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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한승혁 값진 선발투 살린 나지완의 동점 투런포, 극적인 승리 이끌었다

by 스포토리 2014.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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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완의 극적인 투런 홈런 한 방이 경기를 승리를 이끌게 했습니다. 성적이 안 좋은 한화를 맞아 완승을 거두지 못한 것이 아쉬운 경기였지만, 지던 경기를 재역전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오늘 경기 승리보다는 사실 첫 선발로 나선 한승혁이 보여준 호투였습니다.

 

기아 한승혁이라는 값진 선발을 찾았다

 

 

 

 

오늘 기아의 경기는 무척이나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좀처럼 위닝시리즈를 가져가지 못하는 기아로서는 마운드 붕괴로 인해 임시 선발로 한승혁을 올리는 경기였기 때문입니다. 1순위로 뽑기는 했지만 부상으로 입단 첫 해를 그대로 수술과 재활에 보내야했던 한승혁이 프로 데뷔 첫 선발로 나서는 경기는 팀이나 개인 모두에게 중요했습니다.

 

 

기아는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라는 전설의 선동열이 감독으로 있음에도 가장 약한 마운드로 꼽히기도 합니다. 부진의 일등공신은 부상이 만든 공백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수년 동안 부상으로 정상 가동이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의 성장도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매년 신인 선수들의 성장이 이어져야만 강한 팀이 될 수 있음에도 부상이 그 모든 것을 어렵게 한다는 점에서 기아의 고민은 잦은 부상이 문제입니다.

 

최악이었던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올 시즌 역시 초반임에도 부상과 부진이 쓰나미처럼 기아 마운드를 덮친 상황에서 한승혁의 선발 호투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가치였습니다. 홀튼과 양현종이 선발 마운드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어센시오가 조금은 아쉽기는 하지만 뒷문을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은 선발 자원과 불펜이 완전히 붕괴된 상황은 최악입니다.

 

기아 선수들의 면면만 보자면 당장 우승을 해도 부족하지 않지만, 부상병동에 있는 선수들만 모아도 한 팀을 꾸릴 정도인 상황에서 오늘 한화에 맞서 마운드에 오른 한승혁은 기대만큼 호투를 선보였습니다. 한승혁에게는 역사적인 1회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습니다.

 

선두타자 정근우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2번 이용규가 직구에 밀렸지만 행운의 안타가 되며 힘들었습니다. 여기에 신인 투수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이용규가 도루에 성공하며, 한승혁은 더욱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용규로 인해 피에에게 볼넷을 내준 한승혁은 김태균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후속타자인 고동진을 삼진, 김회성을 외야플라이로 잡으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한승혁의 고비는 1회가 마지막이었습니다. 물론 2회에도 2사후 이희근에게 안타를 내주고, 정근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상황을 맞았지만, 이용규를 2루 플라이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1, 2회 불안한 투구를 하던 한승혁은 3회 부터 모두가 원하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3회 피에를 빠른 공으로 압박하다 풀카운트에 몰린 한승혁은 기막힌 포크볼로 삼진을 잡아내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피에가 장탄식을 할 정도로 압도적인 한승혁의 포크볼은 빠른 공이 있었기에 가능한 무기였습니다. 피에에 이어 김태균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운 한승혁은 고동진 역시 2루 땅볼로 잡아내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4회에도 삼진 하나와 2루 땅볼 둘로 이닝을 끝낸 한승혁은 5회 안타 2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루상에 정근우가 나가 있는 상황에서 피에의 안타에 홈까지 내달린 정근우가 홈에서 아웃당한 상황은 한화로서는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 다음 타자가 김태균이었다는 점에서 과감한 주루플레이보다는 안정적인 주루가 절실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한승혁은 첫 타자인 김태균을 볼넷으로 내보내자 기아 벤치는 곧바로 투수교체를 선택했습니다. 한승혁의 프로 첫 선발에 가장 좋은 기억만 간직하고 내려올 수 있도록 한 배려였습니다. 한화의 선발이었던 엘버스가 겨우 63개의 공을 던지고 교체되며 분노하는 모습과는 큰 차이가 나는 장면이었습니다.

 

한승혁은 5이닝 동안 93개의 투구수로 5안타, 3사사구, 8삼진, 1실점으로 기대이상의 성적을 내주었습니다. 비록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기아로서는 꽉 막혔던 선발 마운드 한 자리를 해줄 수 있는 특급 투수가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오늘 경기는 충분히 의미 있었습니다.

 

한승혁의 효과적인 투구를 제외하고도 경기는 무척이나 흥미로웠습니다. 역전에 재역전이 이어지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경기 승패를 알 수 없는 상황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야구팬들로서는 즐거운 경기를 즐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2-1로 앞서던 기아는 7회 2사를 잡은 후 위기를 맞고 말았습니다. 한승혁을 이어 잘 던지던 김태영이 갑자기 흔들리며, 이희근과 정근우에게 연속 안타를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주며 피에 앞에 만루 상황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한화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피에를 피해야 하는데 승부를 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볼넷을 허용한 김태영은 거기까지였습니다. 좌타자인 피에를 막기 위해 박경태를 올렸지만, 초구에 적시타를 때려 단숨에 3-2 역전을 시켜버린 한화도 대단했습니다. 공 하나를 던지고 역전을 내준 박경태는 임준혁의 교체되었고, 그는 김태균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대량 실점을 막았습니다. 

 

문제는 8회 김회성에게 결정적인 홈런을 맞았다는 사실입니다. 1점차 상황에서 2이닝을 남긴 기아로서는 충분히 역전을 넘볼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던 김회성이 임준혁을 상대로 통쾌한 홈런으로 도망가며 한화의 승리가 유력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기아가 마운드는 약해도 타선은 강하다는 사실을 오늘 경기에서도 잘 보여주었습니다. 

 

8회 말 필이 1사후 안타를 치고 나가자, 기아는 김선빈을 대주자로 내보내며 한 점에 초점을 맞추는 작전을 선택했습니다. 초반 부진을 씻고 급격하게 살아나고 있는 나지완은 그런 작전도 무의미하게 만들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극적인 투런 홈런을 날리며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지은 홈런을 떠올리게 만든 그 홈런 한 방은 기아의 승리 가능성을 급격하게 높여주었습니다. 

 

8회말 나지완의 극적인 홈런으로 동점이 되자 기아 벤치는 마무리인 어센시오를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렸습니다. 최악의 상황 2이닝까지 맡기는 극단적인 작전은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습니다. 빠른 공과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한화 세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마무리다운 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어센시오에 맞서 한화 역시 마무리로 김혁민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대타로 나선 이종환과 김민우가 연속 안타를 치고, 이대형이 고의4구로 나가며 무사 만루 상황을 맞은 기아로서는 점수를 뽑지 못하는 것이 이상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김주찬이 유격수 땅볼을 치며 병살 위기에 처했지만. 한화 포수인 이희근이 공을 제대로 쥐지 못하며 홈에서만 아웃카운트를 올리는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아웃카운트만 하나 더해진 만루 상황에서 김선빈은 귀중한 끝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오늘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한화는 올 시즌 전력 보강을 하며 달라진 팀으로 변모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영입한 선수들이 생각만큼 못해주고 고질적인 마운드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며 지속적인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한화는 넥센전 스윕에 이어 기아와의 첫 경기마저 다 잡은 경기를 내주며 4연패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기아 역시 7승 8패로 6위에 머물고 있을 정도 답답한 경기를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오늘 보여준 끈끈한 경기력은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했습니다. 타격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고, 어센시오가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는 사실 역시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 반가웠던 것은 항상 기대만 하던 한승혁이 무려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선발 가능성을 높였다는 사실입니다. 한승혁이 다음 경기에서도 5이닝 이상 퀄리티스타트를 해준다면 그는 올 시즌 기아의 선발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값진 역전승을 올린 기아가 이 기세를 이어가 한화 전 스윕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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