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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불펜 대형사고, 프로가 아닌 기아 불펜 이대로는 안 된다

by 스포토리 2014.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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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점이나 앞서고 있던 팀이 무기력하게 9회 공격에서 대량 실점을 하면서 10-6으로 역전패하고 말았습니다. 상식적으로 나올 수 없는 한심한 상황이 기아의 현실이라는 점에서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런 문제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난 시즌에도 그랬고, 올 시즌 역시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기아의 현실은 참담하기만 합니다.

 

활발한 타격과 안정적 선발, 프로답지 못한 불펜 기아 발목 잡는다

 

 

 

 

1이닝을 막지 못하고 처참하게 무너진 기아의 오늘 경기는 최악이었습니다. 외국인 선수를 3명까지 보유할 수는 있지만, 경기 출전은 2명만 나올 수 있다는 문제는 오늘 기아 경기에서 활용 방안에 대한 의문을 낳게 했습니다. 기아 공격을 이끄는 필에 대한 갈증은 결국 어센시오가 나올 수 없는 문제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기아는 다른 팀들과 달리 외국인 투수 중 한명을 마무리로 선택했습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한 경기는 외국인 선수 둘 중 하나는 나올 수 없다는 문제를 낳았기 때문입니다. 선발과 마무리가 함께 나오는 경기는 결국 타자인 필이 출전을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필이 타격의 중심이라는 점에서 그를 배제하기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센시오를 버리고 선발 홀튼과 필을 출전시킨 기아는 예상처럼 흘러갔습니다.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홀튼과 이미 점수차가 5점이나 난 상황에서 어센시오를 쓸 일은 없을 것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벤치의 선택은 과신이 만든 혹은 기대만으로 채운 만용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지독할 정도로 무기력한 기아의 불펜은 최악이었습니다. 5점을 지키지 못하고 9실점이나 한 불펜을 믿고 기아가 올 시즌을 이끌어갈 수 없다는 점에서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우려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타격은 터지고, 선발로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배팅볼 투수들로 전락한 불펜 투수로는 결코 우승은 고사하고, 4강 싸움도 힘들다는 점에서 기아의 문제는 생각보다 크고 무겁게 다가옵니다.

 

기아는 두산 선발 이재우를 상대로 초반부터 맹타를 휘둘렀습니다. 2회 이재우의 컨트롤 난조로 연속 볼넷을 얻으며 시작된 기아의 공격은 차일목과 이대형의 적시타로 3-0까지 달아났습니다. 3회에는 물오른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나지완이 도망가는 솔로 홈런을 쳐내며 경기는 4-1까지 앞서가기 시작했습니다. 나지완의 이 홈런은 두산의 추격을 막고, 잠시 흔들릴 수도 있었던 기아 선발 홀튼에게 큰 힘이 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한 방이었습니다.

 

제대로 터지기 시작한 강한울은 4회 시작과 함께 3루타를 만들며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부상 후 선발로 출전한 김선빈은 적시타로 화답했고 기아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어가기 시작했습니다. 5회에도 강한울의 안타와 김선빈의 적시타로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기아는 4연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홀튼은 지난 경기 부진을 씻고 오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94개의 투구수로 4안타, 3사사구, 3삼진, 1실점으로 시즌 5승을 눈앞에 뒀습니다. 비록 사사구가 많기는 했지만, 맞춰잡는 방식으로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는 점에서 다행이었습니다. 부상자 속출로 팀 구성 자체가 힘겨운 기아로서는 홀튼이 오늘과 같은 투구를 꾸준하게 해줘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기아의 문제는 선발이 마운드에 내려서는 순간 시작되었습니다. 7회 마운드에 오른 한승혁은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불안한 피칭을 이어갔고, 한 타자를 잡고 나서 심동섭에게 마운드를 넘겨줘야 했습니다. 한승혁의 2실점은 그래도 3점의 점수차가 있었기 때문에 큰 위협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문제는 9회 마운드에 오른 김태영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심동섭과 1과 2/3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세이브 기회에 마운드에 오른 김태영은 최악의 투구를 보였습니다.

 

마운드에 올라서자마자 첫 타자인 이원석에게 홈런을 내주더니, 김재호에게 볼넷, 정수빈에게 2루타 등 연이은 터지는 두산의 방망이를 막아내지 못한 김태영은 한 타자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습니다. 그 뒤를 김병현이 올라섰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몸상태는 최악의 결과에 불을 붙였습니다. 4타자를 상대로 홈런 한 방을 포함해 3안타로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으며 3실점을 한 김병현은 최악이었습니다.

 

 

넥센은 유망주를 받으며 김병현을 쉽게 내준 이유는 그의 오늘 등판에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즉시 전력감으로 데려온 김병현이었지만 완전하지 않은 몸상태로 마운드에 올라서 배팅볼 투수로 전락한 그의 구위로는 2군에서도 버티기 힘든 모습일 뿐이었습니다.

 

9회 세 번째 투수인 박성호까지 마운으데 올라서서야 겨우 이닝을 마무리한 기아는 9회에만 대거 7실점을 하며 다 잡은 경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필을 제외하고 어센시오를 선택했다면 기아는 이렇게 무참하게 패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필이 타격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보다 시급한 것이 불안한 불펜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벤치의 잘못된 선택이 결국 이런 황당한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타선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신인급 선수들마저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선동열 감독은 필이 아닌 어센시오를 선택했어야 합니다. 지난 번 성공했던 전략이기에 오늘도 통할 것이라는 안일함은 최악이었습니다. 누구보다 불펜에 대한 믿음이 없는 선 감독이 그나마 믿을 수 있는 전담 마무리를 제외시켰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센시오가 최악의 상황에서도 4, 5 타자까지 상대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필과 맞바꾼 어센시오는 패착이었습니다.

 

기아가 상위권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불펜 강화 외에는 답이 없습니다. 부상으로 전력 누수가 심한 상황에서 어떤 방법을 동원할지 알 수는 없지만 현재와 같은 전력으로는 결코 강팀이 될 수가 없습니다. 부상도 선수 개개인의 실력이라는 점에서 기아는 최악입니다. 배팅볼 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선수들로는 결코 4강 진입이 어렵다는 점에서 기아의 고민은 길고도 험난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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