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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NC에 완패, 연이틀 불펜의 방화로 무너진 기아 해법은 있나?

by 스포토리 2014.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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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최소한 중위 팀이라도 유지할 수 있으려면 현재의 불펜이 아닌 보다 강력한 불펜을 구축해야만 합니다. 현재와 같은 빈약한 불펜으로는 결코 중위권에도 들어갈 수 없다는 점에서 기아의 상승세는 곧 불펜의 완성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기아 불펜 방화, 타격으로 채울 수 없는 한심한 현실이 까마득하다

 

 

 

 

기아가 다시 한 번 NC에게 무릎을 꿇어야 했습니다. 지난해에도 NC에 약한 모습을 보이던 기아는 올해라고 다를 것은 없었습니다. 올해 기아가 더욱 힘겨운 것은 완벽하게 무너진 불펜으로 인해 좀처럼 강팀의 면모를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산과의 목요일 경기에서도 15-10으로 패하는 과정에서 기아의 타선은 그 어떤 팀과 비교해도 부족하지는 않았습니다. NC와의 금요일 경기에서도 기아는 폭발적인 타격감을 보여주었습니다. 결과적으로 8-6으로 패하기는 했지만, 뒤진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는 기아의 타선은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점수를 추격해가면 마운드에서 더는 실점을 하지 않고 팀 승리를 위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기아 타선이 7, 8회 4득점을 하며 한 점차까지 추격해 갔지만 다시 실점을 하며 의욕을 상실하게 한 불펜은 최악입니다. 선발이 그나마 안정을 찾고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될 정도로 기아 불펜의 힘은 고교생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프로에 맞지 않는 모습만 보이고 있습니다.

 

아무리 불펜이 약하다고는 해도 이렇게 무기력함이 꾸준하게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제구력 난조에 상대를 압도할 수준의 피칭도 보이지 못하는 불펜 투수들을 가지고는 한 시즌을 버틸 수도 없었고, 그런 그들로 인해 팀 전체의 균형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기아의 고민은 앞으로 더욱 커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오늘 선발로 나선 임준섭은 생각보다는 호투를 보였습니다. NC의 에이스인 이재학과 맞대결을 펼친 임준섭은 5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너지기 전까지는 대등한 피칭을 해주었습니다. 임준섭 스스로도 조금씩 안정을 찾으며 자신의 피칭을 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빠른 공을 가지지 못한 임준섭이 조금씩 제구를 찾아가고 상대하는 타자들과의 수읽기도 조금씩 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이기는 했지만 임준섭의 1회는 쉽지는 않았습니다. 1사 후 이종옥에게 볼넷을 내주고, 나성범에게 안타를 내주며 초반부터 무너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을 무실점으로 잡아낸 모습은 다행이었습니다. 임준섭은 1회부터 3회까지 매 회 사사구를 내주며 스스로 불안한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실점한 3회 1사 후 이종욱이 안타로 포문을 열고 나성범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간 후 이호준의 적시타로 실점을 하는 상황은 NC가 보여줄 수 있는 패턴이기도 했습니다. 4회까지 어느 정도 자신의 투구를 하던 임준섭은 5회 부쩍 느려진 볼로 인해 NC 타선을 더는 잡아내기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주었습니다.

 

1사 후 다시 한 번 이종욱이 포문을 열고 2사까지 잡은 상황에서 임준섭은 이호준에게 2투타를 맞고 테임즈에게 3루타를 맞으며 3-1로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나마 추가실점 없이 3점으로 마친 것이 다행일 정도였습니다. 임준섭은 5이닝 동안 108개의 투구수로 7안타, 3사사구, 1삼진,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투구수 조절에 일단 실패한 임준섭으로서는 5이닝을 막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했습니다.

 

문제는 6회 부터 마운드에 오른 불펜이었습니다. 선발투수가 어렵게 5이닝을 3실점으로 막은 상황에서 불펜이 최소 실점으로 역전을 이끌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강팀의 힘일 텐데 기아에게는 그런 모습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김지훈, 심동섭, 김병현, 김태영 그리고 마무리 어센시오까지 마운드에 올려야 했던 기아는 이들이 5실점을 하며 역전 가능성을 완전히 놓치고 말았습니다.

 

5회 3-2까지 추격한 기아는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팀이었습니다. 하지만 6회 마운드에 오른 김지훈부터 줄줄이 실점을 하며 무참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6회부터 9회까지 매이닝 실점을 하면서 기아의 맹추격을 허탈하게 만들었습니다. 7회 백용환의 홈런과 8회 필의 홈런이 이어지며 경기는 7-6까지 좁힐 수 있었습니다. 만약 불펜이 실점을 최소로 하며 9회 1점 차이로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면 충분히 동점이나 역전도 가능한 분위기였습니다.

 

9회 초 한 타자를 막기 위해 팀의 마무리인 어센시오까지 내세울 정도로 기아의 불펜은 최악입니다. 4명의 불펜 투수와 마무리까지 내세우고도 결국 이기지 못한 기아는 그 문제가 더욱 무겁게 다가옵니다. 타선은 열심히 추격을 해주고 있지만, 불펜은 너무 쉽게 점수를 내주고 있습니다. 최악의 불펜이라는 증거는 드러난 방어율로도 증명이 되었고, 그런 불안은 팬들도 느끼는 감정으로 굳어졌습니다.

 

급하게 트레이드까지 한 김병현은 여전히 과거의 김병현은 아니었습니다. 퓨처스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최영필이 기아의 희망이라고 불리는 현실도 답답합니다. 40살 최영필이 얼마나 효과적인 모습을 보일지 알 수는 없습니다. 2군 리그에서는 안정적인 피칭을 한다고는 하지만, 1군 경기는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최영필 역시 실제 경기에 나서서 피칭을 하는 모습을 보기 전에는 판단을 유보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부상으로 모두 이탈한 기아의 마운드에 당장 해법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나마 김병현과 최영필 등 노장들이 구멍 난 불펜을 매워줘야 하는데 그마저도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는 사실은 최악입니다. 선발이 조금 안정을 찾고, 타선이 꾸준하게 점수를 만들어주고 있는 상황에서 기아의 불펜만 강해진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좋은 승수를 쌓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과연 이 최악의 상황에서 기아의 불펜을 구원할 히든카드가 누가될지 그게 궁금해집니다. 

 

올 시즌도 이런 식의 혼란만 안은 채 중위권에도 들지 못한다면 대대적인 개혁이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코칭스태프만이 아니라 주축 선수들에 대한 개편을 통해 새로운 기아로 만들어 나가야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는 무너질 곳도 없어 보이는 이 한심한 상황에서 기아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기만 합니다. 반전을 꾀하지 못하고 넋 놓고 바라봐야 하는 이 한심한 현실에서 기아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앞으로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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