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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한승혁 선발 호투가 절실한 이유

by 스포토리 2014.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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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초반 위기가 생각보다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투타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며 루징 시리즈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아가 큰 상승세를 이끌 히든카드는 첫 선발로 나서는 한승혁의 어깨에 달려 있습니다. 기아가 2011년 1선발로 선택한 한승혁이 이제는 날개를 펴야만 합니다.

한승혁의 선발 등판은 곧 기아의 올 시즌을 기대하게 한다

 

 

 

 

 

박경태가 선발 라인에서 빠진 상황에서 기아가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카드가 바로 한승혁이었습니다. 2011시즌 1선발로 뽑은 후에도 부상으로 인해 1년을 쉬고 재활에만 집중했던 한승혁은 여전히 미완의 대기였습니다. 150km가 훌쩍 넘는 빠른 공을 가진 그가 언제 기아의 정상적인 전력이 될 수 있느냐는 모두에게 중요한 이유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배구국가대표이자 스타였던 한장석의 아들인 한승혁은 미국에서도 주목하던 특별한 투수였습니다. 하지만 미국을 포기하고 기아를 선택한 그는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며 언제가 될지 모르는 재활의 시간을 가져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3년이 흘러 그는 선발로서 첫 등판하는 기회를 잡게 되었습니다.

 

한장혁은 수술을 마친 후 2012년과 13년 모두 합해 32와 1/3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였습니다. 재활을 하는 과정에서 그는 여전히 팀 전력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존재였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장혁에게 2014년은 달랐습니다. 더는 재활을 위한 투구가 아닌 진정한 기아 마운드의 한 축으로서 자리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한장혁은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10과 1/3이닝 동안 199개의 공을 던지며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2년 동안 던지 이닝을 올 시즌 단 4경기만에 1/3이나 해냈다는 사실은 그가 수술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런 그의 모습은 지난 4월 9일 넥센과의 경기였습니다. 4이닝을 던지며 83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한승혁은 4피안타, 1홈런, 3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6탈삼진을 기록할 정도로 효과적인 투구도 보여주었습니다. 

 

빠른 공을 주무기로 상대를 욱박지르는 투구는 효과적이었습니다. 경험만 더 쌓을 수 있다면 한승혁이 기아의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중요한 선수가 될 수 있음을 그는 그 경기에서 잘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4이닝 동안 80개가 넘는 공을 던졌다는 사실은 불만족스럽습니다. 그리고 4이닝 동안 3실점이나 했다는 점에서 막연한 기대를 가져서도 안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한승혁의 선발 등판은 기대하게 되는 것은 기아의 현실이 최악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기아의 마운드는 홀튼과 양현종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투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센시오가 불안하기는 하지만 그나마 마무리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사실도 다행스럽기는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마운드는 승수를 쌓을 수 없는 이유로 다가오기만 합니다. 

 

선발이 안정이 되지 않으면 결코 승리를 이끌 수 없다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마운드 정상화가 최우선 과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김병현을 신인 유망주와 바꿀 수밖에 없었던 이유 역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마운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의 일환이었습니다. 김병현이 어떤 역할을 해줄지 알 수는 없지만, 어떻게든 누군가에게 마운드를 맡겨야만 하는 간절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대목이었기 때문입니다. 

 

한승혁이 오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기아는 숨통이 트일 수 있습니다. 승패를 떠나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다해준다면 곧 돌아올 김진우와 함께 기아의 선발 마운드를 단단하게 만들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진우가 마운드에 돌아오면 홀튼 양현종과 김진우로 이어지는 강한 선발 트리오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한장석마저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기아는 강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사실 역시 중요합니다. 

 

마지막 5선발 자리는 송은범(꾸준한 투구를 해준다면 더없이 좋지만, 전 경기와 같은 무기력증이 계속된다면)을 기준으로 몇몇 선수들이 상황에 따라 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한승혁의 오늘 등판은 중요합니다. 선동열 감독도 재차 이야기를 하듯, 마운드에서 자신의 끼를 마음껏 쏟아낼 수 있는 그 누군가가 절실합니다. 

 

한승혁은 이미 고교시절 검증된 투수였습니다. 비록 토미 존 수술을 받기는 했지만 3년 동안의 긴 시간 재활을 해왔던만큼 그의 부활은 절실합니다. 그가 과거 자신이 보여주었던 최고의 가치를 다시 보여주기 시작한다면 기아의 상승세는 한승혁과 함께 할 것이 분명합니다. 한승혁의 호투가 절실한 것은 단순히 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올 시즌이 중요한 기아 팀 전체를 위해서도 절실하기만 합니다. 과연 기대주로만 이야기되던 한승혁이 제대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오늘 경기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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