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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엘지에 5-3 역전승, 이대형의 한 방 봉중근 무너트리고 이틀 연속 역전 성공

by 스포토리 2014.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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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팀인 엘지를 상대로 결승타를 날린 이대형은 위기의 기아에게 연승을 안겨주었습니다. 대구에서 삼성과의 대결에서 다섯 시간 동안의 혈투를 펼치고 서울로 향해 5시 경기를 해야만 했던 기아로서는 정신력으로 버틴 오늘 경기 승리는 그 무엇보다도 크게 다가왔습니다.

 

기아 엘지에 역전승, 삼성과의 연장 혈투가 약이 되었다

 

 

 

 

다른 경기장에서 초반부터 엄청난 득점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잠실벌에서는 조용하지만 짜릿한 투수전이 이어졌습니다. 김진우와 티포드의 선발 대결은 흥미롭게 이어졌습니다. 두 투수 모두 대량 실점을 하는 투수들은 아니라는 점에서 한 점 승부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할 정도로 잠실벌 대결은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습니다. 

 

 

오늘 경기는 상대적으로 엘지의 우세가 점쳐졌습니다. 비록 꼴찌에 머무르고 있지만 귀중한 휴식 시간을 가졌고, 그런 휴식을 기반으로 가장 안정적인 선발 투수 3인방을 차례대로 내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강행군을 하고 있는 기아를 상대로 압승을 거둘 수도 있어 보였습니다. 더욱 서울로 올라오기 전날 기아는 삼성과의 연장 혈투로 11시 반이 넘는 시간까지 경기장에 있었다는 점에서 체력적으로 큰 문제가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기아는 어제 경기에서 일방적으로 뒤지던 경기를 극적으로 뒤집는 과정에서 대단한 파괴력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전 경기에서 폭발적인 타격이 터지면 다음 경기 타선이 침묵한다는 점에서 기아는 여러 측면으로 불안하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체력적으로 힘겨울 수는 있었겠지만 삼성과의 연장 혈투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기아는 흐름을 타고 있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초반 흐름은 엘지의 몫이었습니다. 2회 양 팀이 사이좋게 1점씩 얻기는 했지만, 이후 경기는 엘지가 이끄는 경기였습니다. 기아는 1, 2회 초반 상승세를 이끌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1회 기아는 선두 타자 김주찬이 볼넷을 얻고 이대형이 안타를 치며 초반 선취점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하지만 중심 타선인 이범호, 나지완, 신종길이 모두 범타로 물러서며 초반 분위기 제압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2회는 더욱 아쉬운 이닝이었습니다. 안치홍과 김다원이 연속 안타를 쳤지만 후속 타자들의 빈타는 선발 티포드를 무너트리는데 실패했습니다. 백용환의 타구마저 야수 선택으로 살아나가며 기아는 대량 득점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1사 만루에서 김주찬은 먹히는 타구였지만 중전 안타를 치며 선취점을 뽑는데 성공했습니다. 연속된 만루 상황에서 이대형이 병살로 물러나며 초반 분위기 제압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기아가 2회 좋은 기회를 날린 것과 달리, 엘지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2, 3, 4회 연속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3-1까지 달아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주찬의 베이스 터치와 관련해 오심이 나오며 절대적인 위기에 처하는 상황도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1루 견재를 하며 분위기를 다잡던 김진우는 위기를 극복하고 이닝을 마무리하는 노련함을 보였습니다.

 

2회 선취점 후 침묵을 지키던 기아는 6회 반격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삼성과의 전날 경기에서도 중반을 넘어서며 집중력을 보이며 점수를 뽑아내던 기아는 오늘 경기에서도 뒷심을 보여주며 뒤지던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시작했습니다. 6회 1사후 신종길의 안타와 안치홍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며 2-3까지 추격한 기아는 7회에는 강한울과 김주찬의 연속 안타와 이대형의 번트, 그리고 이범호의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어냈습니다.

 

 

기아의 선발인 김진우는 5와 2.3이닝 동안 114개의 투구수로 6안타, 3사사구, 6삼진, 3실점으로 승패와 관계없이 물러났지만 최선을 다하는 김진우의 패기는 그 무엇보다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발 빠른 기아 벤치의 투수 교체는 오늘 제대로 승리로 이끄는 해법이 되었습니다.

 

김진우가 6회 안타와 볼넷 등으로 위기에 처하자 한 타자를 남기고 심동섭으로 곧바로 교체했습니다. 김진우는 한 타자를 남긴 상황에서 자신이 마무리를 하고 내려오고 싶었지만, 기아 현실로서는 1승이 그 어떤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서라도 팀 승리를 이끌어야만 했습니다. 좌완 심동섭을 상대하기 위해 엘지 벤치는 곧바로 우타자인 정의윤을 내세웠지만 심동섭이 더 강했습니다.

 

심동섭이 효과적으로 1이닝을 마무리하고, 빠르게 기아 벤치는 김태영을 올렸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불안했던 김태영이지만 기아 벤치로서는 큰 믿음을 가지고 있는 그에게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어제와 달리 오늘 경기에서 김태영은 1과 1/3이닝 동안 4타자를 상대로 삼진 하나를 잡으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중요한 피칭을 해주었습니다. 두 명의 불펜 투수가 중요한 순간 등판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는 사이 기아 타자들은 적극적인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어냈습니다.

 

3-3 동점 상황에서 엘지 역시 초강수를 뒀습니다. 티포드와 이동현에 이어 곧바로 마무리 봉중근을 올렸습니다. 주말 첫 경기를 무조건 잡겠다는 강한 의지가 그대로 투영된 선택이었지만, 엘지의 마음과 달리 기아의 공격력은 거세기만 했습니다. 9회 엘지 마무리인 봉중근을 상대로 4개의 안타를 집중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해버렸습니다.

 

강한울과 김주찬의 연속 안타에 이어 이대형이 친정팀을 상대로 결승타를 때리며, 엘지를 울렸습니다.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맹타를 때렸던 나지완은 오늘 경기에서도 불안한 1점 리드 상황에서 적시타로 경기를 5-3까지 벌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어센시오는 어제의 아쉬움을 날리는 호투를 보여주었습니다. 어센시오는 공 11개로 엘지 3타자를 잡아내며 시즌 12 세이브를 올렸습니다. 오늘 기아는 올 시즌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운드와 타선이 가장 잘 어울렸습니다. 투타 모두 안정적으로 경기를 지배해갔다는 점에서 기아의 해법은 곧 오늘과 같은 경기력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선발이 퀄리티스타트를 보였고, 불펜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안정적으로 지켜주는 동안 타선은 뒤진 경기를 뒤집는 단단함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마무리인 어센시오 역시 불안감 없는 안정적인 피칭으로 팀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삼성과의 5시간 혈투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둔 기아는 그 경기 이후 체력적인 부담은 존재했지만, 정신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다행이었습니다. 

 

기아가 갈 길이 멀기는 하지만 오늘과 같은 경기력을 꾸준하게 보여줄 수 있다면 조만간 반등을 노릴 수도 있을 듯합니다. 오늘과 같은 균형 잡힌 경기를 할 수만 있다면 기아의 상승세는 요원한 일이 아닌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입니다. 현재 강력한 타선의 힘으로 겨우 버티고 있지만, 마운드가 오늘처럼만 해준다면 기아에게도 충분히 희망을 볼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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