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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LG NC 상대 13-4 준PO 첫 승, 후반기 강력한 상승세가 승리를 이끌었다

by 스포토리 2014.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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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 가을 시리즈가 시작되었습니다. 리그 3위를 차지한 엔씨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4위를 확정한 엘지의 첫 대결은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시리즈 첫 경기는 허무하게 끝났습니다. 1회 6득점을 한 엘지가 여유롭게 엔씨를 상대로 압승을 거두었습니다.

 

믿었던 이재학의 몰락, 류제국의 헤드 샷에도 반전은 없었다

 

 

 

이재학과 류제국의 토종 에이스 맞대결을 벌인 가을 야구 첫 경기는 1회가 끝나기도 전에 결정 났습니다. 1회 시작과 함께 선두타자인 정성훈이 시원한 2루타로 포문을 열면서 엘지의 가을 야구 첫 경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정성훈에게 장타를 맞은 이재학은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정성훈의 2루타에 이어 1사 후 박용택을 잡지 못하고 볼넷을 내준 것이 패인이었습니다. 장타 후 오지환을 잡아내기는 했지만, 박용택을 볼넷으로 내준 것은 최악이었습니다. 기세 싸움에서 엘지에 뒤쳐진 이재학은 이후 3개의 안타를 내주며 실점을 막지 못했습니다. 좀처럼 상대를 제압하지 못하는 이재학을 마운드에 그대로 놔두는 것은 엔씨로서는 큰 부담이었습니다.

 

팀의 에이스가 가을야구 첫 경기에서 너무 크게 무너지면 다음 경기에 나서기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빠른 결정은 잘했다고 봅니다. 즉시 웨버로 투수 교체를 했지만, 최경철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며 오늘 경기의 승패는 1회 결정 나고 말았습니다. 6-0까지 밀린 상황에서 1군 데뷔 후 처음 가을야구를 하는 엔씨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는 없는 상황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1회 시작과 함께 정신없이 6실점을 한 엔씨는 2회 팀의 핵심 타자인 나성범이 가을야구 첫 홈런을 쳐내며 반등의 기회를 잡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류제국의 구위에 눌린 엔씨 타자들은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1회 대량 실점으로 인해 엔씨는 부담으로 공격도 제대로 터지지 않았고, 엘지는 1회 대량 득점으로 여유를 찾으며 수비에서도 안정적으로 임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방적으로 엘지로 향하던 경기는 5회 의외의 상황에서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호투를 하던 류제국인 5회 시작과 함께 모창민에게 사구를 내주며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헬멧을 스치는 공으로 인해 류제국은 헤드 샷으로 인해 퇴장을 당했습니다.

 

호투를 하던 류제국이 갑작스럽게 퇴장을 당한 상황은 엘지에게는 황당함이었고, 엔씨로서는 기회였습니다. 갑작스럽게 완벽한 투구로 상대를 제압하던 류제국이 퇴장당하며 엔씨로서는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2개의 안타를 치며 1득점을 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득점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엔씨로서는 아쉬운 공격이었습니다.

 

 

초반 류제국에게 철저하게 몰렸던 엔씨 타자들은 그의 퇴장으로 인해 반등의 기회를 잡은 것은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그 좋은 기회를 삼진 2개와 외야 플라이로 겨우 1점을 얻는데 그쳤다는 것은 아쉬웠습니다. 최소한 2, 3점 이상을 올렸어야 했지만, 1점을 얻는데 그친 엔씨는 좀처럼 반등을 하지 못했습니다.

 

8-2 상황에서 경기는 8회 완전히 엘지 측으로 넘어갔습니다. 8회 연이은 사구에 이어 안타와 볼넷들이 남발되며 5실점을 하며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8회에만 3개의 사구와 1개의 볼넷, 그리고 3개의 안타가 터지며 경기는 13-2까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엔씨가 8, 9회 각 1점씩 뽑기는 했지만 경기의 승패를 뒤집기에는 터무니없는 수준이었습니다.

 

호투를 하던 류제국이 헤드 샷으로 갑작스럽게 퇴장을 당한 5회는 경기의 분수령이었습니다. 만약 위기에 몰린 엘지를 상대로 엔씨가 3, 4점 정도만 따라갔다면 오늘 경기의 승패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좋은 기회에 겨우 1점을 올리는데 그치며 엔씨는 동력을 잃고 말았습니다.

 

오늘 엔씨는 가을야구 초보생인 2년차 신인다운 어수선함을 보였습니다. 수비에서도 실책이 이어졌고 믿었던 에이스의 추락에 이어 후속 투수들도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프로 2년차인 엔씨가 가을야구를 하게 되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가을야구를 하는 팀다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아쉽습니다.

 

엔씨와 달리, 2년 연속 극적으로 가을야구에 나선 엘지는 분명한 동기부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더욱 리그가 끝난 뒤 곧바로 이어진 가을야구라는 점에서도 엘지의 경기력은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전반기 대단한 실력을 보여주었던 엔씨가 후반기 들어 급격하게 경기력이 떨어진 것과 달리, 엘지는 최악의 상황에서 새로운 감독 영입후 기적과 같은 4강 진출을 이룬 기세를 가을야구 첫 경기에서 유감없이 드러냈습니다.

 

꼴찌가 당연해 보였던 엘지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끌며 결국 4위로 시즌을 마감한 상황은 대단했습니다. 그런 흐름은 결국 가을야구 초보인 엔씨를 1회부터 정신을 못 차리게 만들어버렸습니다. 야구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단기전의 경우 기세싸움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점에서 엔씨는 2차전이 중요해졌습니다.

 

 

2차전은 리오단과 찰리의 외국인 투수 맞대결입니다. 리오단이 리그 종반으로 향하며 아쉬운 투구를 보인 반면, 찰리는 마지막 경기에서 무실점 경기로 12승을 올린 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엔씨의 실질적인 에이스가 찰리라는 점에서 2차전 승리는 찰리가 5회 이후까지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어야만 합니다.

 

찰리마저 무너지면 이번 시리즈는 싱거운 엘지의 완승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2차전을 찰리가 잡게 된다면 이번 시리즈의 승패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기세가 좋았던 엘지가 찰리에 의해 막히면 그 상승세는 엔씨의 몫이 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엘지가 다음 단계로 넘어서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에이스인 찰리를 무너트려야 합니다.

 

엔씨가 데뷔 2년 차에 가을야구에 올라와 그저 기분만 만끽하고 물러나지 않고 우승을 도전하려 한다면 찰리가 꼭 승리를 이끌어야만 합니다.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한 2차전에서 선취점은 어느 팀의 몫일지 궁금해집니다. 리오단과 찰리 두 투수 중 누가 먼저 무너지느냐에 따라 경기의 승패가 가려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2차전 두 외국인 투수들의 대결이 흥미롭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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