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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이종범의 헌신이 기아를 8연승으로 이끌었다

by 스포토리 2011.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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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 이종범이 선두 타자로 나와 자신의 몫을 충실히 하며 기아를 8연승까지 이끌었습니다. 가장 힘겨운 승부를 했던 오늘 경기에서 중요한 순간 공수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인 이종범의 투혼은 기아 선수들에게 큰 자극이 될 듯합니다. 이종범의 헌신과 작은 거인 김선빈의 2타점은 두산과의 경기에서 스윕을 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노장 이종범의 헌신과 광주 메시 김선빈의 결승타점 빛났다



시즌 7연승을 이어가며 두 번 연속 스윕을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던 두산과 기아의 광주 경기는 의외의 투수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연승과 연패로 지쳐버린 타선은 양현종과 이용찬의 구위에 힘겨운 승부를 해야만 했습니다. 타선이 힘겨워진 만큼 두 선발 투수들이 보여준 투수전 역시 흥미롭게 재미있었습니다.


선발승 이어가지 못해 아쉬운 양현종과 호투를 보였던 이용찬

서재응부터 시작해 로페즈까지 선발 7연승을 이어간 기아로서는 위기는 양현종 이었습니다. 그간 롤러코스터 같은 투구를 해왔기 때문에 제구력이 갖춰지지 않으면 의외로 쉽게 무너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 경기에서 자진 등판해 화끈한 승리를 이끌었듯 오늘 경기에서도 양현종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었습니다. 아쉽게도 연승 후유증으로 지친 타격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서 승리를 가져가지는 못했지만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기아의 8연승을 도왔습니다.

3회까지 두산 타선을 잘 막던 양현종은 4회 오재원에게 선두타자 안타를 맞고 이어 김현수에게도 안타를 맞으며 무사 1, 2루의 위기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뒤이어 나온 김동주마저 볼넷으로 내주며 무사 만루라는 최악의 위기에 몰린 양현종이었지만 최준석을 병살로 돌려 세우며 1실점으로 위기를 넘겼습니다. 두산으로서는 4연패를 끊고 승리를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 셈이고 선취점을 얻고도 역전패를 당하며 이대로 7연승이 멈출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1실점으로 위기를 넘기며 기아의 대단한 힘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4말 기아 역시 도망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는 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며 5회 다시 한 번 양현종은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양의지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김재호가 안타를 쳐 1사 1, 3루 찬스에서 이종욱이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며 기아와의 광주 2연패의 사슬을 끊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1루에서 이종욱의 좌익수 앞 안타로 3루까지 내달리던 김재호가 기아의 중계 플레이에 잡혀 아웃당하며 역전의 기회를 놓친 것은 두산으로서는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중반을 넘어서며 기득권을 잡아 승리로 이끌어갈 수 있는 기회가 연속으로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동점에 만족해야만 하는 상황은 남은 이닝을 불안하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오늘 타격이 좋지 않은 기아라고 해도 7연승을 하며 다져진 승리에 대한 방정식은 쉽게 사라지지 않으니 말입니다.

두산의 선발 이용찬은 기아의 3, 4, 5번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2회 2실점 이후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습니다. 어제까지 외국인 투수를 상대로 초반 대량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했던 기아를 상대로 2실점 호투를 한 것만으로도 이용찬은 특별했습니다. 


이용찬은 5이닝 동안 104개의 투구로 6안타, 5사사구, 4삼진, 2실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주었습니다. 양현종이 6과 1/3이닝 동안 97개의 투구로 6안타, 3사사구, 4삼진, 2실점을 한 것과 비교해 아쉽기는 하지만 위기의 두산을 더 이상 추락하지 않도록 마운드를 지켜주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용찬은 자신의 몫 이상을 해냈습니다. 

7회 윤석민에게 안타를 맞고 제구가 흔들리자 지체 없이 손영민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이닝을 마무리하려는 양현종의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려는 모습은 마운드에 올라선 투수로서는 꼭 필요한 자세이니 말이지요.  


광주 메시 김선빈의 2타점과 노장 이종범의 공수 맹활약

어제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던 김선빈과 이종범이 오늘 경기에서도 기아를 승리로 이끌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주었습니다. 2회 말 김상훈이 2루타로 나가고 박기남이 적시타로 1-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이용규 대신 선두타자로 나선 이종범은 볼넷을 얻어 기회를 이어갔고 김선빈은 적시타로 추가 득점을 만들며 기아의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오늘 4타수 2안타를 친 이종범이 돋보였던 것은 공격에서만은 아니었습니다. 5회 초 두산의 공격으로 동점까지 가는 상황에서 계속된 위기에 처할 수도 있었던 기아를 살린 것은 이종범이었습니다. 전 이닝에서 3루로 달리던 두산 타자를 잡지 못해 아쉬워했던 이종범은 동일한 상황에 5회 다시 주어지자 노바운드로 이범호에게 연결해 김재호를 3루에서 아웃시키며 기아를 위기에서 건져냈습니다. 만약 이 멋진 송구가 없었다면 기아의 연승 행진도 '7'에서 멈출 가능성이 높았을 정도로 이종범의 호수비는 기아의 역전을 이끌었습니다.

이종범의 투지가 대단한 것은 수비에서도 그렇지만 공격에서도 실수를 두 번 다시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6회 최훈락이 2루타를 치고 나가며 역전의 기회를 얻은 기아는 이종범에게 보내기 번트 사인을 냈지만 그는 번트를 대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무사 2루 찬스에서 번트 작전이 실패하자 김선빈과 이범호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역전 기회를 살리지 못한 부분은 무척 아쉬웠습니다. 

8회 위기 상황을 보내고 말 공격에 들어선 기아는 신종길이 안타를 치고 차일목이 희생 번트를 해서 1사 2루의 기회를 다시 만들어 냈습니다. 안치홍이 볼넷을 얻어 주자가 두 명인 상황에서 초구를 노리고 나온 이종범이 깨끗한 안타를 치며 주자 만루 상황을 만들고 김선빈이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역점 타점을 터트리며 전 이닝의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었습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아쉬움을 다시 주어진 기회에서 이어갈 수 있도록 만든 이종범의 활약은 결국 김선빈의 희생타를 만들어낸 셈이지요. 프로야구 현역 중 최고참 선수로서 다른 젊은 선수들에 비해 체력적인 측면에서는 비교가 될 수는 없습니다.

매 경기 선발로 출전할 수도 없는 상황이지만 팀이 원하는 작전 수행 능력이나 경기의 흐름을 읽는 눈은 그 어떤 선수보다 뛰어난 이종범의 존재감은 이런 위기 상황에서 그대로 전해지며 팀을 승리로 이끄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는 합니다. SK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두 경기 연속 홈런으로 기아에게 스윕을 선사했던 이종범은 공수에서 안정적이며 지능적인 플레이로 두산과의 경기마저도 스윕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연승 후유증으로 몇몇 선수들이 정상 컨디션이 아니고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기도 하지만, 이종범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며 흐트러질 수도 있는 팀 분위기를 바로잡고 있다는 점은 무척이나 고무적입니다. 3, 4, 5번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자칫 집단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종범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게임차 없이 7리 차이로 2위에 머물고 있는 기아는 LG와 가지는 이번 3연전이 선두를 차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듯합니다. 故 김상진12주년을 맞이하는 6월 10일 경기에서 기아가 9연승과 함께 선두를 탈환하는 날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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