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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홀튼 7이닝 무실점, 응집력 강한 기아 타선 2연승처럼만 해라

by 스포토리 2014.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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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안정적인 마운드 운영으로 2연승을 이끌었습니다. 기아의 타격은 여전히 뜨거웠고, 마운드가 최소실점으로 막아주자 승리는 자연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양현종과 홀튼이라는 기아가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선발 투수들은 기아의 바람처럼 안정적인 투구로 연승을 이끌었습니다.

 

마운드 안정만 되찾으면 기아의 상승세는 당연하다

 

 

 

홀튼이 7이닝을 막아주고 남은 두 이닝을 불펜에서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기아는 소중한 승리를 얻어냈습니다. 엘지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하는 홀튼은 재미있게도 같은 구장을 나눠 쓰는 두산만 만나면 무적이 됩니다. 오늘 경기를 포함해 세 경기에서 20이닝 1실점으로 두산 평균자책점이 0.45로 엄청난 천적의 위용을 보여주었습니다.

 

작년에 비해 아쉬운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유희관과 홀튼의 대결은 초반 흥미로운 투수 전으로 이어졌습니다. 느림의 미학으로 지난 시즌 최고의 존재로 떠올랐던 유희관이지만, 올 해 들어 그의 주무기들이 노출되며 피안타율이 높아진 것은 유희관이나 두산 모두에게 불안 요소였습니다. 

 

4회까지 선발 투수들의 대결에서는 유희관이 앞섰습니다. 4회까지 모두 삼자범퇴로 잡아낸 유희관의 호투로 인해 기아 벤치는 불안함을 느꼈을 듯도 합니다. 유희관과 달리, 홀튼은 시작과 함께 정수빈에게 내야 안타를 내주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두산에 특별하게 강한 홀튼은 내야 안타를 내준 후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회를 화끈하게 마무리했습니다. 

 

3회 선두타자 최재훈에게 안타를 내주었지만 1회와 마찬가지로 후속타자들을 잘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유희관에게 완벽하게 막힌 듯한 기아의 타선은 의외의 상황에서 숨통이 트였습니다. 1사 후 안치홍의 평범한 2루 땅볼을 허망하게 고영민이 뒤로 빠트리며 불안은 시작되었습니다. 

 

실책이 만든 기회를 기아는 놓치지 않았습니다. 안치홍을 1루에 둔 상황에서 전날 경기에서 멋진 홈런을 쳐냈던 김다원이 안타를 치고, 김민우가 유격수 땅볼로 병살을 면하면서 선취점을 얻는데 성공했습니다. 느린 타구와 빠른 발이 만든 결과는 유희관을 급격하게 흔들게 만들었습니다. 

 

5회 실책과 함께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적은 투구 수로 이닝을 이끌던 유희관은 6회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빅이닝인 6회 시작은 1사 후 김주찬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부상 이후 천천히 타격감을 끌어올린 김주찬은 오늘도 매서운 타격을 보여주었습니다. 

 

김주찬의 안타를 시작으로 기아는 4안타를 집중시키며 유희관을 흔들었습니다. 나지완의 홈런에 가까운 펜스를 맞추는 2루타는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로서 충분함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경기의 흐름을 완벽하게 기아로 옮겨 놓은 것은 바로 김다원의 2타점 2루타였습니다. 3-0일 수도 있던 경기를 김다원의 2타점 적시타로 5-0까지 달아났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의 분수령은 6회 김다원의 한 방이었습니다. 

 

6회 빅 이닝을 만든 기아는 타격만큼은 그 어느 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음을 오늘 경기에서도 잘 보여주었습니다. 상대의 약점을 놓치지 않고 응집력 높은 공격을 선보이는 기아의 타선만큼은 우승 후보의 모습이었습니다. 7회에도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6-0까지 앞선 기아는 8회 안치홍이 선두 타자로 나서 시원한 솔로 홈런을 쳐내며 오늘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초반 부진한 타격을 보이던 안치홍은 이내 팀 상승세를 이끄는 안타에 이어 잠실구장 가운데를 넘기는 큼지막한 홈런을 날리며 아시안 게임 예비 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활발한 타격만이 아니라 오늘 경기에서 엄청난 수비 실력까지 선보인 안치홍은 역시 대단했습니다. 

 

홀튼은 오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95개의 투구수로 2안타, 1사사구, 5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5승째를 올렸습니다. 최근 부진한 투구를 보이던 홀튼은 천적인 두산을 상대로 완벽한 투구를 보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초반 완벽한 피칭을 하던 유희관은 6과 1/3이닝 동안 82개의 공으로 8안타, 무사사구, 4삼진, 6실점, 5자책으로 시즌 4패를 당했습니다. 

 

유희관의 투구수에서 알 수 있듯 효과적인 투구로 상대했지만, 5회 실책으로 흔들린 그는 6회 연속 안타를 맞으며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와 달리, 홀튼은 140km가 안 나오는 직구이지만 낮게 깔리는 공으로 상대를 압도했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적절하게 사용하며 두산 타자들을 무기력하게 만들며 곰 사냥꾼으로서 명성을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넥센과의 타격 전에서도 비등한 전력을 보인 기아는 마운드가 허무하게 무너지며 연패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양현종이 효과적인 투구로 넥센 타선을 막아주고, 기아 타선이 효과적인 타격으로 연패를 벗어나는 과정은 흥미로웠습니다. 마운드만 안정되면 그 어느 팀과 상대해도 쉽게 지지 않는 기아의 힘은 넥센에 이은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잘 보여주었습니다. 

 

기아는 마운드만 안정되면 충분히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테이블세터와 중심 타선의 조화가 최상이고, 여기에 하위 타선에서 만년 후보였던 김다원과 신인 강한울 등이 의외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기아의 타선은 강력합니다. 최근 두 경기처럼만 해준다면 기아의 올 시즌은 충분히 기대해볼만 할 것입니다. 문제는 양현종과 홀튼을 제외하고 선발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불안한 기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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