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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이성우 결정적 싹쓸이 기아 한화에 11-10 승리, 3연전 63점 최악의 시리즈

by 스포토리 2014.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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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와 한화가 벌인 광주 3연전에서 쏟아진 점수는 무려 63점이었습니다. 한 경기당 20점 이상이 나왔다는 이야기인데 이는 프로야구 경기라고 볼 수는 없다는 점에서 당황스럽습니다. 하위권 팀들인 그들이 얼마나 마운드가 부실한지를 잘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이성우 첫 선발 경기에서 결정적 싹쓸이 2루타, 타선의 힘보다 불안한 마운드

 

 

 

 

기아가 힘겹게 한화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갔지만, 상처뿐인 영광이 되고 말았습니다. 말도 안 되는 타격전이 3일 내내 이어졌고, 그 결과는 마운드 소진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무차별적인 마운드 소비는 결과적으로 남은 경기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는 점에서 답답함으로만 다가옵니다.

 

 

이틀 전 마무리를 하기 위해 마운드에 나선 김진우가 패전 투수가 된 후 다시 선발로 나섰습니다. 그 불안은 그대로 현실이 되었고, 5이닝 6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실책이 이어지며 자책점은 2점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자신의 역할은 다했다고 할 수 있지만, 김진우의 투구는 만족스러울 수는 없었습니다.

 

두 경기 연속 많은 투수들을 사용하면서 대량 득점들을 양산한 두 팀은 오늘 경기에서는 최소한의 투수로 운영을 하고 싶었을 듯합니다. 하지만 경기는 1회부터 실점으로 이어지며 2연전 이상의 대량 득점이 예고되기까지 했습니다. 초반 분위기는 한화 선발인 안영명이 주도했습니다. 1회 양팀 선발 투수들이 1실점씩 했지만 초반 주도권은 한화가 잡았습니다.

 

2회 시작은 최진행의 타구가 실책으로 이어지며 분위기는 한화를 위한 경기로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4개의 안타와 볼넷 1개가 이어지며 빅이닝을 만들어낸 한화는 어제의 패배를 설욕하는 듯 보였습니다. 한화가 5-1로 앞서는 상황에서 안영명의 낙차 큰 커브가 효과적으로 기아 타자들을 제압하며 강력했던 기아 타선을 막아내고 자연스러운 승리 투수가 될 듯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단조로운 패턴만 가지고 있는 안영명의 호투는 오래갈 수는 없었습니다. 더욱 엄청난 타격감으로 투수들을 두렵게 하는 기아의 타자들은 오늘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3회부터 시작된 기아의 타선은 한화의 투수들이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4회 1실점을 더한 상황에서 6-2로 밀린 기아는 4회 본격적인 추격을 시작했습니다. 선두 타자인 안치홍이 솔로 홈런으로 포문을 열고, 이성우의 안타와 김주찬의 적시 2루타로 6-4까지 추격에 성공한 기아의 타선은 5회 완벽하게 폭발했습니다. 

 

5회 선두타자인 신종길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아 타선은 폭발했습니다.  5회 기아는 볼넷 4개와 4개의 안타가 폭발하며 대거 5득점을 올리며 상황을 바꿨습니다. 5회 결정적인 장면들은 많았습니다. 김원섭 대신 출전한 김민우가 볼넷을 얻어낸 것은 결정적이었습니다.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나간 김민우로 인해 만루 상황이 만들어졌고, 오늘 경기의 히어로가 된 이성우가 싹쓸이 2루타를 쳐내며 역전을 시켰습니다.

 

안영명은 4와 1/3이닝 동안 112개의 투구수로 12안타, 4사사구, 1홈런, 3삼진, 9실점, 8자책으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김진우는 5이닝 동안 101개의 공으로 8안타, 4사사구, 5삼진, 6실점, 2자책으로 시즌 2승을 올렸습니다. 여전히 정상적이지 않은 김진우는 그의 상징과 같은 폭풍 커브가 정상적이지 않고 제구력까지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김진우의 부활을 절실해집니다.

 

김진우를 대신한 김태영은 오늘 경기에서도 어설픈 투구로 2실점을 하며 위협을 당했지만, 최영필이 위급한 상황에서 2이닝을 무실점을 막은 것은 절대적이었습니다. 만약 최영필까지 무너졌다면 기아는 한화와의 첫날 경기처럼 어처구니없는 역전패를 감수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11-8로 앞선 기아는 확실한 승리를 위해 팀의 마무리 어센시오를 9회 마운드에 올렸지만 기아는 다시 한 번 위기 상황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9회 선두 타자로 나선 피에에게 안타를 내주더니, 송광민에게 안타를 내주고 김경언에게 결적인 2루타를 맞으며 상황은 11-10까지 쫓기는 상황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팀의 마무리를 내세우고도 1점차로 추격을 당하는 황당한 상황에서 어센시오는 그나마 조인성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이용규를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기아와 한화의 3연전은 63점이 오간 말도 안 되는 경기였습니다. 수많은 투수들이 무더기로 나오고 핸드볼 스코어가 매 경기 이어진 상황에서 두 팀의 경기는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 흑역사가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타고투저가 극단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이 모두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기아는 투수난이 심각하다는 점에서 올 시즌 어떻게 경기들을 이끌어갈지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2군에서도 쓸 만한 투수를 찾기 힘들고, 부상을 당한 선수들이 언제 돌아올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선수들로 올 시즌을 치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최악의 시즌이 예고된 기아가 과연 기적적인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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