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 칼럼

KBO 이사회 침묵vs선수협 GG 보이콧, 10구단 창단을 보든 두 시선

by 스포토리 2012. 12. 6.
반응형

10구단 창단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 KBO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10구단 창단의 당위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들이 이렇게 10구단 창단에 소극적인 이유는 몇몇 재벌들의 반대 입장에 눈치 보기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0구단 창단을 하겠다고 KT와 부영이 나선 상황에서 법률적인 창단 요구조건을 갖춘 그들을 막을 명분은 이미 사리진지 오래입니다.

 

이사회의 침묵과 선수협의 골든 글로브 보이콧

 

 

 

 

 

10구단 창단 요구와 대립은 2012 시즌 내내 이어져 왔던 일입니다. 올스타전 보이콧을 하며 10구단 창단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한 선수협에 KBO 이사회는 적극적으로 논의를 하겠다며 올스타전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약속대로 시즌이 끝나면 10구단 창단은 본격적으로 논의가 될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시즌이 마무리되고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지금까지도 KBO는 10구단 창단에 대한 그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수원시는 거대 통신사인 KT와 함께 10구단을 창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전북은 중견 기업인 부영과 함께 10구단 창단을 선언함으로서 10구단 창단에 따른 기본적인 문제들은 모두 해결이 되었습니다. 

 

 

10구단 후보들 모두 신축 구장 건립과 인적 물적 인프라 구축에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KBO가 반대할 아무런 명분도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야구 인프라에 대해 손 놓고 있던 기존 구단들과 달리, 적극적으로 야구 인프라 구축에 나서는 10구단 후보지들의 움직임은 고무적으로 다가옵니다.

 

삼성이 있는 대구구장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임에도 신축 구장 건립이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올 해 새로운 구장 건립이 시작된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여전히 감감무소식입니다. 가장 좋다던 잠실구장도 30년이 지난 후 노후화가 가속화되며 낡은 구장으로 전락한지 오래입니다. 한화의 대전 구장이 리모델링을 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그나마 뒤늦게 합류했던 SK가 가장 선진화된 구장은 건립하고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행이지만, 기존 구단들이 과연 팬들을 위해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구장이 최악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개선 노력은 등한시 한 채 오직 자신들이 마이너스 운영만 해오고 있다고 앵무새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변명으로 밖에는 들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처음 시작이 강압적인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시작된 프로야구이지만, 시간이 흐르며 프로야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로 스포츠가 되었습니다. 이제 700만 관중 시대를 넘어섰고, 조만간 천만 관중 시대도 가능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전히 재벌들이 자신들이 희생자라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모순입니다.

 

광고효과에서 프로야구 구단들이 가지는 특별함은 대단합니다. 모든 구단 앞에는 회사 명칭이 부여되고 거의 대부분 이들의 이름이 매일 언급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한 홍보 효과를 누릴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더욱 프로야구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해당 기업들의 인지도 역시 높아질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한 해 수백억의 비용이 들어가는 구단 운영이 물론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운영하는 홍보비를 생각해보면 이 비용이 결코 무리한 집행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한 해 거대한 예산을 들여 홍보에 주력하는 그들이 과연 구단 운영을 통해 얻는 것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학생야구가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프로구단만 늘어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하는 이들도 존재합니다. 물론 현재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프로야구 구단이 10개가 필요할까 의심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현재와 달리, 많았던 학생야구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는 취업의 문이 적다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프로야구가 생기며 고교야구의 인기가 과거와 달리 적어진 것도 학생야구가 줄어든 이유도 되겠지만, 그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그들의 취업문이 급격하게 줄었다는 점입니다. 실업야구가 프로야구 등장과 함께 사라지다보니 상대적으로 취업할 수 있는 구단의 수가 줄고 이런 현상은 학생 야구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프로 구단이 학생 야구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들을 강구하고 KBO와 함께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를 했다면 현재처럼 몰락하는 수준을 보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나마 지역 연고가 사라지며 그나마 지원하던 물품 지원도 끊긴 학생 야구가 자연스럽게 도태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보다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통해 학생 야구 활성화를 보여야 할 때입니다.

 

롯데가 10구단 반대를 하기 위해 학생 야구 활성화를 들었지만, 정작 롯데는 30년 동안 부산 시민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유무형의 이득만 취했을 뿐 지역 야구 활성화와 인프라 구축에 무슨 일을 했는지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왜 많은 이들이 부산 야구를 사랑하지만 롯데 구단을 욕하는지 그 누구보다 자신들이 잘 알고 있을 테니 말입니다.

 

학생 야구의 현재 숫자를 들먹이며 프로구단을 늘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하기 보다는 그들이 꿈꿀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학생 야구가 활성화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보다 체계적인 지원 방안과 함께 한국 야구 전체의 시스템을 정비한다면 학생 야구는 현재보다는 훨씬 늘어날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이 필요 없는 이유가 학생 야구의 적은 숫자로 이야기되어서는 안 됩니다. 학생 야구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오히려 10구단 창단으로 인해 보다 왕성하고 활발한 학생 야구 지원으로 인프라 확충이 가능해진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9구단인 NC도 그렇지만 10구단 창단을 준비하는 곳들 역시 학생 야구만이 아니라 직장인 야구까지 활성화시켜 야구 인프라 구축에 기존 구단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왕성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10구단 창단에 대해 선수협은 골든 글러브 보이콧을 시작으로 국제적인 행사까지 포기하며 강수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KBO는 적극적인 대처보다는 골든 글러브를 포기하는 한이 있어도 10구단 창단과 관련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는 않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누구의 눈치를 보는지 알 수는 없지만 현재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게 생각해야만 하는 것은 10구단 창단입니다.

 

9구단 운영으로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10구단을 반대할 명문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구단 설립과 관련해 요구되는 모든 사안들을 충족하는 건실한 재무를 갖춘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10구단 창단에 나섰다는 점에서 반대 명분은 전혀 없으니 말입니다. 공을 쥔 KBO(물론 재벌 기업들의 선택이 문제이지만)가 어떤 선택을 할지 야구팬들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