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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vs넥센, 홀튼과 밴헤켄의 짜릿한 투수전 승부처는 불펜이었다

by 스포토리 2014.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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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와 넥센의 폭발적인 타격전은 1선발 투수들 앞에서는 조용했습니다. 물론 많은 안타들이 나오기는 했지만 노련한 선발 투수들의 힘은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지게 했습니다. 양 팀의 팽팽하던 대결은 실책이 흐름을 갈랐고, 불펜 싸움에서 이긴 넥센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밴헤켄과 로티노라는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외국인 배터리의 조합도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홀튼과 밴헤켄의 짜릿한 승부, 불펜 싸움에서 무너진 기아 아쉽다

 

 

 

 

4, 5 선발들이 맞선 양 팀은 2틀 동안 50개가 넘는 안타가 폭발했습니다. 양 팀 타선에 속수무책이었던 마운드가 오늘은 달랐습니다. 1선발이 올라온 오늘 경기에서는 타자보다는 투수의 힘이 더욱 강했습니다. 노련한 두 투수들이 타격감이 오를 대로 오른 양팀 타자들을 농락하는 과정은 야구의 참 맛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여기에 세련된 수비까지 함께 하며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기로 이어졌습니다.

 

초반 양 팀은 충분히 득점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았습니다. 기아는 1회 밴헤켄을 상대로 김주찬과 이범호가 연속으로 안타를 치며 득점 분위기를 이끌었지만, 후속 타자들의 타격은 아쉬웠습니다. 나지완이 삼진을 당하고, 신종길이 내야땅볼로 물러나며 첫 득점 가능성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2회에도 2사이기는 했지만, 차일목과 박기남이 연속 안타를 치며 다시 득점 기회를 만들기는 했지만 이대형이 밴헤켄에 막히며 다시 득점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1, 2회 기회를 놓친 기아는 밴헤켄의 벽에 막혀 더는 득점 기회를 얻을 수는 없었습니다.

 

기아처럼 넥센 역시 초반부터 기회를 잡아 나갔습니다. 넥센은 2사 후 이택근의 2루타에 이어, 박병호와 강정호가 연속 볼넷을 얻으며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 상황에서 홀튼은 김민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2회에도 위기는 다시 찾아왔습니다. 선두타자인 이성열과 로티노가 안타를 치며 다시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서건창의 야수 선택까지 이어지며 다시 한 번 만루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홀튼은 역시 강했습니다.

 

1사 만루 상황에서 홀튼은 문우람을 낮은 좌익수 플라이로, 이택근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으며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이택근의 타구는 완벽한 안타성 타구였지만, 이대형의 빠른 발과 타구를 추적하는 센스까지 완벽하게 갖춘 그의 호수비는 기아가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습니다.

 

팽팽한 홀튼과 밴헤켄의 투수전은 5회 아쉬운 수비 하나가 갈라놓았습니다. 5회말 선두타자인 문우람의 안타는 어쩔 수 없었지만, 이택근의 3루 강습타구를 놓친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첫 바운드를 맞추지 못하고 안타를 내준 이범호의 아쉬운 수비 하나는 결국 실점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무사 1, 3루 상황에서 홀튼은 박병호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병살로 이끌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병살 처리와 강정호를 3루 땅볼로 잡아내며 1실점으로 막는 모습은 홀튼의 힘을 느끼게 했습니다.

 

홀튼은 7이닝 동안 101개의 투구수로 6안타, 2사사구, 3삼진, 1실점, 무자책 경기로 시즌 첫 패배를 당했습니다. 경기 내용만 보면 당연한 승리 투수였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기아 타선이 밴헤켄의 벽을 넘어서지는 못했습니다. 폭발적인 타격을 보이던 기아를 상대로 넥센의 선발이었던 밴헤켄은 7이닝 동안 99개의 투구로 6안타, 1사사구, 4삼진, 무실점 경기로 시즌 2승째를 올렸습니다.

 

문제는 불펜이었습니다. 8회에 마운드에 오른 서재응이 무참하게 무너지고 말았다는 사실입니다. 아웃 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5안타, 2사사구, 1홈런으로 4실점을 하며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결과론이기는 하지만 서재응이 8회를 잘만 막았다면 1점차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아 역시 9회 2득점을 하며 추격에 나서기는 했지만, 결국 8회 대량실점의 한계를 넘어서지는 못했습니다. 만약은 존재할 수는 없지만, 만약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면 역전도 가능했다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8회 대량 실점이 아쉽기만 합니다.

 

기아와 넥센이 이틀 동안 폭발적인 타격을 통해 타격전의 진수를 보여주더니, 1선발이 나선 경기에서는 완벽한 투수전을 보여주었습니다. 일본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홀튼은 빠른 볼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농익은 투구로 상대를 압도해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국리그에 완벽 적응을 끝낸 밴헤켄 역시 완벽한 피칭으로 폭발적인 기아 타선을 잠재웠다는 점에서 올 시즌이 기대됩니다.

 

기아가 비록 위닝시리즈를 가져가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폭발적인 타격의 힘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반갑습니다. 그리고 비록 4, 5 선발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홀튼을 시작으로 3선발까지는 강한 힘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후 경기도 기대해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이기지 못한 것들은 분명 아쉽지만, 그 안에서 문제를 찾고 이후 경기를 위해 보완해 나가는 모습을 보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비록 실책으로 첫 실점을 하며 분위기를 넥센으로 넘겨주기는 했지만, 기아가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완벽한 수비는 대단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타구들을 완벽하게 잡아내는 과정들은 다음 경기들을 기대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투수전을 더욱 완벽하게 만들어준 수비, 여기에 타격까지 안정적으로 이어졌다면 승리로 이어졌겠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사실이 아쉽기만 합니다. 롯데와 홈에서 가질 주말 3연전에서 보다 안정적인 모습으로 위닝시리즈를 이끌어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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