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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NC에 7-4승, 양현종의 호투와 김주형 역전 결승타로 체면은 차렸다

by 스포토리 2013.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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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라는 복병에 막혀 홈에서 2연패를 당했던 기아는 양현종이 선발로서 제 몫을 다해주며 역스윕을 막아냈습니다. 홈 6연전에서 8, 9위 팀들을 상대로 승수 쌓기에 나서려던 기아는 오히려 기아의 현재 전력만 드러내며 밑천까지 다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4일의 휴식이 과연 최악의 상황에 빠진 기아에게 보약이 될지 궁금합니다.

 

선발 투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기아와 NC의 경기

 

 

 

 

 

선발이 중요한 것은 당연합니다. 마운드에 올라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선발이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경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선발이 무너져도 탄탄한 불펜과 타선의 힘으로 역전에 성공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는 변수일 뿐입니다.


선발 투수가 강점이라고 불리던 기아는 윤석민과 서재응, 김진우가 줄줄이 무너지며 중요한 반전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초반 대량 실점을 한 선발로 인해 반전의 기회도 잡지 못한 채 허무하게 경기를 내준 기아는 선발 투수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 주었습니다.

 

 

앞선 두 경기에서 믿었던 선발 투수 둘이 초반 대량 실점을 하며 패했던 기아는 양현종에게 많은 기대를 걸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 경기 연속 초반 선발이 빨리 무너지며 불펜 소비도 많았던 기아로서는 오늘 경기에서 양현종의 투구 내용은 중요했습니다. 양현종의 투구에 따라 역스윕을 당할지 아니면, 1승이라도 올려 홈 6연전에 균형을 잡을지 결정해주기 때문이었습니다. 

 

중요한 경기여서인지 양현종의 1회는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선두 타자인 김종호와 8구째 가는 승부에서 볼넷을 내주고, 2번 타자인 지석훈 상대로도 7개의 공을 던져 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폭투까지 이어지며 무사 2, 3루 위기에 빠진 양현종은 나성범을 2루 땅볼로 잡아내기는 했지만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기아가 오늘 경기에서 운이 좋았던 것은 이호준의 땅볼에 지석훈의 홈 질주가 아쉬움으로 다가왔고, 발이 느린 이호준이 도루를 감행해 흔들리던 양현종을 도와줬다는 점입니다. 만약 지석훈과 이호준의 허무한 주루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면 NC는 세 경기 연속 초반 대량 득점으로 원정 경기에서 스윕을 가져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두 경기를 먼저 가져간 후 보이지 않던 허무한 주루 플레이는 기아를 위기에서 구해주었습니다. 기아의 현재 전력이 최악이라는 사실은 1회 득점 기회를 만들어준 상황에서 자력으로 득점을 하지 못하는 장면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선두 타자인 이용규의 1루 땅볼을 3루수에서 1루 수비로 나선 모창민이 실책을 하며 기회는 찾아왔습니다. NC의 실책으로 기회를 잡은 기아는 김원섭과 이범호가 연속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며 좀처럼 공격력이 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나지완이 몸에 맞는 볼로 진루를 했지만, 믿었던 최희섭이 허무하게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하는 과정은 기아의 한계만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양현종이 안타와 볼넷으로 매 회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준 것은 중요했습니다. 1회 실점 이후 안정적으로 이닝을 마무리하자, 4회 기아에게 기회는 다시 찾아왔습니다. 1사 후 최희섭이 볼넷을 얻어나가며 기회를 만드는 듯했지만, 허무한 도루 시도로 투아웃이 되는 상황은 절망처럼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2군에서 복귀한 안치홍이 안타를 치며 2사 후 기회를 다시 만들었습니다. 도루까지 성공한 안치홍으로 인해 흔들린 이태양은 김선빈을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번 주 1군에 올라와 첫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쳤던 김주형은 이태양의 바깥으로 빼는 공이 완전히 빠지지 못하고 어설픈 높이로 제구 된 공을 놓치지 않고 적시 역전 2루타를 만들어냈습니다. 답답하던 기아 타선에 김주형의 이 한 방은 단비와 같았습니다.

 

역전을 당하자 이태양은 다시 차일목에게 볼넷을 내주었고, 이용규의 평범한 1루 땅볼을 1회에 이어 4회에도 다시 모창민이 어처구니없는 실책을 하며 실점을 하는 상황은 NC에게는 최악이었습니다. 3루 수비는 안정적으로 하던 모창민에게 1루는 부담이었던 듯합니다.

 

김원섭의 적시 2루타까지 이어가며 4회에만 5득점을 한 기아이지만, 이범호가 좀처럼 적시타를 때려내지 못한 채 허무한 스윙만 하는 모습은 최악이었습니다. 확실한 승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중심타선이 더욱 강력하게 NC 마운드를 두들겼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초반 위기 상황에서도 최소 실점인 1점만 내준 채 위기의 기아를 지킨 양현종은 5이닝 동안 88개의 투구로 5안타, 3사사구, 5삼진, 1실점으로 시즌 6승을 올렸습니다. 안타와 사사구를 많이 내주기는 했지만, 위기 상황을 최소실점으로 막아냈다는 사실은 중요했습니다.

 

7회 1사 만루 상황에서 김주형은 지난 경기의 과오를 이겨내며 외야 플라이로 6-1로 앞서가게 만든 타격은 대단했습니다. 추가 득점이 절실했던 기아로서는 비록 안타는 아니지만 희생 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린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8회 잘 던지던 송은범이 안타와 볼넷들이 연이어 나오며 만루 상황이 되자, 급하게 신승현을 마운드에 올랐지만 믿었던 그마저 흔들렸습니다. 연속 볼넷 2개를 내주며 밀어내기 점수를 줬기 때문입니다. 최근 기아가 허망한 패배를 당하며 선수단 전체가 긴장을 하게 되고 부담스러운 경기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 모든 것을 뒤틀리게 만들었습니다.

 

오늘 경기까지 내줄 수 없었던 기아는 앤서니를 급하게 마운드에 올려, 1실점으로 막으며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6-4까지 쫓긴 상황에서 8회 NC의 이민호의 폭투로 1득점을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9회 마무리를 하기 위해 다시 마운드에 오른 앤서니가 선두 타자인 노진혁에게 사구를 내주고, 이태원마저 볼넷으로 내주며 7-4까지 벌린 8회가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기아가 오늘 경기에서 운이 좋았던 것은 김종호의 잘맞은 타구가 앤서니의 글러브를 맞고 김선빈 앞으로 떨어진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앤서니의 글러브를 맞지 않았다면 안타가 될 수 있었던 상황에서 운 좋게 김선빈으로 향한 공을 침착하게 병살로 이끌었던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앤서니의 글러브에도 맞지 않았다면 적시타가 되고, 핵심 타선으로 이어지게 되면 기아의 승리도 담보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이 행운은 기아가 연패를 끊게 한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기아는 오늘 경기에서도 자력이라기보다는 NC의 허망한 실책이 연이어 나오며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알 수 있듯 선발 투수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양현종이 5회이기는 하지만 1실점으로 막았기 때문에 기회를 잡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범호는 NC와의 세 경기에서 10타수 무안타로 최악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중요한 순간 좀처럼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한 이범호는 자신의 몸값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기아로 온 후 제대로 활약한 시기가 첫 해 3개월이 전부라는 점에서 이범호의 한심한 모습은 비난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무기력해진 기아의 선발이 휴식을 통해 되살아날 수 있을지, 따로 노는 타선도 생각을 하는 타선으로 변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김주형이 1군에 올라와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그나마 반가웠습니다. 김주찬과 신종길이 복귀할 6월 초가 되면 기아 역시 현재보다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여전히 기아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한심한 전력이 과연 우승 후보다운 존재감으로 바뀔 수 있을지 4일의 휴식기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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