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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배팅 볼 투수 양현종과 병풍 4번 최희섭, 기아를 망친다

by 스포토리 2011.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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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의 끊임없는 부진은 좀처럼 나아지려 하지 않습니다. 높게 형성되는 볼은 상대 타자들에게는 치기 좋은 볼로 다가오고 선발 투수임에도 5이닝 버티는 것도 힘겨운 양현종은 더 이상 존재감이 없는 투수가 되어버렸습니다. 4번 타자 최희섭은 자신이 왜 그 자리에 서 있는지도 모르는 듯 병풍이 되어 무기력함의 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리즈에 완벽하게 무너진 기아, 해법이 이범호 하나라 문제다



오늘 경기는 올 시즌 기아와의 경기에서 완패를 당했었던 리즈의 리벤지 매치였습니다. 광주 경기에서 복통으로 인해 힘겹게 투구를 했다는 말처럼 잠실에서 등판한 리즈는 지난 기아와의 경기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과 곁들이는 낙차 큰 커브는 무력한 기아 타선을 잠재우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호투한 리즈와 배팅 볼 투수가 된 양현종

리즈의 빠른 공은 따라가지를 못하고 커브 볼에는 헛스윙을 하는 기아는 과연 이 팀이 시즌 4위를 달리는 팀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4-1로 끝난 경기에서 그나마 1점도 안타도 없이 리즈의 견제구 실책과 폭투가 이어져 나온 점수라는 점에서 기아 타선의 무기력함은 큰 문제입니다.

 

지난 해 15승 투수에 올 시즌 5승을 올린 왼손 투수 양현종의 투구를 보면 과연 그가 작년에 그 많은 승리를 어떻게 올렸는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올 시즌도 운 좋게도 패배를 당해도 좋을 점수를 내주고도 기아 타선 폭발로 인해 승리를 얻은 것을 보면, 그저 운 좋은 선발투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의 최근 투구를 보면 좀처럼 회복 기미가 안 보이는 최악 투구의 연속입니다.

시즌 4위, 개인 5승을 올리고 있는 투수라고는 믿을 수 없는 투구는 프로선수의 공은 아니었습니다. 구속은 있지만 종속이 형편없는 그의 투구는 타자들에게는 치기 좋은 볼 일 뿐입니다. 배짱도 없어 스트라이크도 제대로 집어넣지 못하는 그는 스트라이크 아웃보다 볼넷이 더 많을 정도로 엉망일 뿐입니다.

1회 등판하자마자 LG타자들은 양현종의 공을 가볍게 쳐냈습니다. 배트 중심에 맞아나가는 공들은 잘 맞아 아웃이 되는 경우는 있어도 공에 밀리는 상황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병규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징검다리로 유상균에게 솔로 홈런을 맞는 과정에서 좌우 타자에게 완벽하게 무너지는 장면은 현재의 양현종을 보는 듯 씁쓸했습니다.

3회 말 이병규와 박용택에게 연속 2루타를 맞으며 4-1까지 점수 차가 벌어지자 벤치에서는 곧바로 2군에서 올라온 차정민으로 교체해 버렸습니다. 2 2/3이닝 동안 13타자를 맞아 39개의 공을 던져 6안타, 1사사구, 2홈런, 4실점을 한 그는 특단의 조처가 없다면 결코 선발투수로 올라설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47 1/3이닝 동안 48개의 피안타, 4피홈런, 31삼진, 31볼넷, 32자책에 6.08의 방어율로 5승 4패를 기록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양현종의 최근 피칭은 최악입니다. 일주일에 하루 쉬고 계속 경기를 하는 만큼 누구나 잘하고 못하고를 반복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동일한 문제가 지적되며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이는 특단의 조처를 취해야만 합니다. 선수가 전혀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코칭스태프들이 무슨 조언을 하고 교정을 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양현종의 최근 부진은 팀의 사기마저 저하시킬 정도입니다.

양현종에 비해 리즈는 7 1/3이닝 동안 103개의 투구를 해서 4안타, 3사사구, 5삼진, 1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올리며 활짝 웃었습니다. 기아에 당한 2연패에서도 탈출하며 기아 공포증에서 벗어났다는 점만으로도 기아의 오늘 승리는 의미 있었습니다.

오늘 경기의 숨은 히어로 임찬규

경기를 보신 분들이라면 오늘 경기의 히어로는 리즈보다는 임찬규를 꼽을 분들이 많을 듯합니다. 리즈가 완벽한 투구를 하고 내려가자마자 후속 투수들이 불을 지르며 위기를 자초하자 고졸 1년 차인 임찬규가 마운드에 올라 기아를 완벽하게 제압하는 모습은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8회말 4-1의 점수 차에서 2사 만루에 기아의 4번 타자 최희섭을 맞아 1루 땅볼 아웃으로 잡아내는 장면은 오늘 경기를 상징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기아도 오늘 경기를 무기력하게 패하기는 했지만 2군에서 올라와 올 시즌 첫 투구를 한 차정민을 발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흐뭇할 듯합니다. 구속은 좋지 않지만 바깥으로 휘어지는 커브볼과 홈 플레이트에서 변화가 심한 공은 LG 타자들에게 힘겨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선발이었던 양현종보다 많은 3 2/3이닝 동안 볼넷 없이 안타3개와 삼진 4개를 잡은 차정민은 헐거워진 기아 마운드에 빛으로 다가왔습니다.


간판 역할에 충실한 이병규

LG가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팀의 최고참이자 중심 타자인 이병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팀이 점수를 뽑아야만 할 때 자신의 역할을 하며 팀 승리에 공헌을 하는 선수를 팀의 중심타자라 부를 수 있을 겁니다. 오늘 이병규가 보여준 타격은 모습은 그가 왜 대단한 타자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1회 결승 타점이 된 투런 홈런을 치는 장면에서 그가 보여준 타격 센스는 대단했지만 두 발이 모두 땅에서 떨어진 상황에서 몸 쪽 높게 들어온 공을 우익수 넘어 펜스로 넘기는 그의 타격은 최고였습니다. 파울이 나올 법한 타구 폼에서 홈런을 뽑아낸 이병규의 환상적인 배팅으로 LG는 기선을 제압하며 주말 힘겨웠던 승부에서 벗어나 1위 탈환에 나설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말 꼴찌 넥센에게 위닝 시리즈를 빼앗기며 타격 슬럼프와 함께 상위권 도약에서 악재를 맞이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1회 이병규와 유상균의 호쾌한 홈럼 두 방으로 그런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냈습니다. 물론 오늘 경기를 분석해보면 여전히 LG 타선이 살아났다고 볼 수는 없지만 9개의 안타를 효과적으로 쳐내며 승리를 이끌었다는 것만으로도 지난 주말 경기의 패배를 잊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병규는 오늘 3루타가 빠진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며 팀의 4득점 중 2득점을 만들어내며 팀의 3번 타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습니다. 4번 박용택이 오늘 경기에서 4타수 1안타로 부진했지만 박빙의 리드 속에서 달아나는 1타점 2루타를 쳐내며 4번 타자로서의 역할을 잘 해주었습니다.


이범호 빠진 기아는 종이 호랑이

이범호가 빠진 기아의 타선은 오합지졸이었습니다. 최근 타격감이 떨어지기 시작한 이용규가 8회 안타 하나를 치기는 했지만 활발한 공격력을 펼치지 못한 것도 아쉬웠습니다. 기아가 올린 1점은 타자들이 잘 해서라기보다 루상에 주자를 내보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려던 리즈의 과욕이 부른 실점이었을 정도로 오늘 기아의 타선은 최악이었습니다.

산발 7안타를 치기는 했지만 점수로 이어지지 못하는 변비 걸린 타선은 이범호의 존재가 기아에서 얼마나 위대한지만 확인하게 해주었습니다. 이범호가 빠진 타선은 득점을 뽑아줘야만 하는 김원섭이나 최희섭이 침묵으로 일관하며 팀 패배에 혁혁한 공헌을 해주었습니다.

 

김원섭은 최근 다섯 경기에서 14타수 1안타의 빈타에 머물 정도로 타격감이 너무 낮아져 있습니다. 벌써 체력의 한계가 온 것인지 5월 중순을 넘어서며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김원섭도 이제는 쉬어야 할 시점이 된 듯합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팀의 4번 타자인 최희섭입니다.

병풍보다 못한 4번 타자 최희섭

오늘 경기에서도 4타수 무안타로 철저하게 침묵했지만 최근 다섯 경기에서 20타수 4안타에 타점 1에 볼넷 1인 그를 보며 누가 4번 타자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나마 한 경기에서 3안타를 몰아친 것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무안타에 그친 그의 타격은 9번에 배치해도 병풍이 될 정도로 최악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오늘 경기에서는 본 헤드 플레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일 듯합니다. 롯데와의 3연전에서 정신 나간 플레이를 매일 보여주며 무슨 생각을 하고 경기를 하는지 알 수 없게 하던 기아의 4번 타자 최희섭은 오늘도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고졸 1년차 임찬규에게 굴욕적인 순간을 보이며 몰락했습니다.

끈질긴 승부를 벌이며 어렵게 만들어낸 2사 만루 찬스에 팀의 4번 타자가 등장해 홈런은 고사하고 비슷한 외야 플라이 하나도 때리지 못하고 임찬규에게 농락당하며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는 모습은 팬들을 허탈하게 만들었습니다. 김상현이 2군에 내려가 타격감을 조율하고 올라와 오늘 2안타를 뽑았듯 최희섭 역시 2군으로 내려가 정신부터 차려야 할 듯합니다.

무용지물에 무의미한 4번 타자로 전락한 최희섭의 존재는 점점 기아에게는 계륵처럼 변해가기만 합니다. 이범호 없는 기아가 얼마나 무기력한지만 보여준 오늘 경기로 인해 이범호의 부담감은 더욱 커질 듯합니다. 강행군으로 인해 손목이 안 좋은 그가 충분한 휴식도 없이 바로 경기에 투입된다면 장기적으로 기아에게는 좋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경기는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습니다. 팬들 역시 졌다고 나무라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이겼다고 환호하지도 않습니다. 어떤 경기력으로 경기를 했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오늘 기아가 보여준 경기는 최악이었고 빗속에서도 마지막까지 기아를 응원한 팬들을 위해서라도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야만 했습니다.

팀의 중심이면서도 자신의 역할을 전혀 해내지 못하는 최희섭은 스스로 특단의 조처를 내려야 할 듯합니다. 무기력함이 가득한 얼굴에 굼뜬 플레이를 보이는 최희섭을 계속 4번에 기용하는 감독 역시 경쟁력 있는 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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