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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이범호 1846일 만의 그랜드슬램, 기아 홈런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by 스포토리 2014.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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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의 복귀 첫 승이 날라가기는 했지만, 후반 극적으로 터진 홈런으로 상황을 역전시키며 지독한 연패에서 벗어났습니다. 지난 주 1승 5패라는 지독한 승률로 무기력하게 무너졌던 기아는 엘지를 홈으로 불러 힘겹게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무너진 마운드와 달리 살아난 타격이 힘겹게 연패를 탈출 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기아의 타선이 엘지를 넘어섰다, 문제는 여전히 마운드의 불안이다

 

 

 

 

김진우가 오늘 경기에서 지난 첫 등판보다는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갑작스럽게 밸런스가 무너지며 급작스럽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조금씩 희망을 볼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다행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김진우가 빠르게 자리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그의 정상 복귀가 더욱 간절해졌습니다. 

 

 

티포드와 김진우의 선발 대결은 막상막하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흘러갔습니다. 초반 득점은 기아가 먼저 했지만, 갑작스럽게 흔들리며 불안한 기아의 마운드를 그대로 재현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타격이 살아난 기아는 막판 대역전에 성공했고, 지독한 연패를 끊고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은 반가웠습니다.

 

기아의 첫 득점은 신종길에게서 나왔습니다. 3개의 홈런을 치고 있었던 신종길은 티포드를 상대로 시즌 4호 홈런을 치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습니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신종길의 한 방은 김진우에게는 귀중한 선취점이었습니다. 팀 타선이 도움을 줘야만 편안하게 공을 던질 수 있는 김진우라는 점에서 신종길의 홈런 한 방은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선취점을 뽑았음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럽게 나빠진 김진우는 3회 볼넷을 연속 3개를 내주는 최악의 투구를 보였습니다. 갑작스럽게 난조를 보인 제구력으로 인해 무사 만루를 만들어준 상황이었지만, 김진우는 대단했습니다. 중심타선인 이병규를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고, 4번 타자인 조쉬벨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병살로 연결했습니다. 문제는 완벽한 병살이었음에도 심판의 오심은 득점으로 이어지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오심만 아니었다면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웠습니다. 김진우로서는 말도 안 되는 3연속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중심타선에서 완벽한 마무리도 가능했을 상황인데 오심 하나가 동점을 만들어준 상황은 황당하기만 했습니다.

 

오심이 있기는 했지만 4, 5회를 안정적으로 막아낸 김진우에게 6회는 다시 한 번 찾아온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1사후 조쉬벨의 2루 땅볼에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던 김진우가 중심을 잃고 쓰러지며 투구 밸런스마저 무너지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잘 던지다 넘어지며 무너진 밸런스는 다시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 상황을 내주고, 연이어 추가점을 내주며 김진우는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습니다.

 

김진우는 5와 2.3이닝 동안 96개의 투구수로 3안타, 7사사구, 1삼진, 4실점을 하며 승패와 상관없는 투구를 했습니다. 불펜 투수들이 점수를 내주며 김진우의 시즌 첫 승이 무산된 것이 아쉬웠지만, 오늘 경기에서 7개의 사사구가 큰 문제였습니다. 볼넷이 연속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좀처럼 제구력을 찾지 못하는 김진우로서는 보다 안정적인 제구를 찾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기아 선발 4, 5번이 최악인 상황에서 김진우마저 이렇게 더디게 자리를 잡아가는 것은 아쉽기만 합니다. 극단적인 제구 난조는 결과적으로 마운드 불안을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전체의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김진우가 내려간 후 마운드에 오른 심동섭과 김태영이 대량실점으로 하며 무너지는 장면에서 기아의 불안이 얼마나 심각한지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기아는 2회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얻고 곧바로 3회 실점으로 동점이 된 후 기아는 5회 빅이닝을 만들어냈습니다. 5회 이대형이 볼넷을 얻어나가고, 박기남의 잘 맞은 타구가 2루로 들어오던 유격수 오지환에 걸렸지만 서두르다 병살을 놓친 것은 아쉬웠습니다. 쉽게 병살이 가능한 상황에서 티포드의 위기는 지속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타격감이 가장 좋은 필을 고의 4구로 내보내고, 오늘 안타가 없었던 나지완을 선택했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는 달랐습니다. 힘껏 잡아당긴 타구는 좌전 적시타가 되며 역전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앞선 두 타석 연속 잡아당기며 유격수에게 걸렸지만, 5회 타석에 나선 나지완의 힘이 티포드를 이기며 득점에 성공한 것은 기아로서는 다행이었습니다.

 

오늘 홈런이 있었던 신종길은 역으로 번트를 선택했고 다급하게 1루에 송구한 티포드가 실수를 하며 주자 만루 상황을 만들어주며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투구수 100개가 넘어서자 엘지는 마운드를 정현욱으로 바꿨지만, 부상 복귀 후 안타가 없던 이범호가 1846일 만의 만루 홈런으로 경기 흐름을 완전히 기아로 옮겨 놓았습니다. 3일 동안 안타가 전무했던 이범호의 이 한 방은 그의 부활을 기대하는 많은 팬들에게는 중요한 한 방이었습니다.

 

6-1까지 달아난 상황에서 김진우의 1루 커버가 문제가 되면서 급격하게 흔들린 기아 마운드는 심동섭이 대체했지만 그 흐름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6회 4-6까지 추격을 허용했던 기아는 7회 정성훈의 역전 투런 홈런을 내주면서 허무하게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기아의 핵심 불펜이어야 하는 심동섭과 김태영이 다시 한 번 동반 출격했지만 역전을 허용했다는 사실은 기아를 더욱 힘들게 합니다.

 

선발에서 마무리 어센시오로 향하는 과정에서 1회나 2회를 막아줘야 할 확실한 불펜 투수가 없다는 사실은 기아가 결코 상위권에 올라갈 수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불펜이 급격하게 흔들린 상황에서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기아의 타선이 터졌다는 사실입니다.

 

6, 7회 6실점을 하며 역전을 허용했던 기아는 7회 말 반격을 시작했습니다. 엘지가 대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듯, 기아 역시 7회 대타 활용이 큰 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 나지완과 신종길의 연속 안타와 안치홍의 고의4구로 만들어진 2사 만루 상황에서 고영우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이종환이 약간 높은 공을 확실한 힘으로 밀어내며 역전 적시타를 만들어냈습니다.

 

기아의 힘은 8회 확실하게 터졌습니다. 대타로 들어선 김주형이 시원한 솔로 홈런을 쳐내더니, 나지완은 자신의 통산 100호 홈런으로 팀 승리에 쇄기를 박았다는 점에서 8회 두 개의 홈런은 기아의 마무리 어센시오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습니다.

 

기아나 엘지 모두 불펜의 문제가 오늘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엘지나 기아 모두 내놓을 수 있는 최선을 다했지만, 벤치의 기대와 달리, 각 팀의 핵심 불펜들이 방화범이 되어버린 오늘 경기는 답답함만 안겨주었습니다. 기아가 그나마 승리를 했다는 사실은 반가웠지만, 여전히 힘겹고 답답한 불펜 불안은 기아를 더욱 힘들게만 합니다. 과연 기아가 하위권을 벗어나 빅4에 들어설 수 있을지는 아직 그저 안개처럼 까마득하게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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