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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월드컵

독일 포르투갈에 4-0 완승, 뮐러 브라질 월드컵 첫 해트트릭 호날두는 없었다

by 스포토리 2014.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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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이 시작되었지만 과거 월드컵과 달리 큰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한국 팀의 전력이 기대감을 급격하게 떨어트린 주요한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여기에 국내에서 터진 거대한 사건들로 인해 월드컵을 즐길만한 마음의 여유조차 없는 것이 그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일 것으로 보입니다. 빅 매치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 펼쳐진 독일과 포르투갈 경기는 빅 매치답지는 않았습니다.

 

뮐러의 해트트릭 앞에 호날두는 없었다

 

 

 

 

브라질 월드컵의 조별리그에서 빅 매치들이 몇 있었습니다. 영국과 이탈리아, 스페인과 네덜란드 등 강팀들의 초반 대결은 많은 축구팬들의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빅 매치들은 모두를 만족하게 하는 경기가 아니라, 일방적인 경기로 흘러 아쉬움을 주었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말처럼 이들 경기에 대한 아쉬움이 큰 상황에서 또 다른 빅 매치인 독일과 포르투갈과의 경기는 다시 한 번 축구팬들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호날두의 포르투갈과 조직력의 상징인 독일 팀의 경기는 말 그대로 이런 장점들이 모든 것을 결정지었습니다. 초반 분위기는 포르투갈이었습니다. 호날두의 경쾌한 발걸음도 좋았고 흐름도 좋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모습은 경기를 지배할 수는 없었습니다.

 

포르투갈의 공격에 잠시 흔들리던 독일은 이내 팀 정비를 마치고 압박을 시작했습니다. 독일 축구 리그가 세계 최고 리그로 거듭나는 것은 그만큼 자국 리그에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런 이유를 그들은 월드컵에서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최강의 라인업으로 나선 독일은 진정한 브라질 월드컵의 우승후보 0순위였습니다.

 

뮐러, 괴체, 외질 최전방 공격 3인방을 호날두 홀로 대체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정교한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는 독일 축구에 비해 창의성을 앞세운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볼품없어 보일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중앙을 책임지는 람, 케디라, 크로스 역시 노장과 신예의 조화가 완벽했고, 포르투갈을 압박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포르투갈에게는 재앙이었고, 독일에게는 신의 선물과 같은 결과는 전반 12분 나왔습니다. 괴체가 문전을 침투하는 과정에서 페레이라가 반칙을 범했고 즉시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습니다. 페레이라가 괴체를 붙잡기는 했지만 과연 이 정도의 반칙이 페널티킥을 받을 정도였는지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를 수도 있을 듯합니다. 브라질의 개막전에서도 나왔지만, 독일의 이번 페널티킥 역시 포르투갈에게는 답답함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을 듯합니다.

 

뮐러가 차분하게 첫 골을 성공시키고 이후 경기의 주도권은 독일의 몫이었습니다. 독일의 압박이 거센 상황에서 포르투갈의 최전방 공격수 알메이다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를 겪어야 했습니다. 호날두와 함께 포루투갈 공격을 이끌어야 할 알메이다의 부상은 그들에게는 뼈아플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포르투갈의 악재가 시작되는 상황에서도 독일의 공격은 더욱 강력해지기만 했습니다. 전반 31분 크로스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문전 쇄도하던 훔멜스가 헤딩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거대한 체격으로 완벽하게 헤딩을 성공시킨 훔멜스의 이 한 방은 포르투갈을 더욱 흔들어 놓았습니다. 알메이다까지 빠진 상황에서 독일에게 전반에만 두 골을 내준 포르투갈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2-0으로 뒤진 상황에서 포르투갈에게 악재는 또 한 번 찾아왔습니다. 포르투갈 수비의 중심인 페페가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퇴장을 당한 것입니다. 팀의 핵심 공격수인 알메이다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수비의 핵인 페페가 쓸데없는 행동으로 퇴장을 당한 것은 최악이었습니다. 전반 36분 페페가 경합과정에서 넘어진 뮐러와의 상황은 경고를 받을 수준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넘어져 있는 뮐러를 향해 욕서를 퍼붓고 머리로 들이받는 과정은 즉시 퇴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대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퇴장을 당한 페페로 인해 포르투갈은 전의상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호날두의 10명의 난쟁이라는 이야기까지 듣고 있는 포르투갈로서는 공수의 핵심 선수 두 명이 빠진 상황은 당황스러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페페가 퇴장 당하고 숫적인 열세 속에서 독일은 전반 추가시간 뮐러가 한 골 더 추가하며 전반을 3-0으로 마쳤습니다. 전반에만 3-0으로 앞선 독일은 후반에도 포르투갈을 압도해갔습니다. 물론 포르투갈 역시 간간이 상대를 압박하기는 했지만 독일을 무너트리기에는 분명한 한계로 다가왔습니다. 전반 부상 선수와 퇴장이 이어진 상황에서 후반에도 양 팀에게는 악재들이 쏟아졌습니다.

 

포르투갈은 코엔트랑마저 부상으로 잃었고, 독일 역시 전반 두 번째 골을 넣은 훔멜스가 무릎 부상을 당하며 교체된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큰 부상이 아니라면 상관없지만, 부상이 심각하다면 양팀의 다음 경기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포르투갈은 페페가 퇴장으로 다음 경기 출장이 불가능하고 공수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은 최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호날두와 나니만을 앞세운 포르투갈이 자칫 3연패로 마무리될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와 달리 풍부한 전력을 자랑하는 독일은 훔멜스의 부상이 아쉬움으로 다가오기는 하지만 포르투갈처럼 최악의 상황을 고민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부상과 교체가 빈번하기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독일의 공격은 거세게 일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후반 33분 외질과 교체되어 들어온 쉬를레가 오른쪽 측면을 허물고 크로스를 날렸고 그 볼을 골키퍼가 겨우 막아냈지만, 공은 오늘 경기의 영웅인 뮐러 앞으로 향했습니다. 이미 두 골을 넣은 뮐러는 차분하게 자신에게 온 공을 골로 연결시켰고, 브라질 월드컵 첫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4-0까지 앞선 독일은 뮐러 대신 포돌스키를 투입하는 여유까지 부리며 포르투갈과의 예선 첫 경기를 완벽한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무적함대 스페인이 네덜란드에 5-1로 진 것은 충격적이었습니다. 포르투갈이 상대적으로 독일에 뒤진다는 평가를 받기는 했지만 이렇게 일방적인 패배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이 경기 역시 의외로 다가왔습니다.

 

이변보다는 아쉬움이 더욱 크게 지배하는 브라질 월드컵. 한국과 러시아의 첫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과연 한국은 일본의 패배를 설욕하며 동아시아 팀의 힘을 보여줄지 궁금해집니다. 최악의 전력이라고 평가받는 한국 대표 팀이 자체 최고의 전력이라는 러시아를 상대로 어떤 경기를 보여주느냐는 한국의 16강 진출을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어느 팀 하나 쉬운 상대가 없는 상황에서 한국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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