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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vs엘지-잦은 실책이 만들어낸 12회 연장, 김용의가 끝냈다

by 스포토리 2012.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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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진입을 위해 너무나 중요했던 경기였던 기아의 잠실 경기는 결국 잦은 실책이 경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4강 대결을 벌이는 두산과 SK가 기분 좋게 승리를 거두며 엘지에 패배한 기아로서는 4강 대결이 더욱 힘겨울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실책이 난무하던 양 팀의 대결, 12회 김용의의 끝내기가 승패를 갈랐다

 

 

 

 

 

기아로서는 절대 물러나서는 안 되는 경기였습니다. 더욱 최근 안정적인 피칭으로 기아 승리를 책임지던 김진우가 선발로 나섰다는 점에서도 기아에게는 절실한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5-4 12말 끝내기 안타 하나로 경기는 엘지가 가져가게 되었고, 기아의 4강 싸움은 더욱 힘든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기아의 시작은 운이 함께 하며 순조로웠습니다. 지난 경기에서도 1회 선취점을 뽑으면 대량 득점으로 SK를 무너트린 기아는 1회 시작과 함께 엘지의 선발 김광삼을 무너트렸습니다. 1사 후 김선빈과 안치홍이 연속 볼넷을 얻은 상황에서 나지완이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뽑은 기아의 공격은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김원섭의 적시타로 2-0까지 달아난 기아는 차일목이 다시 볼넷을 얻어나가며 대량 득점 가능성을 열어놓았습니다. 엘지 김광삼은 급하게 벤치에 신호를 보내 자신의 교체를 요구했습니다. 어깨 이상을 토로하며 급하게 마운드를 임찬규로 바꿨지만, 박기남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조영훈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4-0까지 달아난 기아를 막아내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이준호의 1루 파울플라이를 만약 김용의가 잡아내지 못했다면 기아는 1회 승패를 가르는 경기를 했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1루 쪽 펜스를 넘어가는 파울볼을 김용의는 장신이라는 특징을 살려 팔을 길게 뻗어 펜스 넘어가는 파울볼을 잡아 아웃카운트로 만들어내며 엘지의 대량실점 위기를 4점으로 막아내는 수훈을 세웠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4점으로 막은 엘지는 1회 말 선두 타자인 오지환이 1루수 조영훈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살아나가며 득점 기회를 잡았습니다. 평범한 바운드의 공이었지만 조영훈은 정확한 포구를 하지 못했고 이 실수는 결국 실점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2, 3번을 간단하게 잡은 김진우였지만 4번 타자 정성훈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을 한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1회 4득점을 하며 기선을 제압한 상황에서 어이없는 실책이 실점의 빌미가 되었다는 점에서 기아보다는 엘지가 힘을 낼 수 있는 상황이었으니 말입니다.

 

1회 4득점을 하며 다시 대량 득점을 예고한 기아였지만, 바뀐 임찬규를 전혀 공략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습니다. 강속구를 뿌리는 임찬규의 패기에 밀린 기아는 이후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패인은 결국 타선에서 찾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위기 상황에 등판해 볼넷과 안타로 2실점(무자책)을 하기는 했지만 임찬규는 4이닝 동안 16명의 기아 타자를 맞아 69개의 투구로 3안타, 1사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엘지의 승리를 견인했습니다. 만약 임찬규가 김광삼에 이어 쉽게 무너졌다면 엘지는 대패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그의 호투는 정말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임찬규가 호투를 하는 동안 엘지 타자들은 김진우를 상대로 차근차근 점수를 뽑아나갔습니다. 4회 앞선 타자 두 명을 모두 투수 땅볼로 잡아낸 김진우는 다시 한 번 1루수 조영훈의 실책으로 안타를 내주며 무너졌습니다. 벤치에서 급하게 조영훈을 대신해 김주형을 1루수로 교체했지만 어이없는 실책은 다시 한 번 실점의 빌미가 되었습니다. 

 

투아웃까지 잡아낸 상황에서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낸 김진우는 서동욱에게 안타를 맞은 후 선두 타자인 오지환과의 승부가 중요했습니다. 투아웃인 상황에서 그와 정면 승부를 해야만 했지만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노련한 타자인 박용택은 상대 투수가 만루 상황을 만들며 위험한 상황에 몰린 것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노련미를 더한 타격감으로 적시타를 치며 단숨에 4-3까지 따라 붙은 엘지는, 5회 정성훈의 2루타와 정의윤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4-4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점수를 뽑지 못하던 양 팀은 8회 기아가 기회를 잡는 듯했습니다. 선두 타자인 김원섭이 볼넷을 얻어나가고 차일목이 희생 번트를 성공시키며 역전을 꿈꾸었지만, 박기남은 유격수 땅볼로 김주형은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며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했습니다.

 

연장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기회는 엘지에게 먼저 왔습니다. 11회 선두 타자인 오지환이 볼넷을 얻어 나가고, 박용택의 번트를 수비하던 박경태가 허둥대며 모두 살려주며 위기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이진영에게도 안타를 맞으며 무사 만루 상황을 만든 엘지는 외야 플라이 하나만 쳐도 경기를 마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기아 벤치에서는 급하게 유동훈을 마운드에 올렸고, 엘지의 4번 타자인 정성훈과 승부를 겨루게 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2루타 2개를 포함해 3안타 경기를 하고 있던 정성훈을 상대로 유동훈은 3루 땅볼을 유도했습니다. 만루 수비를 하던 박기남은 공을 잡자마자 홈으로 던져 아웃을 시키고 다시 1루 주자를 잡아내며 무사 만루 상황을 병살로 이끌어냈습니다.

 

그저 외야 플라이하나면 끝낼 수 있던 경기를 믿었던 4번 타자 정성훈이 어이없는 내야 땅볼 병살로 물러나며 엘지는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아의 12회 마지막 공격에서 1사 후 나지완의 유격수 평범한 타구가 오지환의 어이없는 악송구로 인해 1사 2루 상황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1사 2루 상황에서 김원섭과 차일목이 연속 볼넷을 얻어 나가며 1사 만루 상황이 된 기아로서는 앞선 엘지와 마찬가지로 외야 플라이 하나면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후속 타자인 박기남이 투수 땅볼로 물러나고 김주형이 좌익수 플라이로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잘해야 무승부 경기를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기가 꺾인 기아는 12회 시작과 함께 이대형에게 3루타를 맞으며 전의를 상실했고, 김용의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12회 연장 끝에 승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기록된 실책은 양 팀이 하나씩 밖에는 없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실책들이 겹치면서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치열한 4강 싸움을 하는 기아로서는 두산과 SK가 모두 승리를 따내며, 엘지와의 연장 패는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 김진우가 6과 2/3이닝 동안 101개의 공으로 10안타, 1사사구, 3삼진, 4실점, 3자책으로 하며 시즌 4패를 당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분명 결정적인 실책이 그를 위기에 빠트린 것은 분명하지만 엘지 타자들이 김진우의 파워 커브에 초점을 맞추고 나왔다는 점에서 대처 능력이 떨어진 것이 10안타의 빌미가 되었습니다.

 

기아와 엘지의 승패를 가른 조영훈의 어이없는 실책 2개는 결과적으로 엘지의 기를 살리고 득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도록 했다는 점에서 뼈아팠습니다. 1회 어깨 이상을 보인 상대 투수에게 뽑은 4점을 제외하고는 이어진 11이닝 동안 무득점으로 일관했던 기아의 타격은 여전히 문제였습니다. 중요한 순간 승부를 결정지을 한 방이 없는 기아에게 4강 싸움은 여전히 힘겹기만 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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