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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험버와 필, 그리고 양현종까지 남은 2015 시즌 반등은 가능할까?

by 스포토리 2014.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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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타이거즈가 새로운 외국인 투수 필립 험버와 계약을 마쳤습니다. 2012 시즌 시애틀과의 경기에서 퍼펙트게임을 달성하기도 했던 선수의 영입은 많은 관심으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퍼펙트를 기록했다고 모든 것을 규정할 수는 없지만 풍부한 경험을 가진 선수가 영입되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기 때문입니다.

 

기아, 험버 영입과 필 양현종 잔류가 반갑다

 

 

 

기아가 새로운 감독을 영입하며 2015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FA에서 전혀 움직이지 않은 기아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FA 선수였던 송은범과 차일목과 계약을 하지 않은 기아는 외부 영입도 포기하고 새로운 판을 짜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현재 기아의 프런트와 코칭스태프가 어떤 모습을 그리고 있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우선 양현종의 미국 진출을 낮은 금액이라는 이유로 거부하고, 일본 진출마저 포기하고 잔류하도록 했다는 사실만은 명확해졌습니다. 기아의 에이스인 양현종만큼은 내년 시즌 함께 해야만 한다는 절박함과 간절함이 기아 내부에서 강렬하게 일었다는 사실은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기아가 양현종을 잡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메이저 진출을 원하는 양현종을 잡을 수 있는 명분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너무 낮은 금액이라는 점은 기아가 내밀 수 있는 좋은 반대 의견이 되었습니다. 너무 낮은 금액은 기아만이 아니라 국내 여론도 흔들었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양현종의 잔류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해외 시장에 나가고 싶었던 양현종으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는 없었을 듯합니다. 야구 선수라면 보다 큰 시장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팀 선배인 윤석민과 올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 진출을 공식화하고 계약을 진행 중인 김광현까지 존재하는 상황에서 양현종의 마음이 무엇인지를 누구나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5 시즌의 기아 타이거즈가 반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전제조건들이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선발의 안정화와 불펜의 힘, 그리고 단단한 마무리가 절실합니다. 이 모든 것이 무너진 상황에서 기아가 우선적으로 생각한 에이스 양현종 보호는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양현종이 잔류를 선택한 기아는 메이저 경험이 풍부한 험버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미국 출신인 필립 험버는 신장 190㎝, 체중 95㎏의 좋은 체격 조건을 갖췄습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새크라멘토 리버캐츠에 소속돼 44경기에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는 사실도 기아로서는 큰 기대를 할 수 있었을 듯합니다.

 

올 시즌 마이너에서 생활을 했지만 험버는 메이저리그에서 8시즌을 뛰었고, 통산 97경기에 출장해 16승 23패 평균자책점 5.31의 성적을 냈습니다.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8시즌을 뛰었다는 사실은 중요한 의미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메이저와 마이너를 오간 험버의 마이너리그 기록은 10시즌 동안 49승 51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록들을 보면 험버가 특 A급 선수가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32살이라는 나이가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는 나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많은 나이로 이야기될 수도 있습니다. 파워 볼러가 아닌 140km 중반의 직구가 과연 국내 리그에서 먹힐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빠른 공을 가지지 못한 험버가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결국 그가 성공할 수 있는 전제조건은 안정된 제구력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안정적인 제구력과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이 탁월하다면 당연하게도 험버는 최고의 외국인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험버는 이런 제구력과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시카고 화이트삭스 출신이던 지난 2012년 4월 22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통산 21번째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퍼펙트게임은 신이 내리는 선물이라는 점에서 험버는 분명 대단한 선수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런 대기록 후 그가 보여준 모습은 메이저 잔류할 정도가 아니었다는 점은 아쉽게 다가옵니다.

 

다양한 구질과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이 과연 국내 리그에서 어느 정도 효과적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습니다. 뛰어난 외국인 선수라고 해도 국내 리그에 적응하지 못하면 쉽게 무너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험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내 리그에 얼마나 빨리 적응 할 수 있을지가 중요합니다.

 

험버에 대한 성공 여부는 누구도 예측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가 삼성을 4연패를 이끈 에이스 벤덴 헐크와 같은 절대 존재감을 보여줄 수도 있고, 수많은 외국인 투수들처럼 적응 실패로 조기 교체를 당하는 수모을 당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기대를 가질 수 있는 것은 대기록을 새웠던 선수라는 점과 메이저와 마이너를 오가며 다양한 경험을 한 그의 경험일 것입니다.

 

기아 팬들에게 가장 반가운 소식은 필과의 재계약 일 것입니다. 필의 능력은 이미 2014 시즌 확실하게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시즌 전에는 필에 대한 불안감이 극대화되었었습니다. 시범경기에서 안타 하나도 때려내지 못하던 필에 대한 고민은 클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면서 필은 완벽하게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고, 기아를 이끈 핵심 선수가 되었습니다.

 

필은 92경기에서 112안타, 19개의 홈런, 66타점, 64득점, 10 도루, 0.309 타율을 기록하며 기아의 핵심으로 자리했습니다. 부상으로 빠진 기간 기아가 졸전을 펼치며 무기력하게 무너진 것을 생각해보면 필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기아였습니다.

 

1루와 외야 수비가 가능한 필은 2015 시즌 기아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입니다. 안타 생산 능력만이 아니라 장타력도 겸비한 필은 선수와의 교류 역시 좋은 그로서는 2014 시즌보다 2015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미세 골절 부상만 아니었다면 필의 기록은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팬들이나 기아 내부에서도 큰 기대감으로 다가옵니다.

 

 

안치홍과 김선빈이라는 핵심 내야수의 동반 입대와 이대형의 KT 행으로 인해 급격하게 무너진 기아 타선에 필은 절대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최희섭은 보호 선수에서 제외되어도 데려가지 않는 현실 속에서 그가 얼마나 기아에 도움이 될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그 스스로 선수로서 가치에 집중하고 사력을 다하지 않는 한 최희섭은 그대로 잊혀진 선수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도 필의 존재감은 점점 커집니다.

 

애증의 관계가 되어버린 이범호가 FA로이드로 맹활약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필의 존재감은 기아에게는 절대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필과 양현종이라는 절대 존재를 잡은 기아로서는 그나마 다행입니다. 국내 리그에서 어떤 경기를 보일지 알 수는 없지만 다양한 경험을 했던 험버의 영입과 남은 외국인 선수 한 자리에 누가 오느냐도 중요하지만, 과연 기아가 외부 인력 없이 내년 시즌을 버텨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안치홍과 김선빈이라는 절대적인 존재가 빠진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를 어떻게 만들어내느냐가 기아의 2015 시즌을 좌우 할 것입니다. 기아가 진정 2015 시즌 반등을 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 장기적으로 선수를 키우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프로 팀으로서는 당장의 성적 역시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과연 기아가 험버 영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력 구축에 나설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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