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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칼럼

류현진 LA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 계약 합의, 한국 프로야구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by 스포토리 2012.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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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되는 류현진은 그래서 특별한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상훈과 구대성이라는 선배 선수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들과 달리, 최 전성기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고 미국 시장에 진출한 류현진은 새로운 개척자가 되었습니다.

류현진 협상 마지막 날 극적인 합의, 코리안 특급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다

 

 

 

 

스캇 보라스는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는 악마와 같은 존재입니다. 그와 만나면 거액을 쓰지 않으면 선수 계약을 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구단들에게는 기피 대상 1호이지만, 선수들에게는 그만큼 매력적인 존재입니다.

 

류현진이 손잡은 스캇 보라스는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했고, 한국 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 메이저에 진출하는 쾌거를 만들어냈습니다. 포스팅 입찰에서 LA 다저스는 최고 입찰액인 2573만7737달러33센트를 적어 류현진과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리고 30일 간의 계약 기간 동안 수많은 이야기들이 난무하며 팬들을 불안하게 하기도 했던 류현진의 계약은 극적으로 타결되며 2013 시즌 LA에서 활약하는 괴물 류현진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류현진이 잭 그레인키(2선발)와 채드 빌링슬리(4선발) 사이에 들어갈 것이다"

 

MLB.COM의 켄 거닉 기자의 발언처럼 LA 구단에서도 류현진을 3선발로 보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입니다. 류현진에 앞서 올 스토브 리그 최대어였던 잭 그레인키를 거액을 주고 영입한 LA 다저스는 최고의 선발 라인업을 갖췄다는 점에서 내년 시즌 무척이나 기대가 커졌습니다.

 

 

사이영상 수상자인 클레이튼 커쇼가 1선발을 맡고, 잭 그레인키, 류현진, 채드 빌링슬리에 이어 5선발에 조시 베켓이 자리한다면 막강한 선발 라인업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조시 베켓이 과거의 추억을 곱씹는 선수로 전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과, 잭 그레인키와 류현진이라는 새로운 투수들의 등장으로 LA 다저스의 마운드는 그만큼 높아진 듯합니다.

 

사이영상 수상자인 잭 그레인키와 6년간 1억 4700만 불로 계약을 한 LAD로서는 류현진을 포기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류현진을 포스팅에서 얻은 후 그레인키와의 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던 만큼 거액을 들인 계약은 류현진 계약에 문제로 작용할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욱 텍사스 등 거액을 준비한 팀들 역시 그레인키 영입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는 점에서 LAD의 영입은 다소 의외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2008 시즌 켄자스 시절부터 두 자리 승수 투수로 자리를 잡은 그레인키가 올 시즌 LAA와 밀워키를 오가며 15승을 올린 것만으로도 그의 존재감은 탁월하게 다가옵니다. 아메리칸 리그만이 아니라 내셔널 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사실이 검증된 만큼 LAD의 영입은 성공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국내 프로리그를 평정한 류현진은 괴물이라는 호칭과 함께 독보적인 대한민국 에이스로 활약한 인물입니다. 미국 시장에서 얼마나 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국제 대회에서 보인 활약은 충분한 가능성으로 다가옵니다. 물론 단기전과 장기전의 차이가 명확하다는 점에서 단순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객관적으로 좌완 류현진의 능력은 메이저 구단들도 충분히 인정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LAD가 엄청난 금액을 들여 류현진을 잡으려는 이유가 단순히 코리안 마켓을 위한 홍보용이라 치부할 수는 없습니다. 실력이 없는 선수가 단순히 마케팅용으로 활용되기는 힘든 구조이니 말입니다. 최소한 류현진이 현지에서 3선발로 등급이 정해질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사실은 고무적입니다.

 

류현진의 메이저 입성은 향후 프로야구 전체를 바꿔 놓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프로야구 입단 전 미국으로 향하던 모습은 상당 부분 바뀔 가능성이 높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실력으로 미국에 입성한 수많은 선수들이 끝내 메이저 입성을 하지 못하고 마이너 생활만 전전하다 야구 인생을 끝내는 경우들이 확연하게 줄어들 수 있을 것입니다.

 

국내 프로야구 구단들로서는 탁월한 재능을 가진 어린 선수들이 미국으로 향하지 않고 국내 프로 입단을 할 확률이 확연하게 높아진다는 점에서도 류현진 효과는 고무적입니다. 국내파 류현진이 프로리그에서 최고의 능력을 선보이고 엄청난 금액으로 메이저 입성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박찬호의 성과보다 더욱 크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박찬호의 아메리칸 드림이 우수 선수의 사전 유출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아메리칸 드림은 국내 프로 야구를 더욱 탄탄하게 만드는 효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박찬호가 대학생 신분으로 메이저에 입성하며 고교 졸업생들의 메이저 러쉬가 일상이 되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류현진이 국내 리그에서 활약을 하고 이런 실력을 입증 받아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는 사실은 이후 실력을 가진 어린 선수들이 섣불리 미국 시장 진출을 서두르지 않고 국내 리그에서 실력을 검증받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지 않고도 국내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면, 꿈의 무대라는 메이저 리그 입성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류현진이 보여주었다는 점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박찬호의 메이저 진출은 의도하지 않게 어린 유망주들의 과도한 미국 진출로 이어졌다면, 류현진의 메이저 진출은 프로의 안정화와 함께 유능한 선수들의 메이저 진출도 모두 가능한 구조로 이어지게 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사이영상 수상자가 둘이나 존재하는 LAD 선발진에서 3선발로 여겨지는 류현진이 2013 시즌에 코리안 특급으로서 어떤 활약을 펼쳐줄지 궁금해집니다. 좌완 에이스 커쇼와 좌완 메이저 신인 류현진이 함께 뛰는 LAD는 생각만 해도 흥분이 될 정도입니다. 계약 기간 6년에 총액 3600만 달러(한화 약 390억원)로 알려진, 류현진의 메이저 진출로 인해 한국 프로야구는 새로운 역사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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