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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종범신의 투혼, 서재응 호투가 LG를 눌렀다

by 스포토리 2011.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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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 이종범이 위기에 처한 기아를 살려냈습니다. 구속이 안 나와 힘든 승부를 해왔던 서재응의 다양한 변화구는 타격감 좋은 LG를 무력화시키며 어제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범호의 존재감이 극대화되었고 새로운 해결사가 된 김선빈의 3타점은 흔들렸던 기아를 잡아주었습니다.

종범신의 부활, 대단했던 이범호 효과



안타가 없었어도 이범호의 등장만으로도 기아는 달라졌습니다. 상대팀에서 느끼는 이범호에 대한 부담은 자연스럽게 기아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어제 경기와는 전혀 다르게 행운의 여신은 기아의 손을 들어 주었고 투타가 안정된 기아는 큰 위기 없이 2위 LG에 6-1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주키치 넘어선 서재응의 완벽투

타선이 강력한 LG가 재미있게도 변화구가 좋은 투수들에게 농락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제 높게 제구력이 되며 볼만 빨랐던 양현종은 좋은 먹잇감이었지만 뒤이어 나선 차정민에 철저하게 농락당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구속이 빠르지 않은 서재응에 완벽하게 밀리며 굴욕적인 패배를 당해야했습니다.

 

믿었던 주키치는 3회 2사까지 완벽하게 기아 타선을 제압했지만 오늘의 히어로인 이종범과 김선빈은 주키치를 완벽하게 무너트렸습니다. 이종범은 주키치의 바깥으로 흐르는 볼을 배팅 기술을 동원해 안타를 만들어냈고, 마치 교과서를 본 듯 다음 타석에 들어선 이용규 역시 첫 타석에서 당했던 삼진과는 달리, 이종범식 타격으로 연속 안타로 2사 1, 3루의 기회를 만들어냈습니다.

어제는 침묵했지만 잠실로 올라오기 전 광주 롯데 전에서 2안타 4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던 김선빈은 오늘도 팀의 첫 타점이자 결승점을 뽑아내는 2루타로 기선을 잡았습니다. 공략하기 쉽지 않은 주키치를 상대로 결대로 밀어쳐 2루타를 만들어낸 김선빈의 타격은 최고 타격감이 좋은 그를 잘 대변해주었습니다.

서재응에게도 위기는 찾아왔습니다. 2-0으로 앞서가던 4회 말 타격신이 되어가는 이병규가 너무나 쉽게 2루타를 만들어내 1사 2, 3루 절호의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LG가 이기기 힘든 상황들은 이후 타선에서 잘 보여 졌습니다. 만약 LG가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면 최소한 동점이나 역전이 가능한 상황에서 조인성이 3루 땅볼로 홈 승부로 득점이 무산되는 장면은 아쉬웠습니다. 물론 정의윤의 적시타로 1점을 뽑기는 했지만 서재응을 무너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단 1점만 뽑아냈다는 것은 LG로서는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 추가 득점도 가능했던 순간 서동욱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포효하는 서재응의 모습은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습니다.

큰 위기 상황을 잘 넘긴 기아는 5회 초 이종범이 2루타로 기회를 만들고 이용규가 안전한 번트로 스코어링 포지션에 내보내고 김선빈이 적시타를 쳐서 3-1로 달아나는 장면은 기아의 승리 공식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치 3, 4번 타자라도 되는 듯 득점 찬스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시킨 김선빈의 공격력은 기아가 승리할 수밖에 없도록 해주었습니다.

이범호가 볼넷을 얻고 최희섭이 적시타를 쳐서 4-1까지 달아났고, 6회 이종범의 2루타로 5-1까지 달아난 기아는 9회 초 이용규가 솔로 홈런으로 마지막 득점인 6점을 올린 기아는 LG를 6-1로 전날의 패배를 되갚아줬습니다.

서재응은 6 1/3이닝 동안 26타자를 상대로 92개의 공을 던져 6안타, 2사사구, 6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을 올렸습니다. 구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핀 포인트 컨트롤과 함께 볼 스피드 조절을 통해 LG의 강력한 타선을 무력화하며 지난 경기에 이어 완벽해진 선발투수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기대했던 주키치는 6이닝 동안 28타자를 맞아 99개의 공을 던져 10안타, 1사사구, 3삼진, 5실점을 하며 시즌 2패째를 맞으며 5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넘겨야 했습니다. 주키치로서는 중심타선과의 상대에서는 효과적인 투구를 했지만 9번 타자인 이종범과 2번 김선빈에 당하며 아쉽게 패전투수가 될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이종범과 김선빈, 중심타선을 대신해 기아 승리로 이끌다

오늘 경기의 히어로는 이종범과 김선빈이었습니다.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종범은 어제 무기력하게 LG에 당했던 기아를 깨우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마흔이 넘은 노장 이종범은 상대 투수 주키치를 상대로 첫 안타를 만들어냈고 5회와 6회 연속 2루타를 쳐내며 승리를 굳히는 득점과 타점을 생산해내며 노장의 투혼을 엿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종범은 오늘 경기에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리며 9번 타자로서는 최고의 활약을 보이며 기아가 승리를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이종범이 치고 나가면 이용규가 다리를 놓고 김선빈이 타점을 뽑아내는 식의 기아 공격은 오늘 경기의 승리 방정식이 되었습니다.

이종범이 시작을 했다면 2번 김선빈은 마무리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3회 첫 득점을 만들어낸 2타점 2루타는 결대로 밀어 치며 힘들이지 않고 상대 투수 주키치를 무너트리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2-1로 쫓기는 상황에서 달아나는 추가점 역시 김선빈의 밀어 친 적시타였습니다.


김선빈은 오늘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기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습니다. 가장 약한 타선이라 불리는 2번의 자리에서 득점 찬스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은 김선빈으로 인해 부담이 가중되던 이범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준 점은 다행이었습니다.

손목 부상으로 어제 경기에 등장하지 않았던 그는 팀이 위기에 처하자 어쩔 수 없이 오늘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하지만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에 출전한 그는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나며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수비에서는 안정적인 포구로 팀에 공헌했습니다. 1회 아웃 카운트 세 개를 이범호가 모두 처리할 정도로 핫 코너인 3루를 완벽하게 막아주는 이범호는 그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의미를 더했습니다.

어제 무력했던 최희섭이 행운의 2루타를 시작으로 1타점 적시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를 때려내기는 했지만 여전히 4번 타자로서의 믿음을 가지기는 힘겹게만 했습니다. 어제 1군에 복귀한 후 안타를 몰아치며 가능성을 보였던 김상현은 언제 그랬냐는 듯 흐트러진 타격으로 4타수 무안타에 병살타까지 만들어내며 다시 무기력했던 과거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안타를 친 4번 타자 최희섭보다 안타를 치지 못한 3번 타자 이범호가 상대에게 더욱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것은 의미 있습니다. 최희섭이 자신의 몸값에 걸 맞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다시 이범호에게 부담이 가중되고 이는 곧 팀 전체를 위기로 몰아갈 수밖에는 없게 합니다.

4, 5번 타자가 최소한 2할 대 후반의 타율과 20개 이상의 홈런, 80타점 이상을 때려주지 못한다면 기아가 우승을 하기는 힘들 듯합니다. 몸값을 전혀 하지 못하는 최희섭과 김상현으로 인해 폭발적인 타격을 선보이지 못하는 기아. 그나마 다른 타선에서 제몫 이상을 해주는 선수들이 있어 다행일 정도입니다.

배트를 반 토막 내서 타격하는 이용규는 그 짧게 잡은 스윙으로 홈런을 만들어내는 장면은 오늘 경기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선두타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주고 있는 이용규가 9회 터진 홈런으로 최근 타격감이 떨어지던 상황에 반전을 줄 수 있을 듯합니다.

투타가 완벽하게 맞았던 오늘 경기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꾸준하게 이어가야만 할 겁니다. 지는 경기와 이기는 경기가 확연하게 차이가 나면 절대 강팀이 될 수는 없을 테니 말이지요. 기아와 LG의 잠실 세 번째 대결은 '로페즈vs김광삼'이 선발로 나서게 되었습니다.

이름값만 보면 로페즈가 압승을 거둘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두 경기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 만큼 오늘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더욱 지난 기아 전에서 완벽한 투구를 보인 김광삼이 지난 경기만큼만 던져준다면 결코 로페즈에 밀리는 경기를 하지는 않을 테니 말입니다. 어떤 팀이 위닝 시리즈를 가져갈지 무척이나 중요한 마지막 3차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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