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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삼성 8-1 완패, 치욕적 패배 속에도 유창식 가능성이 보였다

by 스포토리 2015.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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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상황은 결코 개선될 가능성이 안 보인다. 삼성에 지독한 약점을 보이고 있는 기아는 이번 경기에서도 그 지독함을 벗어나지 못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기아로서는 희망을 봤다. 전 날 경기에서 김병현 복귀전에서 희망으로 다가오더니, 오늘 경기에서는 유창식이 희망투를 보여주었다. 

 

기아 대패 속에서 유창식의 호투가 희망이었다

 

 

 

프로야구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유창식이 기아로 트레이드 된 후 첫 선발 경기에서 희망을 쐈다. 오늘 경기는 유창식이 내려간 7회 대량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유독 기아에 강한 윤성환은 올해에도 기아 킬러다운 면모를 보이며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김주찬 효과는 팀의 승패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실제 김주찬이 안타를 치면 승리하고, 무안타에 그치면 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오늘 경기에서도 증명되었다. 롯데와의 경기에서도 무안타에 그친 김주찬의 영향은 오늘 경기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윤성환과 유창식이 선발로 나선 오늘 경기는 삼성의 승자가 예견되었다. 실제 경기 결과도 삼성이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경기는 팽팽했다. 최소한 선발 대결에서 유창식이 윤성환과 충분한 대결 구도를 만들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베테랑 윤성환과 쳐지지 않는 선발 대결을 보였다는 것만으로도 유창식의 오늘 등판은 최고였다.

 

유창식은 사실 최고의 유망주였다. 한화가 전제 1순위로 뽑을 정도로 그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고교시절부터 최고의 존재로 각인된 그의 프로 생활은 최악이었다. 전체 1순위라는 중압감은 그에게 부담으로만 다가왔다. 성장을 하며 한화의 에이스를 꿈꾸었던 유창식은 좀처럼 성장을 하지 못했다.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를 넘어 퇴보를 하는 유창식에 대한 한화의 기대는 끝났고, 그는 트레이드를 통해 고향 팀인 기아로 이적했다.

 

기아 이적 후에도 그에 대한 믿음은 클 수 없었다. 선발 경험 전 나왔던 피칭에서도 좀처럼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그런 그가 기아 이적 후 첫 선발을 삼성과 한다는 점에서 큰 기대는 할 수 없었다. 유창식의 피칭을 본 이들이라면 그가 오늘 어떤 경기를 할지 어느 정도 예측을 했기 때문이다. 한화 시절에도 무수한 기회가 주어졌지만 전체 1순위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던 유창식이 과연 변할 수 있을까가 궁금했다.

 

위기도 많았지만 과거의 유창식은 오늘 경기에서 그는 없었다. 이승엽에게 2회 홈런을 하나 내주기는 했지만 그에게 실점은 그게 전부였다. 물론 7회 마운드에 올라 안타를 내주고 내려간 후 불펜의 몰락으로 내준 점수까지 2실점이 유창식의 몫이었지만 그의 오늘 투구는 기아에게 큰 기대를 하게 했다.

 

유창식은 6이닝 동안 105개의 투구 수로 6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2실점을 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선발투수로서 자신의 몫을 완벽하게 해낸 유창식은 고향으로 돌아와 전체 1순위다운 투구를 하기 시작했다. 기아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한 윤성환에 비해 유창식의 투구는 부족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기아가 그토록 찾았던 진정한 미래의 에이스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다는 것만으로도 대패한 오늘 경기는 충분히 의미 있었다.

 

기아로서는 두 경기 연속 패배를 했다. 하지만 이 2연패 중에서 선발로 나선 김병현과 유창식이 선발로서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다. 김병현과 유창식이 현재와 같은 위력을 꾸준하게 보여준다면 기아의 선발 야구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양현종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선발 자원이 존재하지 않은 현 상황에서 두 토종 선발들의 부활은 그래서 반갑다. 스틴슨과 험버가 아직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병현과 유창식이라는 신구 선발이 제대로 자리를 잡게 된다면 기아의 선발 야구는 강해진다.

 

김진우가 정상적인 몸 상태로 돌아오고 서재응도 다시 마운드에 나서면 선발만이 아니라 불펜도 강해진다. 2군에서 부활 중인 한기주까지 1군에 복귀하게 된다면 기아는 최강의 마운드를 구축할 수 있다. 신인 최고 계약금을 받은 한기주와 2위인 유창식, 그리고 메이저 출신인 김병현과 서재응. 그저 기록적인 측면에서 넘치고 넘치는 이들이 현장에서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날이 돌아온다면 기아의 전성기는 재현될 수 있을 것이다.

 

성장을 그토록 바랐던 한승혁 역시 올 해부터 강력한 속구를 앞세워 기아의 필승조로 한 몫하고 있다. 기아의 미래를 책임질 유창식, 한승혁, 홍건희, 임기준, 임준혁, 심동섭 등이 현재와 같은 성장세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기아의 마운드는 진정한 최강자로 거듭날 수 있다.

 

기아의 2015 시즌은 중요하다. 우승 후보로 언급되지 못하는 분명한 한계를 지니고 있지만 신인들의 맹활약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순위에서 아쉬운 모습을 많이 보일 수밖에 없는 2015 시즌이지만 패배 속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신인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유창식이 오늘 경기처럼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면 분명 그의 재능은 다시 발휘될 것이다. 도망치는 피칭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상대와 승부를 하는 싸움닭이 되는 순간 전체 1순위 유창식의 존재감은 비로소 살아나게 된다. 기아가 다시 삼성에게 완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신인들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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