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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김선빈 4타점으로 흔들리던 기아를 살렸다

by 스포토리 2011.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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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 중 최단신인 김선빈이 롯데를 무너트렸습니다. 2루타 2개로 4타점을 올리며 전날 완봉 패 당했던 기아를 살려낸 김선빈은 작지만 최고의 활약으로 위기에 빠질 수도 있었던 기아를 연패에서 구해냈습니다. 중심타자가 침묵했지만 다른 타선에서 활발한 타격으로 득점을 올린 모습은 곧 승리로 이어졌습니다.

무력했던 기아와 비교되던 롯데의 저력을 보인 추격전 



시작은 롯데부터였습니다. 중간에서 활약하던 김희걸이 트레비스의 부재로 임시 선발로 등판한 기아는 롯데의 사도스키와의 대결은 시작 전부터 롯데가 유리할 수밖에 없음을 예고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팀의 에이스였던 윤석민의 완승을 예고했듯 오늘 역시 롯데 사도스키가 김희걸을 압도할 것이라는 예측은 가능했지만 결과적으로 오늘 경기는 의외의 난타전으로 팬들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사도스키 무너트린 김선빈의 2타점 2루타

선발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밖에 없었던 사도스키는 1회 타선이 뽑아준 1점이 큰 힘으로 작용했을 듯합니다. 하지만 롯데에서 승리를 안겨다 줄 것으로 믿었던 사도스키는 어제 윤석민처럼 많은 이들의 믿음과 상관없이 조기 강판당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1회만 쉽게 넘어갔던 사도스키는 2회 선두타자인 최희섭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번트로 주자가 1사 2루가 된 상황은 1점차 우위에서는 위기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 다음 타자가 배팅 능력이 좋은 김원섭이라는 점에서 동점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지요. 하지만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조성환에게 잡히며 더블 플레이가 되어버렸습니다. 문제는 이 상황에서 김원섭의 타구를 보지도 않고 무조건 3루까지 내달린 최희섭의 본 헤드 플레이가 문제였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바보 같은 수비들과 방망이질로 비난의 대상이 되었던 최희섭은 오늘도 말도 안 되는 플레이로 비난을 받았습니다. 타구가 날아가면 당연히 수비수의 위치를 확인하고 플레이를 하는 것이 정석인데 무조건 3루로 내달리는 최희섭의 모습은 실수로 2군에 내려가 있는 넥센의 4번타자 강정호와 닮아 있었습니다.

알아서 위기를 없애준 최희섭의 공에도 불구하고 사도스키는 3회 말 다시 위기에 처했습니다. 선두타자 최훈락에서 볼넷을 내주고 김상훈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무사 1, 3루가 된 상황에서 신종길에게 동점타를 맞고 김선빈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4회 이대호가 안타를 치고 나가며 추격전을 펼칠 것으로 보였던 롯데는 황성용이 번트 실패를 하고 홍성흔이 3루수 앞 병살로 물러나며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위기를 벗어난 기아의 4회는 최희섭의 안타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보내기 번트로 2루에 있는 최희섭과 타석에 들어선 김원섭 조합은 황당한 병살이 났던 2회와 동일했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김원섭은 깨끗한 2루타를 쳐서 점수를 4-1까지 늘려났습니다. 이어진 최훈락의 2루타와 이용규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 찬스에서 오늘의 히어로인 김선빈은 2타점 2루타로 롯데를 완벽하게 무너트리는 7-1 점수를 만들어냈습니다.

김희걸이 불안한 투구로 볼을 남발하며 3이닝을 마치고 손영민으로 교체된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갔지만, 붙박이 선발투수인 사도스키가 이렇게 빨리 내려올 줄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믿었던 선발 투수가 붕괴되면 타선에서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롯데는 오늘 경기에서 잘 보여주었습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롯데의 반격이 흥미로웠다

6회 믿었던 이대호가 병살타로 허무하게 끝이 나며 롯데는 6점차를 줄이지 못하고 이대로 패배할 것으로만 보여 졌습니다. 하지만 롯데의 저력은 결코 만만하지가 않았습니다. 7회 조성환이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따라가더니 8회 3점을 쫓아가며 단숨에 경기를 7-5 두 점차 박빙으로 몰아갔습니다.

점수 차가 크게 난 상황에서 쉽게 배트가 나가는 기아는 7회 말 허무한 공격으로 일관하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서둘러서 경기를 하는 그들의 모습은 점수 차가 났으니 빨리 끝내고 싶다는 의지만 보이는 듯 허망한 공격으로 일관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롯데에게 희망으로 다가왔고 8회 선두 타자가 볼넷을 얻어내자 롯데의 본격적인 추격전은 시작되었습니다. 전준우의 3구 3진으로 분위기가 다시 기아로 넘어가는 것은 아닐까 염려되던 순간 이대호는 인정 2루타로 추가 1점을 뽑으며 7-3까지 추격해갔습니다. 계속된 기회에서 장성우는 2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 모아 7-5까지 쫓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기아가 승리로 이끈 경기였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턱 밑까지 추격해오는 모습은 최고였습니다. 더욱 전날 무기력한 공격으로 완봉 패를 당한 기아와 비교해보면 롯데가 얼마나 끈끈한 야구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지더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공격을 하는 그들의 모습은 비록 기아와의 광주 경기에서 위닝 시리즈를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무기력함이 아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의미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동안 빈약한 타격으로 아쉬움을 주었던 조성환이 기아와의 3연전에서 5개의 안타를 치며 6월 대도약을 예고하게 해주었습니다.

여전한 존재감으로 롯데를 든든하게 해주는 이대호는 오늘도 2안타를 치며 팀의 중심을 잘 잡아주었습니다. 이에 비해 기아의 중심타선인 이범호와 최희섭이 롯데와의 3연전에서 빈약한 타격을 보이며 우려를 낳게 했습니다. 팀의 중심인 이범호가 조금 지친 듯 타선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점은 계속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위기 상황에서도 좋은 승률로 5월 레이스를 마쳐가고 있는 기아로서는 이번 주 LG와 SK 6연전이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듯합니다. 넥센에 덜미를 잡히며 흔들리는 LG와 삼성에게 밀렸던 SK와 상대하는 기아가 흔들리는 그들을 몰아가며 선두권으로 올라설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김원섭의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지만 전력이탈은 다시 기아에게는 위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오늘 1군에 복귀하는 김상현이 얼마나 자신의 타격 페이스를 끌어 올렸는지도 궁금해집니다. 흔들렸던 선발진들이 1, 2위 팀과의 대결에서 얼마나 자신들의 능력을 보여줄지도 기아에게는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멘탈에 문제가 많은 기아가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작지만 큰 김선빈의 두 개의 2루타와 4타점은 기아에게는 큰 힘으로 다가왔습니다. 둔해진 중심타자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선발진들이 흐트러진 마운드를 정비한다면 1, 2위 팀들과의 6연전에서 의외의 성과로 선두권 추격이 가능한 한 주가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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