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NC 찰리 외국인 최초, 타고투저 무색케 한 14년 만의 노히트노런

by 스포토리 2014. 6. 25.
반응형

타고투저가 극심한 2014 한국프로야구에서 대기록이 나왔습니다. 14년 만에 노히트노런이 그것도 외국인 최초 막내 구단 NC 다이노스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특별함 그 이상으로 다가왔습니다. 1984년 5월 5일 해태 방수원이 삼미를 상대로 시작된 한국 프로야구의 노히트 노런 역사는 오늘 찰리의 11번째 기록으로 이어졌습니다.

 

찰리 타고투저 무색하게 만든 11번째 노히트노런

 

 

 

 

외국인 투수 최초로 NC 다이노스의 선발 찰리가 잠실 원정에서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2000년 송진우가 세운 후 14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 외국인 투수에 의해 세워졌다는 사실도 흥미롭습니다. 좀처럼 나오지 않던 이 대기록이 더욱 위대하게 다가오는 것은 3할 타자들이 군웅할거 하는 타고투저 시대에 나온 기록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 1군 무대에 첫 선을 보였던 NC 다이노스는 첫 해부터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이더니 두 번째 해인 올해 삼성에 이어 단독 2위를 차지하는 엄청난 저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투타 안정 속에서 거침없는 질주를 하는 NC가 개인기록에서도 엄청난 사고를 냈습니다.

 

세 명의 외국인 투수 중 내년 시즌에는 한 명은 계약 해지를 해야만 하는 NC로서는 셋 중 하나는 내보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물론 그 세 투수들이 모두 잘한다는 전제조건이 존재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현재 시점까지 세 투수들이 보여준 실력이라면 NC가 아니더라도 다른 팀에서 선택하고 싶을 정도로 안정적인 피칭을 해주고 있습니다.

 

방어율이 세 투수 중 가장 낮은 웨버가 6승 3패, 4.62의 방어율을 보여주고 있고, 에릭이 8승 1패, 3.67의 방어율로 실질적인 NC의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최초로 노히트노런을 세운 찰리는 6승 3패에 방어율도 유일하게 2점대인 2. 99를 기록하며 방어율 1위 투수가 되었습니다.

 

LG를 상대로 잠실 마운드에 오른 NC의 찰리는 완벽하게 상대를 제압하며 위대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1회 첫 타자인 박용택의 타구를 안전하게 잡아내며 시작된 찰리의 투구는 간단하게 마무리했습니다. 4회 1사까지 퍼펙트로 경기를 막아가던 찰리는 2번 타자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퍼펙트는 깨졌습니다. 찰리에게는 첫 위기였던 4회 포수 김태군은 정확한 송구로 오지환을 2루에서 잡아내며 불안할 수도 있었던 찰리를 도와주었습니다.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면 찰리는 순식간에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퍼펙트로 이어가던 상황에 볼넷을 내주고, 도루까지 허용했다면 순식간에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김태군의 완벽한 송구 하나는 찰리를 다시 되잡아 주었습니다. 볼넷으로 내준 오지환을 김태군이 잡아주자, 찰리는 정성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찰리의 호투가 이어지는 동안 NC 선수들은 활발한 타격으로 LG 선발 임정우를 통타했습니다. 2회 2사 후 조영훈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NC의 공격은 시작되었습니다. 안타 2개와 볼넷, 실책 등이 이어지며 NC는 2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찰리의 호투에는 이런 공격수들의 활발한 공격이 곧 찰리의 안정적인 피칭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4회에도 1사 후 연속 안타에 이어, 박민우가 2타점 3루타를 치고 이종욱이 희생플라이를 쳐내며 3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는 5-0으로 앞서나갔습니다. 5회에는 선두타자인 테임즈가 시즌 19호 홈런을 쳐내며 6-0까지 앞서나가며 찰리의 안정적인 피칭에 날개를 달아주었습니다.

 

4회 퍼펙트가 깨지며 잠깐 위기를 맞았던 찰리는 5, 6회를 삼자범퇴를 막아냈습니다. 하지만 7회 1사 후 다시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볼넷은 있어도 더 이상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1사 후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무난하게 잡아낸 찰리에게 위기는 없었습니다.

 

8회에도 선두타자 이병규에게 볼넷을 내주었지만, 1사 후 조쉬벨을 투수 땅볼 병살로 잡아내며 마지막 위기를 넘어섰습니다. 오늘 나온 3개의 볼넷은 그렇게 포수와 상대 타자의 아쉬움으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찰리는 선두타자인 김용의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고, 박경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찰리는 박용택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위대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1984년 방수원을 시작으로 2000년 10번째 노히트노런 기록을 세운 송진우 이후 14년 만에 세운 대기록은 위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록 볼넷 3개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완벽한 투구를 선보인 찰리의 위대함은 타고투저로 대량 실점이 난무하는 시점 나온 기록이라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

 

찰리는 9이닝 동안 110개의 투구수로 무안타, 3사사구, 7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승을 올리며 NC 상승세의 일등공신임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SK와 기아와의 경기에서도 12-4 기록이 나왔듯, 엄청난 점수가 난무하는 시대 찰리의 노히트노런은 그래서 더욱 위대해 보입니다.

 

한국 프로야구에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은 퍼펙트게임을 누가 해낼지 알 수는 없지만, 14년 동안 나오지 않던 노히트노런 게임이 외국인 투수 찰리에 의해 쓰여 졌습니다. 이 기록이 NC의 우승 도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찰리의 이 대기록은 한국 프로야구에 영원히 남을 수밖에 없는 대기록이라는 사실입니다. 찰리가 14년 만에 물꼬를 튼 이 대기록이 국내 선수에게서도 다시 나올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