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26. 07:04

박병호 연봉 7억 계약에서 보여준 넥센의 프로정신이 아름답다

한국프로야구를 평정한 박병호가 다시 연봉 40%로 오른 7억에 계약을 마쳤습니다. 다른 재벌구단들과 달리 경제적인 측면에서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열악한 넥센 구단이지만 그들은 철저한 프로 정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잘하는 선수들에게 한만큼 화끈하게 연봉으로 보답하는 것보다 프로다움은 없기 때문입니다.

 

넥센의 열풍에는 우연이 아닌 확실한 동기부여가 존재했다

 

 

 

박병호는 놀라울 정도로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엘지 시절만 해도 그저 힘 좋고 가능성이 높은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넥센으로 트레이드 된 후 가능성만 있었던 박병호는 타자본색을 일깨우며 진정한 스타로 거듭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승엽의 뒤를 이은 최고의 스타의 등장은 야구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사실 박병호는 고교시절에서도 크게 주목받았던 선수였습니다. 성남고 시절 고교선수로서는 최초로 4타석 연속 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파괴력이 뛰어난 선수였습니다. 두 경기 연속 홈런으로 그 파워를 확인시켰던 박병호는 엘지 트윈스에 1차 지명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2006년 상무에 입대했습니다.

 

2005년 1차 지명으로 엘지 유니폼을 입었지만,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군복무를 선택했던 그는 제대 후 2009년 새로운 거포로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파괴력은 인정받았지만 변화구에 약점을 보인 박병호에게 기회는 자주 주어질 수는 없었습니다.

 

토미 존 수술까지 받고 이택근의 트레이드와 이병규의 복귀 등으로 설자리도 없었던 박병호는 넥센에 2011년 심수창과 함께 트레이드가 되었습니다. 김성현과 송신영에 팀을 옮긴 박병호에게는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가능성을 본 넥센은 그에게 기회를 주었고, 그는 거포로 거듭났습니다.

 

트레이드 직후 이장석 구단주의 요청으로 주전 붙박이로 경기에 나섰고, 코치진과 함께 넥센은 박병호를 4번 타자로 만들기에 들어섰고 그 실험은 대 성공이었습니다. 비록 넥센은 꼴찌로 주저앉았지만, 박병호라는 새로운 거포를 발견했다는 사실은 그것만으로도 큰 성취였습니다.

 

프로 데뷔 후 첫 두 자리 홈런(13)를 쳐낸 박병호의 전성시대는 2012 시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엘지에서 넥센으로 자리를 옮긴 후 팀의 주축으로 자리를 잡은 박병호는 그 모든 가능성을 폭발시켜 나갔습니다.  2012 시즌 첫 풀타임 출전을 한 박병호의 기록은 대단했습니다. 포수로 시작해 프로 입단 후 1루수로 변신한 박병호는 넥센에서 3루 수비 연습도 했지만, 그의 자리는 1루수와 지명타자였습니다.

 

133경기에 나서 136 안타, 31 홈런, 105 타점, 20 도루, 0.290 타율을 기록한 박병호는 2012 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습니다. 첫 20-20을 기록한 박병호는 홈런, 타점, 장타율 왕에 오르며 진정한 거포로 인정받았습니다. 리그를 평정한 거포 박병호의 성공시대는 그저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2013 시즌 박병호는 128 경기에 출전해 143 안타, 37 홈런, 117 타점, 0.318 타율을 기록하며 전년도 기록을 모두 넘어서는 진정한 거포 탄생을 알렸습니다. 전년도 3관왕이었던 박병호는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부문까지 4관왕을 차지하며 더욱 성장한 거포로서의 능력을 과시했습니다.

 

전년도 MVP를 받았던 박병호는 2013 시즌에도 MVP를 수상하며 선동열과 장종훈, 이승엽에 이은 4번째 기록을 세운 선수가 되었습니다. 앞선 선수들이 모두 한국프로야구의 전설로 남겨진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박병호 역시 이미 전설의 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이승엽의 아성을 넘어설 유일한 선수로 꼽힌 박병호는 2014 시즌 근접한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128 경기에 출전해 139 안타, 52 홈런, 124 타점, 0.303 타율을 기록한 박병호는 3연속 리그 MVP도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팀 서건창의 놀라운 기록에 밀리며 실패했지만, 박병호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강타자임은 분명해졌습니다.

 

박병호는 실력과 함께 치솟는 연봉으로 자신의 입지와 존재감을 명확하게 해주었습니다. 2012 시즌 연봉 6200만원을 받던 그는 3관왕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와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연봉이 무려 254.8% 오른 2억 2000만원을 받았습니다. 2013 시즌에는 타격 4관왕에 MVP, 그리고 골든글러브를 받으며 2억 8천만 원이나 오른 5억을 받았습니다. 127.3%에 달하는 상승률은 박병호라는 강타자의 존재감을 명확하게 보여준 기록이었습니다.

 

5억 연봉을 받은 박병호는 올 시즌 50 홈런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며 다시 40% 상승한 7억이라는 연봉에 계약을 했습니다. 인상폭은 점점 줄어들지만 액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박병호의 존재감은 여전히 강력하기만 합니다. FA 대박을 친 최정의 연봉과 같은 최고액을 받은 박병호는 진정 대단한 존재입니다.

 

외국인 선수와 FA 계약 프리미엄, 일본에서 유턴한 김태균의 기형적인 15억을 제외하고는 순수한 선수 연봉으로서는 최고인 박병호는 진정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포임을 연봉을 재확인시켜주었습니다. 이승엽을 기록을 넘어서지 못한 박병호. 3년 연속 홈런왕과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박병호는 더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승을 노리는 넥센은 당연하게도 박병호의 성장을 바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성장은 곧 팀 성적 상승에도 그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박병호의 7억 연봉 계약은 2015 시즌에 대한 넥센의 기대감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흥미롭게 바라보는 것은 넥센의 통 큰 연봉 협상입니다. 다른 구단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합리적인 방식으로 선수들이 만족할만한 계약을 이끌어내는 넥센은 프로입니다. 재벌가의 놀이 감이 아닌 진정한 프로구단으로서 철저하게 잘하는 선수에게 그에 걸 맞는 연봉을 선물하는 넥센의 모습은 역설적으로 가장 합리적이라는 점에서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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