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10구단 창단 승인, 한국 프로야구 10구단 시대를 열었다

KBO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10구단 승인이 확정되었습니다. 그동안 롯데가 적극적으로 반대를 해왔고 삼성도 그 대열에 합류하며 논란만 부추기던 10구단은 여론의 힘에 밀려 프로야구 10구단 승인에 동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프로야구 10구단 체제, 이제는 수원과 전북의 대결만 남았다

 

 

 

 

야구팬들과 선수협의회의 강력한 요구에도 요지부동이던 구단주들의 회의가 열리고, 만장일치로 10구단 승인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충분히 승인이 가능한 상황에서도 아집만 키우던 그들은 여론에 떠밀려 10구단 승인을 어쩔 수 없이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씁쓸하기만 합니다.

 

기아 구단주를 제외하고 모든 구단주들이 참가한 KBO 이사회는 오직 10구단 창단과 관련된 논의만 이어지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선수협이 초강수를 두며 골든 글러브 시상식 보이콧에 이어, WBC 나아가 훈련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발언과 행동이 이어지며 10구단 논의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업이 되었습니다.

 

 

더욱 9구단 체제가 가져오는 문제를 풀어내기 위한 해법 역시 10구단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방법은 단순했습니다. 9구단 창단의 조건이 10구단 창단이었다는 점에서 시기적인 문제가 걸리기는 했지만, 해야만 했던 승인을 이런 방식으로 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아쉽기만 합니다.

 

"오늘 이사회에서는 10구단 창단을 추진하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사회는 현재 우리나라 야구 환경이 10구단을 창단할 필요충분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홀수구단 체제의 문제점, 야구팬들의 염원으로 조기에 10구단을 창단하기로 했다"

"10구단은 NC의 경우처럼 2년의 기간을 두고 10구단이 리그에 진입할 것이다"

10구단 승인이 확정되고, NC 다이노스와 마찬가지로 2년의 유예기간을 거친 뒤 1군 합류가 확정되었습니다. 2015년 1군 합류가 가능해지며 9구단 체제는 2년 동안만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10구단 후보지역과 기업들이 정해진 상황이라는 점에서 KBO 이사회의 승인으로 10구단 확정은 보다 빠르게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통신 공룡 KT와 수원시, 중견 건설회사인 부영과 전주시가 대결 구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만 궁금해졌습니다. 지역적 안배를 시작으로 다양한 고려가 이어져야만 하는 상황에서 10구단 승인보다 더욱 어려운 일이 바로 둘 중 하나를 고르는 문제입니다.

 

어느 한 쪽이 되 든 논란은 이어질 수밖에 없고, 이런 논란으로 인한 후폭풍이 거셀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되기는 합니다. 하지만 10구단을 원하는 지역이나 기업이 없는 상황이 아니라 경쟁 체제를 갖추고 있다는 점은 반갑습니다. 최소한 정치적인 의도로 구색 맞추기 식의 구단 늘리기가 될 이유는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KT와 수원시가 거대한 자본과 수도권이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어 유력한 것이 사실입니다. 통신 공룡인 KT의 자본력은 기존 구단들과 비교해도 뒤질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KT 이사회에서 과연 승인을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입니다. 이미 프로야구단 창단과 관련해 한 차례 홍역을 치르기도 했던 그들이 이번에도 그런 상황을 다시 만드는 것은 아닐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과거와 달리, 프로야구의 성장세가 거세고 이를 통한 마케팅 성과가 크다는 점에서 KT 이사회에서도 승인이 될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 보입니다. 최소한 KT가 구단 운영에 큰 부담을 느낄 정도가 아니라는 점에서 KT 이사회가 승인하고 수원시와 함께 10구단을 건립한다면 막강한 구단이 탄생하게 될 것입니다. 

 

뒤 늦게 10구단 경쟁에 뛰어든 부영의 경우 재계 순위 30위가 이야기를 하듯 탄탄한 자본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KT 부럽지 않습니다. 탄탄한 자본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쌍방울의 악몽을 재현할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더욱 회장이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에 적극적이라는 사실은 더욱 고무적입니다. 어쩔 수 없이 10구단 창단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회장이 적극적으로 구단 창단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니 말입니다. 

 

전주시만이 아니라, 전북 전체를 아우르는 구단을 표방한다는 점에서 수원시의 수도권과 어느 정도 경쟁 구도를 만들 수는 있을 듯합니다. 물론 경기도 인구와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수도권에 프로야구 팀들이 밀집되어 있다는 점에서 수원시가 가지고 있는 인구에 대한 이점은 약점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경상도에 3팀이 생기고, 수도권에 4팀이 밀집되어 있는 상황에서 10구단을 수도권에 유치한다는 사실이 부담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전라도와 충청도에 한 팀씩 있는 프로야구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전주시에 프로야구단을 유치하는 것이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충분한 힘을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신식 구장 건립을 내세우고 다양한 인프라 구축을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지자체 장의 의지 역시 10구단 유치에 큰 힘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수원시 역시 처음 기존 구장을 리모델링하겠다는 생각에서 신규 구장 건립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신규 구장 건립이 10구단 창단의 중요 기준이 될 수는 없을 듯합니다. 

 

프로야구의 균형 발전이냐, 수도권이라는 특징을 살려 10구단 창단을 승인할 것이냐가 관건이지만 중요한 것은 이제 10구단 창단이 확정되었다는 점입니다. 10구단을 창단하겠다고 해도 기존 구단들의 반대로 10구단을 창단하지 못했던 상황은 끝이 났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KBO 이사회의 결정으로 10구단 창단이 확정된 상황에서 수원시와 KT, 전주시와 부영의 10구단 유치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프로야구 30년 만에 10개의 구단으로 확장된 한국 프로야구는 700만을 넘어 천만 관중 시대가 꿈만은 아니게 되었습니다. 10구단 창단과 함께 보다 적극적인 인프라 구축에 구단들이 힘을 쏟는다면, 대한민국의 프로야구 수준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10구단 시대가 과연 대한민국 프로야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흥미롭습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