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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서건창 200 안타 바람의 아들 이종범을 넘어선 서교수의 도전정신이 아름답다

by 스포토리 2014.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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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이 시즌 마지막 경기 첫 타석에서 시원한 2루타로 대한민국 프로야구사상 첫 200 안타를 기록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나올 수 없을 것이라 여겨지던 전인미답의 고지를 두 번의 신고 선수로 겨우 프로에 입단한 서건창이 만들었다는 사실이 더욱 특별함으로 다가옵니다.

 

서건창의 스타탄생, 시즌 MVP를 넘어 첫 우승까지 견인하라

 

 

 

서건창의 200 안타는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올 시즌 단 2차례 밖에 없었다는 시즌 200 안타가 국내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대단합니다. 역사가 길고 많은 경기를 하는 메이저리그는 500명이 넘는 누적 선수가 나오기는 했지만, 100 년이 넘는 역사와 160 경기를 치르는 그들에게는 자주 나올 수 있는 기록이기도 합니다.

 

 

흔할 듯한 이 기록도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올 시즌 두 명이 200 안타를 기록한 선수들이 나오기는 했지만, 국내 리그에서 이 기록은 좀처럼 가질 수 없는 기록이었습니다. 국내 리그보다 많은 경기를 치르는 일본 리그에서도 지금까지 5명의 선수가 6번의 기록을 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한국 프로야구 33년 역사에 첫 한 시즌 200 안타를 기록한 서건창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바람의 아들이라 불리던 이종범이 지난 1994년 124 경기에 출전해 세운 196 안타가 한국 프로야구의 기록이었습니다. 신이라고 불리었던 이종범이기에 가능한 기록이었다는 점에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대단한 기록이라고 생각 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20년 전 기록된 이 거대한 기록을 서건창은 이종범의 고향인 광주에서 새로운 역사를 새롭게 작성했습니다. 197개의 안타로 새로운 역사를 작성한 서건창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2개의 안타를 추가해 201 안타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종범이기 때문에 가능한 기록이었다는 꿈의 기록을 서건창이 만들어냈습니다. 서건창의 기록이 위대하고 대단한 이유는 단순히 200안타를 기록했기 때문은 아닙니다. 그가 현재의 자리에 올라서는 과정에서 보인 지독한 노력 때문입니다. 야구 명문인 광주일고를 나왔지만 체구가 작다는 이유로 프로에서 선택받지 못했던 서건창.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그는 신고 선수로 LG에서 자신의 야구 인생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1군 무대에서 한 경기를 나서고 방출을 당해야 했던 서건창. 상무 팀에도 들어가지 못해 현역병으로 군복무를 마쳐야 했던 서건창이었습니다. 몇 달을 쉬어도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환경 속에서 상무나 경찰청도 아니고,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쳤다는 사실이 경이롭기만 합니다.

 

복무를 마치고 다시 신고 선수로 넥센에 입단한 서건창은 노력을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 선수였습니다. 두 번째 만에 기회를 잡은 서건창은 눈물로 써내려간 지독한 열정으로 신인상으로 받기까지 했습니다. 프로에서 외면 받고 신고 선수로 입단하고도 바로 방출을 당해야만 했던 서건창. 상무에도 뽑히지 못해 현역 복무를 해야만 했던 서건창이 그 위대한 선수들도 받기 어렵다는 신인상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했습니다.

 

 

신인상 후 부상과 한계로 인해 그렇게 다시 저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서건창은 부진했던 지난 시즌을 걷어내고 올 시즌 위대한 역사를 작성했습니다. 허문회 타격코치와 함께 타격 폼을 바꾸며 서건창만의 타격을 만들어낸 그는 200안타라는 전인미답의 기록까지 만들어냈습니다.

 

서건창이 위대한 것은 200안타를 쳐냈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을 해온 과정이었습니다. 누구도 선택하지 않았던 버림받았던 선수는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도전해 현재의 자리까지 올라섰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역시 여기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었지만 멀티 포지션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사실 군복무를 했기 때문으로 보이는)로 국가대표에 선택되지 못한 서건창은 그런 아픔마저 씻어내는 대기록을 작성했습니다. 과거 누구도 자신을 주목하지 않았을 때도 자신이 사랑하는 야구를 위해 쉼 없이 노력을 해서 현재까지 이르렀던 서건창에게 국가대표 낙마는 어쩌면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

 

올 시즌 넥센에는 위대한 선수들이 한꺼번에 나온 해이기도 합니다. 갓병호라는 별명으로 불린 박병호는 이승엽 이후 오랜만에 50 홈런을 넘겼습니다. 유격수 최고수라 불리는 강정호는 유격수 역사상 최초로 40홈런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밴헤켄은 한동안 나오지 않았던 시즌 20승까지 기록했습니다. 이들 모두 시즌 MVP를 받을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하필 서건창이라는 선수가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였습니다.

 

사실 마지막 경기에서 국가대표 유격수인 강정호는 프로야구 최초로 유격수 최초 40홈런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올 시즌을 끝내고 메이저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강정호는 자신을 보러온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보는 앞에서 시원한 40 홈런을 쳐내는 기염을 토해냈습니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 자리에서 40홈런, 117타점, 103득점, 149안타, 0.356타율을 기록한 강정호는 충분히 시즌 MVP 자격을 갖췄습니다. 강정호의 이 정도 기록이라면 당연하게 MVP를 받아야 했지만, 동료인 박병호의 52홈런과 밴해켄의 시즌 20승, 그리고 역사를 새롭게 쓴 서건창의 200안타 등이 없었다면 강정호의 시즌 MVP는 당연해 보였습니다. 한 팀에 MVP 후보가 4명이 각축을 벌인 넥센은 괴물 같은 팀이 되었습니다.

 

이런 대단한 선수들이 최고의 활약을 보인 올 시즌은 넥센이 첫 우승을 차지할 적기입니다. 힘겹게 우승을 차지한 삼성이 후반 들어 급격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던 만큼 넥센은 그 어느 해보다 우승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마지막 반전을 통해 우승까지 넘볼 수도 있었던 넥센이었다는 점에서 그들의 우승 가능성은 그만큼 높습니다.

 

프로야구의 역사를 새롭게 쓰기 시작한 위대한 선수들이 모여 있는 넥센이 과연 올 시즌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끈기와 노력으로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새로운 역사를 작성한 서건창이 이런 기세를 이어 팀이 우승할 수 있게 할지도 기대됩니다. 서교수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넥센의 가을 야구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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