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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양현종의 괴물투 10K 4승, 기아 4개의 홈런으로 에이스 승리 도왔다

by 스포토리 2014.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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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에 빠진 기아를 구한 일등공신은 양현종이었습니다. 올 시즌 더욱 강력해진 양현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답게 빼어난 투구로 위기의 기아를 구해냈습니다. 두 경기 연속 불펜이 무너지며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내준 기아는 선발 뒤 바로 마무리를 내세우는 초강세를 뒀지만 결코 쉽지는 않은 경기였습니다.

 

양현종 10K 괴물투, 어센시오의 4실점 아슬아슬 세이브

 

 

 

 

기아의 고질적인 문제가 NC와의 경기에서 다시 드러났습니다. 기아는 NC와의 원정경기에서 세 경기 연속 선취점을 뽑으며 앞서나갔습니다. 하지만 후반 불펜의 방화로 인해 경기를 내준 두 번의 경우처럼 오늘 경기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어센시오까지 8회 마운드에 올리고도 겨우 승리를 한 기아로서는 승리를 하고도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양현종과 이민호의 대결 구도는 흥미로웠습니다. 현존 최고의 좌완 에이스의 미래 대한민국 우완 에이스가 될 이민호의 선발 대결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민호의 패배로 경기는 마무리되었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민호에 대한 기대감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커질 듯합니다. 우완 정통파의 파워 피칭은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으니 말입니다.

 

기아 타선은 오늘 경기에서 이민호를 상대로 4개의 홈런을 쳐냈습니다. 정통파의 파워 피처이지만 아직 기교가 아쉬운 이민호를 상대로 노림수가 얼마나 대단한 결과를 낼 수 있는지 잘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물론 기아의 이런 홈런이 흥미롭기는 하지만, 기교파 투수들에게 빈타를 보이는 기아 타선을 생각하면 마냥 행복해 할 수는 없었습니다.

 

기아는 1회 시작과 함께 선두타자로 나선 이대형이 이민호를 상대로 올 시즌 첫 홈런을 만들어냈습니다. 장쾌한 이 한 방을 시작으로 기아 타선은 미완의 대기이자 장래 가장 주목해야만 하는 미래의 에이스 이민호에게 홈런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기라도 하듯 시원한 타구를 날렸습니다.

 

4회에는 필과 나지완이 연타석 홈런으로 확실한 기선제압을 해주었습니다. 마운드에는 팀의 에이스인 양현종이 올라와 있었고, 오늘 역시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고 있는 그를 생각하면 4회 터진 이 홈런들은 큰 힘이 되었습니다. 기아에서 가장 믿을만한 타자인 필은 역시 믿을 수 있는 타자임을 오늘 잘 보여주었습니다. 군 입대까지 미뤄가며 아시안 게임 대표팀을 노리는 나지완 역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며 필과 함께 연타석 홈런으로 승리를 굳히는 한 방을 보여주었습니다.

 

세 개의 솔로 홈런으로 3-0으로 앞서가던 기아는 5회 NC의 실책을 틈타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승리 가능성을 크게 높였습니다. 양현종이 가공할 타격을 매번 보이던 NC를 상대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팀의 실수까지 이어지는 상황은 당연해 보였습니다.

 

6회에는 신종길을 2루에 두고 김주형이 투런 홈런을 치며 6-0까지 앞서갔습니다. 홈런 4방으로 상황을 압도한 기아는 일방적인 리드로 경기를 마무리 할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 달리, 기아의 문제는 믿을 수 없는 불펜이었습니다. 불펜이 불안하니 양현종이 최대한 길게 던질 수밖에 없었고, 이런 상황은 결국 최악의 상황까지 이어지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민호는 5와 2/3이닝 동안 99개의 투구수로 6안타, 2사사구, 4홈런, 5삼진, 6실점, 5자책으로 시즌 첫 패를 당했습니다. 이민호가 비록 퀄리티스타트도 하지 못했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꾸준하게 피칭을 해준다면 성장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경험이 가장 중요한 이민호에게는 비록 패배를 당하고 홈런을 4개나 내주는 등 아쉬움이 컸지만 이런 경험들이 모여 결국 더욱 큰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민호의 미래가 더욱 기대됩니다.

 

7회까지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했던 양현종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7회까지 완벽투를 했고, 6-0으로 앞선 상황에서는 당연하게 불펜을 가동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두 경기 연속 믿었던 불펜 자원들이 무너지며 승리를 내준 기아 벤치에서는 대안을 찾지 못했습니다.

 

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양현종은 그렇게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초반과 달리 무뎌진 볼 끝은 NC 타선을 잡아내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모창민에게 2루타를 내주고 적시타를 내주며 아쉬운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이호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기는 했지만, 조영훈을 볼넷으로 내주며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습니다.

 

양현종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것은 어센시오였습니다. 아웃카운트가 2개나 남은 상황에서 기아가 팀의 마무리를 내세운 것은 믿을 수 있는 투수가 전무하다는 반증이었습니다. 팀의 마무리가 5점이나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것 자체가 문제였지만 더욱 답답한 것은 어센시오의 아쉬운 투구였습니다. 대타로 나선 이상호가 2타점 적시타를 치며 분위기는 급격하게 NC로 넘어가는 듯했습니다.

 

6-3 상황에서 더욱 극적인 순간은 9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박민우가 안타로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어센시오가 김종호를 3루 땅볼로 잡고, 모창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나성범이었습니다. 맹타를 치고 있던 나성범은 어센시오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단박에 6-5까지 점수차를 좁혔습니다.

 

홈런 한 방이면 동점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어센시오는 다행스럽게도 이호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아의 연패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어센시오가 내세우는 주무기인 써클체인지업은 나성범에게 거대한 홈런으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불안했습니다. 그럼에도 써클체인지업을 선호하는 어센시오의 투구는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이런 어센시오의 주무기가 결과적으로 이호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무기가 되었다는 점에서도 양날의 검 역할을 하는 듯합니다.

 

오늘 경기의 지배자였던 양현종은 7과 1/3이닝 동안 117개의 공으로 7안타, 3사사구, 10 삼진, 3실점으로 시즌 4승을 올렸습니다. 어센시오가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면 1실점으로 끝날 수도 있는 경기였다는 점에서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두 경기 연속 10K를 세운 양현종은 진정한 기아의 에이스였습니다. 불펜도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다면 보다 편안한 경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양현종의 8회 실점은 아쉽게 다가왔습니다.

 

NC와의 원정경기에서 드러난 마운드의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삼성과의 홈경기에서도 불안한 불펜으로 인해 선발 투수들의 부담은 커질 것은 분명합니다. 이런 부담감들은 결과적으로 경기 지배력을 낮게 만든다는 점에서 불안하게 다가오기만 합니다. 타격은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매년 불안했던 불펜은 올 시즌에도 큰 부담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은 답답하게 다가옵니다.

 

기아가 4강 진입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불펜의 안정화가 최우선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양현종의 탁월한 피칭이 반갑고 기쁘기는 하지만, 불안한 불펜을 가지고는 우승에 도전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기아의 고민은 더욱 크고 무겁게 다가올 뿐입니다. 이기고도 즐거움보다는 불안함이 더욱 큰 기아가 언제나 강팀의 위력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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