.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었던 김광현은 2와 1/3이닝 동안 50개의 투구로 9안타, 2사사구, 1삼진, 7실점으로 몰락하며 시즌 4패째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자랑하는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통타당하며 초반 대량실점을 한 김광현으로서는 오늘 경기는 악몽 같았을 듯합니다. 빗맞은 타구들이 안타가 되는 등 좀처럼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 경기는 그에게 처참한 기록을 남겨주었습니다.

 

기아는 벤치에서 철저하게 김광현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잘 준비를 한 듯했습니다. 이용규부터 모든 타자들이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완벽한 타이밍에서 맞춰낸다는 것은 사전에 충실하게 준비를 했다는 반증이기 때문입니다. 강속구와 곁들인 슬라이더가 일품인 김광현으로서는 초반 너무 슬라이더 비율이 높았던 것은 아닌지 아쉬웠습니다.

 

5회 최정이 윤석민을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날리며 9-3까지 따라 붙었지만, 기아는 오늘 타선이 터지는 날이었습니다. 며칠에 한 번씩 대량 득점을 하는 기아의 모습이 바로 오늘이었던 듯합니다. 너무 큰 점수 차에 점사 방심하며 홈런을 내주었던 윤석민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는 기아의 공격은 실점 후 곧바로 득점을 하며 점수 차를 다시 벌려 놓았습니다. 

윤석민은 6이닝 동안 110개의 공으로 6안타, 2사사구, 6삼진, 3실점, 무자책으로 8승을 올렸습니다. 6이닝 동안 공을 110개나 던질 정도로 투구 수 조절을 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실책이 나와 무자책 경기를 하기는 했지만 에이스 윤석민으로서는 만족할 수 없는 경기였습니다.

 

경기는 7회 쏟아지는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고, 경기를 재개하지 못하고 우천 콜드 게임으로 마무리되며 기아의 승리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기아는 최악의 상황에서 SK를 상대로 2승 1패를 기록하며 다시 4강에 대한 불씨를 피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첫 날 경기에서 아쉬운 경기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서재응의 완벽한 투구에 이어 오늘 경기에서 답답했던 타선이 대폭발을 하며 잠실에서 3연전을 기대하게 해주었습니다.

 

최근 주전으로 출장하며 타격감을 완벽하게 끌어올리고 있는 박기남은 오늘 경기에서도 4타수 4안타 경기를 하며 타율을 2할 8푼 대까지 끌어올리며 시즌 후반 효자 노릇을 톡톡하게 해주었습니다. 완벽한 3루 수비에 장단타를 가리지 않고 안타를 만들어내는 박기남의 활약은, 타선이 문제인 기아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로 다가왔습니다.

 

기아가 대량 득점을 올린 경기 이후 부진한 타격을 보이는 것을 생각해보면 잠실에서 가지는 엘지와의 3연전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쉽지 않은 7연전의 마지막 3연전이 될 잠실에서 과연 기아가 얼마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지는 4강 가능성을 이야기해주는 경기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모든 것을 거는 경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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