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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되살아난 강한 선발과 타선, 불펜은 정말 엉망인가?

by 스포토리 2013.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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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7연승을 하며 급격한 상승세로 돌아선 기아의 유일한 의문부호는 이제 불펜 안정화만 남았습니다. 흔들리던 선발이 조금씩 안정을 찾고, 죽어있던 타선이 화려하게 부활하며 7연승을 이끌었지만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불펜이었습니다. 불펜의 핵심인 마무리 앤서니가 여전히 확신을 주지는 못합니다. 여기에 7회를 막아줄 홀드맨이 존재하지 못하다는 것이 기아의 가장 큰 고민입니다.

앤서니의 안정을 위해서는 강한 홀드맨이 절실하다

 

 

 

 

지옥과도 같았던 5월을 보낸 기아는 6월이 시작과 함께 여전히 불안하던 기아는 선두 넥센을 잡으며 7연승까지 이어갔습니다. 연승을 이어가며 선발이 다시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타선도 김주찬과 신종길이 합류하며 다시 시너지 효과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올 시즌 기아의 타선이 강해진 것은 이범호와 최희섭이라는 기존 강타자의 활약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나지완이 꾸준하게 기아 타선을 받쳐주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만년 기대주였던 선수들의 맹활약과 FA로 영입된 김주찬의 활약은 기아의 상승세를 이끄는 최고의 수훈갑이라는 점은 기아 타선이 강력해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 방을 갖춘 강타자 김상현을 SK로 트레이드 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신종길의 화려한 비상 때문이었습니다. 만년 유망주였던 신종길이 지난 시즌 화려한 비상을 꿈꿨지만 스스로 주위의 기대감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지만, 올 해는 달랐습니다. 달라진 타격자세와 정신력은 신종길에게 진정한 전성기를 이끌었고, 그의 활약은 기아를 더욱 강하게 했습니다. 

 

신종길과 함께 기아에서는 아픈 손가락이 더 존재했습니다. 1순위로 영입했던 김주형은 외부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신종길보다 더 큰 기대를 걸었던 유망주였습니다. 타고난 힘으로 기아의 4번 타자로 기대를 모았던 그는 최근까지도 유망주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신종길이 화려한 비상을 하자 김주형도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으로 기아의 힘으로 돌아왔습니다. 

 

최희섭 홀로 1루 수비와 타격을 모두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김주형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김주찬이 외야와 1루 수비가 가능한 자원이었지만, 의도하지 않았던 사고로 한 달 이상을 자리를 비운 사이 김주형의 역할은 기아에게는 중요했습니다. 경기를 하면 할수록 1루 수비는 점점 좋아졌고, 불안했던 타격 역시 안정적이고 꾸준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는 사실은 기아에게는 너무 중요했습니다. 

 

신종길과 김주형의 달라진 변화는 중요합니다. 단순히 그들의 실력이 이제야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는 이유만이 아니라 그들의 성장이 단순히 타자들에게서만 나오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바로 기아의 토종 투수들의 반란이 기대된다는 점입니다. 아직 여물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투수 자원들이 많은 기아로서는 그들이 성장하지 않는 한 우승은 힘들기만 합니다.

 

기아가 김상현을 트레이드 카드로 쓸 정도로 불펜 강화는 지상과제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기아 유니폼을 입은 송은범과 신승현은 기아 불펜의 희망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송은범은 트레이드 된 후 6.86의 방어율과 피안타율이 3할 4푼 1리나 되는 등 기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아 불펜의 핵이 되줄 것으로 기대했던 송은범이 흔들리자 기아의 불펜 문제는 더욱 커지고 말았습니다. 

 

신승현이 잘 해주고는 있지만, 최근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합니다. 불펜의 핵이라 봤던 송은범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앤서니의 부담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9회 한 이닝만 확실하게 책임져주면 되는 보직이지만, 불펜이 흔들리니 8회 조기 등판해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중책을 맡으며 마무리로서 아쉬움을 보이는 것은 아쉽습니다. 

 

마무리 투수로서 처음인 앤서니로서는 현재의 모습이 답답할 듯합니다. 결과적으로 드러난 수치가 그저 단순히 앤서니의 잘못으로만 보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마무리 투수가 5실점을 하며 세이브 기회를 날리는 경우는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4실점 경기도 있었던 만큼 이 정도면 마무리 투수로서 부적격하다고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가 여전히 마무리 투수를 맡을 수밖에 없는 이유 역시 명확합니다. 

 

기아 벤치에서도 앤서니가 안정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하기 에는 앞선 불펜의 힘이 너무 약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5실점한 경기에서 신승현이 갑작스럽게 무너지지 않았다면 앤서니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준비가 덜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실점을 한 앤서니로서는 할 말이 많을 것입니다. 물론 강한 마무리라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져야만 합니다. 그런 점에서 앤서니가 마무리 투수로서 아쉬운 것 역시 분명한 사실입니다. 

 

앤서니를 강한 마무리로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7,8회를 막아줄 불펜 투수가 중요합니다. 현재로서는 송은범이 살아나기를 바랄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신승현과 박경태가 자신의 역할만 해준다면 기아의 불펜은 강력합니다. 다시 1군으로 올라온 박지훈이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조금씩 자신의 모습을 찾고 있다는 사실도 반가운 일입니다.

 

선발의 피안타율이 높고, 출루율까지 높은 상황에서 기아의 불펜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6이닝까지는 어떻게 막아낼 수는 있지만, 남은 3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줄 불펜이 결국 기아의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라는 점에서 불펜이 정상적으로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심동섭이 8월에는 복귀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2011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였던 심동섭이 다시 복귀할 수 있다면 기아의 불펜 좌완 에이스로서 다시 든든한 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기대를 한 몸에 모았던 한승혁과 손동욱 등이 기대만큼의 성장을 차분하게 보여준다면 기아의 마운드는 막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아의 현재 모습은 분명 정말 엉망입니다. 하지만 그 엉망인 상황이 기량이 저하된 투수들 때문이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라는 점에서 기아의 불펜은 다시 화려하게 살아날 수 있다고 봅니다. 자신감을 상실한 송은범이 스스로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을 회복한다면 기대만큼의 실력을 보여줄 것은 분명합니다. 여기에 박지훈의 지난 시즌 자신이 보인 활약을 다시 보여주고, 심동섭까지 후반기 복귀가 예정대로 된다면 기아의 불펜은 선발보다 더욱 막강해질 수도 있습니다.

 

모든 팀들이 불펜으로 고민하는 상황에서 기아의 미래는 밝다고 봅니다. 물론 기대치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는 시각이라는 점에서 편협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능력만 제대로 보여준다면 막강한 전력이 될 수밖에 없는 기아 마운드는 이제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만 남았습니다. 불안이 전염병처럼 퍼져 있지만, 이를 스스로 깨치지 못하면 영원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기아 선수 개개인이 좀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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