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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vs엘지-연이틀 데칼코마니 연장승부, 조영훈의 연이은 실책 기아 발목을 잡았다

by 스포토리 2012.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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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과 일요일 진행된 잠실 경기는 마치 같은 경기를 반복이라도 하듯 동일한 형식으로 진행되며 결과도 엘지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엘지로서는 짜릿한 연승이지만 4강이 목전에 있던 기아로서는 치명적인 연패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 이닝 대량 득점 후 무득점, 실책으로 점철된 실점 후 패배 답답하다

 

 

 

 

 

이겨야만 하는 경기에서 연패를 당한 기아로서는 4강 진출이 더욱 힘겹게 되었습니다. 물론 마지막 순간까지 다양한 가능성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자력으로 기아가 4강에 올라가는 것은 바늘구멍을 찾는 경우와 유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토요일 경기에서 기아가 1회 4득점을 하며 기선제압과 함께 승리 가능성을 높였듯, 일요일 경기에서도 쥬키치를 상대로 2회 3득점을 하며 어제의 패배를 설욕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기아의 공격은 그것으로 마무리되었고 전날과 마찬가지로 엘지에 반격이 길게 진행되는 경기로 이어졌습니다. 

실책이 난무했던 어제 경기에 이어 오늘 경기에서도 2회 1사 후 차일목의 유격수 땅볼이 실책이 되며 불안한 상황은 이어졌습니다. 김원섭의 안타에 이어 9번에서 7번 타순까지 올라선 이준호가 시원한 싹쓸이 3루타를 치며 2-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습니다. 김선빈을 대신해 선발로 나선 홍재호가 적시타를 때리며 3-0까지 달아난 기아는 어제의 실패를 만회하고 승리로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소사와 쥬키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투수전이 예상되었던 것과 달리, 앞선 소사의 투구도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1사 후 김용의와 이진영의 연속 안타에 이어, 정성훈마저 나가며 만든 1사 만루 상황에서 이병규의 타격은 아쉬웠습니다. 정성훈이 부상으로 정상적으로 러닝을 못하는 상황에서 교체 요구도 하지 않은 채 주자로 머물며 2루 땅볼에 허무하게 병살로 물러나는 장면은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기아가 1회 위기를 넘기고 2회 상대 실책까지 더해 손쉽게 3득점을 하기는 했지만, 3회 위기는 찾아왔습니다. 1사 후 박용택과 김용의가 연속 안타로 기회를 만들고, 정성훈 부상으로 급하게 4번 타자 자리에 나선 최영진이 적시타를 치며 3-1로 접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병규의 1루 강습 타구는 안타로 처리되기는 했지만 불규칙 바운드를 제대로 맞추지 못한 조영훈의 에러 성 수비였습니다.

 

이어진 정의윤의 타구 역시 조영훈이 당황스러운 실책을 범하며 점수를 내주는 상황은 보는 이들마저 당혹스럽게 했습니다. 어제 오늘 경기에서 유독 1루 수비에 문제점을 드러냈던 조영훈은 정의윤의 타구에 긴장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며 실수를 하게 되었고 이런 상황은 결국 실점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기아는 어제 경기와 마찬가지로 초반 한 이닝에서 대량 득점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이후 공격에서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뼈아픈 패배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3-2까지 쫓긴 기아는 7회 1사 후 박용택과 김용의가 다시 연속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투 스트라이크까지 잡은 상황에서 기아 벤치는 다급하게 진해수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이진영의 빗맞은 2루 땅볼에 김용의의 주루플레이에 당하며 동점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빗맞은 타구에 병살 처리가 쉽지 않았다는 점에서 김용의의 현명한 주루플레이는 결과적으로 엘지가 동점을 만들 수 있는 기회로 이어졌습니다. 소사는 오늘 경기에서도 6과 1/3이닝 동안 90개의 투구로 10안타, 2삼진, 3실점, 2자책을 하며 선발로서 역할을 다하기는 했지만 승리를 올리지 못하고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주키치 역시 7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지며 6안타, 2사사구, 2삼진, 3실점, 1자책으로 무난한 투구를 하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8월 이후 한 번도 승리를 올리지 못하는 부진을 이어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기아는 어제 경기와 마찬가지로 불펜 투수들을 대량 동원했지만 결과적으로 승리를 가져가지 못하고 이틀 연속 연장 패배를 당하는 치욕을 맛봐야만 했습니다.

 

기아는 9회 초에 1사 후 홍재호가 안타를 치고 나간 상황에서 이용규의 타격은 아쉬웠습니다. 2사 상황에서 박기남이 안타를 치고, 안치홍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가며 만든 만루 4번 타자 상황은 기아에게는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기아가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상황과 카드였다는 점에서 9회초 2사 만루 상황은 결정적인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아의 공격이 이런 기회를 극적으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보다 우려가 높았고, 결과적으로 나지완은 마지막 기회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10회에도 삼자 범퇴로 물러난 기아는 엘지의 10회말 공격에서 서동욱을 몸에 맞는 볼로 내주며 불안은 시작되었습니다. 이병규의 내야 안타와 양영동이 볼넷을 얻으며 1사 만루가 된 상황에서 이대형은 시원한 결승타를 치며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기아 불펜에서 세울 수 있는 마지막 투수인 박지훈은 다시 한 번 무너지며 전반기와 너무 다른 그의 투구는 더 이상 믿을맨으로 자리하기는 힘들어졌습니다. 너무나 절실했던 잠실 경기에서 허무한 경기력으로 연패에 빠진 기아로서는 허망함을 넘어 화를 부를 정도였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좋지 않았던 잠실구장이 청소년 야구 경기를 치르며 더욱 나빠졌고, 이로 인해 고교 야구에서도 보기 힘든 실책이 난무하는 경기가 되면서 경기력마저 최악이었다는 점에서 연패를 당한 기아는 기억하기도 싫은 엘지 전이었을 듯합니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서있던 엘지를 상대로 중요했던 경기를 놓쳐버린 기아로서는 극단적으로 유리한 승률을 이어가지 않는 한 2012 시즌 한국 시리즈 4강 진출은 힘겹기만 합니다. 선발은 어느 정도 자신의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불펜이 여전히 불안했고 결정적인 한 방을 쳐주지 못하는 기아의 공격력으로는 힘겨운 마지막 순위 레이스에서 우위에 서는 것은 힘겨워 보이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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