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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두산 유희관 느린공에 농락당한 기아, 장마철 정신 잃은 호랑이들 문제다

by 스포토리 2013.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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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우천으로 경기를 하지 못하더니, 간만에 하게 된 경기에서 경기 감각을 전혀 찾지 못하고 완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투타가 완벽하게 무너진 기아는 올 시즌 휴식일 후 다음 경기에서 좀처럼 경기 감각을 찾지 못하는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다가옵니다.

 

유희관의 느린공에 호랑이들 정신 못 차렸다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며 좀처럼 경기를 가지지 못한 기아는 힘들게 시작한 두산과의 경기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9회 겨우 득점을 하면서 영봉 패를 당하지는 않았지만, 기아의 한계는 오늘 경기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홀수 구단으로 인해 올 시즌과 같은 경기 패턴은 KT가 10구단으로 참여하는 2015시즌 전까지는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3일 혹은 4일을 쉬는 이와 같은 패턴은 기아만이 아니라 모든 구단들에게 힘겨울 수 있는 경기 방식은 문제로 다가올 수있습니다.

 

변칙적인 이런 방식이 모든 팀들에게 힘들지마 가장 힘겨운 상황에 처한 것은 기아입니다. 올 시즌 휴식 후 항상 다음 경기에서 경기 감각을 찾지 못하고 최악의 경기력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입니다. 다른 팀들이 휴식 후 보자 안정적이고 강한 모습으로 반전을 이룬다는 것과 달리, 기아는 휴식 후에는 언제나 최악의 상황으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문제입니다.

 

연승을 이어가던 팀이 4일 휴식 후 말도 안 될 정도의 부진으로 연패에 빠지고, 과연 휴식을 했는지 알 수가 없는 황당한 경기력을 보이던 기아는 분명 문제가 심각해 보입니다. 이는 휴식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고 밖에는 볼 수가 없습니다. 휴식을 관리하는 구단과 선수 개개인들 모두가 문제라는 사실입니다.

 

긴 휴식 후 두산과 경기를 가진 기아는 분명 어려움을 예측했습니다. 투수들이 실전 투구가 없었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었고, 타자들 역시 떨어진 타격감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무기력하고 무능력하게 무너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두산 17안타에 비교해서 기아의 10안타는 적어보이지만, 10안타를 치고도 단 2점에 그쳤다는 점에서 기아의 오늘 경기력은 문제였습니다. 더욱 기아에게 심각해 보이는 것은 핵심 타자들이 휴일 관리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경기에서 안타를 만들어낸 선수들을 보면 기아의 휴일 관리는 선수들이 문제가 아닌지 고민해 봐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아는 1회 기회를 살려 득점까지 만들었다면 오늘 경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었습니다. 1회 1사 후 신종길과 김주찬이 연속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지만, 4번 타자인 나지완이 허망하게 유격수 땅볼로 병살 처리되며 기회가 무산되었습니다. 연속 안타를 맞고 중심 타선과 대결해야만 하는 유희관으로서는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유희관보다는 나지완이 보다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위치였지만, 허무한 타격은 흐름을 끊어버렸습니다.

 

나지완의 이런 허무한 타격은 6-0으로 뒤지던 6회 1사 만루 상황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외야 희생 플라이라도 하나 쳤다면 분위기 반전을 이끌며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허무함을 넘어 가운데 실투에 가까운 속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나지완의 모습은 최악이었습니다. 느린 변화구에 힘들어하던 나지완이 갑자기 빠른 볼에 적응하지 못하고 삼진을 당하는 모습은 아쉬움을 넘어 절망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범호마저 허무한 2루 땅볼로 최악의 상황에서 반전을 이끌 수 있는 기회를 중심 타선이 날렸다는 사실은 기아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1, 2회를 무실점으로 잘 막던 소사는 3회부터 투구 패턴을 속구에서 커브로 바꾸면서 두산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패턴 변화로 인해 무너진 경기가 여러 번 있었다는 점에서 포수 리드는 다시 한 번 문제로 지적되었습니다.

 

3회 민병현에게 3루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한 소사는 4회에는 안타 4개를 내주며 2실점을 하며 3-0까지 벌어졌습니다. 5회에는 선두타자부터 시작해 연속 안타를 내주고, 김현수에게 3점 홈런을 내주며 완벽하게 무너진 소사는 더는 마운드를 지킬 수 없었습니다.

 

기아는 새로운 마무리 전담 투수들인 박지훈과 송은범이 점수 차가 큰 상황에서 경기 감각을 하기 위해 나선 경기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간단하게 막을 수 있는 상황에서 두 투수 모두 연속 안타를 내주며 실점을 하는 모습은 과연 이들이 기아의 마무리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었습니다.

 

 

무참하게 무너진 오늘 경기에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3안타 경기를 한 신종길과 김주찬, 안치홍의 멀티 안타와 처음으로 선발로 나선 윤완주가 타격과 수비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입니다. 4타수 2안타에 1타점까지 기록하며 타격마저 안정적으로 보여주더니, 수비에서도 뛰어난 외야 수비 능력을 보여준 윤완주의 재발견은 그나마 반가웠습니다.

 

신종길의 3안타 경기에 김주찬, 안치홍, 윤완주가 멀티 안타를 쳤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 휴일 이후 선수들의 경기력 문제는 개인의 관리 문제로 보입니다. 팀에서도 선수들에게 적절한 훈련과 휴식을 통해 감각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결국 실전 경기를 앞두고 모든 책임은 선수들의 몫일 수밖에 없습니다. 4명의 타자들은 멀티히트를 했지만, 왜 다른 타자들은 최악의 타격감을 보였는지 스스로 고민해 봐야 하는 문제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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