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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석현준 구자철 골과 손흥민의 번뜩이는 재능, 한국 선수들 활약이 빛났다

by 스포토리 2016.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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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독일, 포르투갈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지난 주말 경기에서 최고의 가치를 보였다. 석현준과 구자철은 팀을 살리는 중요한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왜 그가 뛰어난 선수인지에 대해 증명했다는 점에서 충분한 가치를 보였다.

 

유럽 각국에서 보여준 한국 선수들의 골 러쉬, 팬들은 행복하다

 

 

 

아무런 보장도 없이 홀로 유럽에 건너가 포르투갈의 최고 팀 중 하나인 FC 포르투까지 진출한 석현준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포르투갈에 안착한 석현준은 뛰어난 실력으로 리그 최고의 팀인 FC 포르투로 시즌 중 이적하는 모습까지 선보였다. 포르투갈의 명문 팀이 유럽 최고 팀으로 선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석현준의 이적은 중요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하고 있는 구자철은 강등권인 팀을 승리로 이끌며 위기에서 탈출시켰다. 영국 프리미어 토트넘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은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FA컵 16강전에 선발 출전해 '손세이셔널'이라는 별명답게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전반 손흥민은 왜 자신이 주전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지를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거액을 들여 토트넘이 손흥민을 영입한 이유는 그가 가진 재능이라는 사실은 분명했기 때문이다. 비록 부상 이후 주전 출장이 적어지고 이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출전 시간을 조금씩 늘리며 다시 손흥민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두 선수는 팀을 승리로 이끄는 골을 넣었고, 한 선수는 뛰어난 활약을 했지만 팀은 패배했다. 스스로 극적인 상황들을 만들어가고 있는 석현준의 활약은 흥미로웠다. 원톱으로 첫 출전한 석현준은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190cm의 큰 키를 이용한 헤딩슛이 연이어 나왔고, 강한 힘을 바탕으로 한 장악력 역시 좋았다. 왜 명문 FC 포르투에서 석현준을 탐냈는지에 대해 그는 스스로 증명해준 셈이다. 리그 3위인 포르투는 전반 내리 두 골을 내주며 위기에 처했다. 공격적인 선택이 오히려 빈틈을 만들었고 이런 상황은 연속골을 내주게 했다.


 

이 상황에서 반전의 주역은 석현준이었다. 제공권을 장악하며 공격을 이끌던 석현준은 머리와 발로 상대를 압박해갔다. 추격을 위한 첫 골은 석현준이 아닌 미겔 라윤의 PK에서 나왔지만 석현준의 동점골은 흐름을 완벽하게 포르투로 가져오게 한 한 방이었다는 점에서 중요했다.

 

후반 13분 라윤의 코너킥을 완벽한 타이밍으로 낚아채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낸 석현준은 완벽했다. 큰 키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상대를 압도해 동점을 만든 석현준으로 인해 포르투는 극적으로 0-2로 뒤지던 경기를 3-2로 역전할 수 있었다.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하고 있는 구자철의 골은 압도적이었다. 팀이 1-0으로 경기를 끝낸 만큼 결승골은 구자철의 몫이었다. 구자철의 오늘 골은 강등권과 1점차 밖에 나지 않은 팀을 생각해보면 최고였다. 전반 14분 중앙선 부근에서 카이우비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리고 페널티박스까지 나아가 패스가 아닌 본인이 결정을 하는 골까지 성공시킨 구자철은 완벽했다.

 

결코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 수비를 무력화시키며 완성도 높은 골을 성공시킨 구자철은 팀의 구세주가 되었다. 강등팀과 승점 1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강등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구자철은 팀을 15위에서 13위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그의 골은 완벽한 아름다움만큼이나 값진 골이었다. 

 

구자철과 석현준이 모두 팀의 극적인 승리를 이끄는 골을 성공한 것과 달리 손흥민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챔스리그에 출전했던 손흥민은 FA컵에도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그는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전반 토트넘을 이끌었다. 뛰어난 스피드로 상대를 압박하고 골에 가까운 상황들을 만들었지만 결국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주었다. 

 

손흥민으로서는 구장 안으로 날아 들어온 풍선만 아니었다면 구자철을 능가하는 멋진 골이 만들어질 수도 있는 순간이 있었다. 상대 수비수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섬세하고 현란한 볼 트래핑으로 골문을 향해가던 손흥민은 풍선으로 인해 주춤하며 흐름이 끊겼다. 이런 상황에서도 상대 팀에 볼을 빼앗기지 않고 뒤따르던 알리에게 공을 넘겨줬지만 신은 토트넘의 편은 아니었다. 

 

흘러나온 볼을 슛을 했지만 오른쪽 골대를 맞은 공은 라인을 넘어서지도 않은 채 왼쪽 골대를 맞고 수비수에 의해 안전하게 처리되었다. 만약 그 상황에서 풍선이 없었다면, 혹은 알리의 슛이 골대를 한쪽만 맞더라도 골라인을 넘어섰다면 토트넘은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대승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상대를 압도하던 토트넘은 끊임없는 공격에도 골을 만들지 못하자 전반 추가 시간에 마틴 켈리에게 일격을 당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언제나 그렇듯 파상 공격에서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역습으로 무너진다는 공식을 이번에도 피해가지는 못했다. 

손흥민이 골이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분명 그 가능성만은 최고였다. 볼을 가지고 질주는 손흥민의 모습에서는 탄성이 나올 정도다. 상대 수비수를 제치는 능력 역시 대단했고, 킥을 전담했던 그의 킥 능력 역시 부족함이 없었다. 다만 오늘 경기에서 토트넘 선수들은 자주 포지션이 겹치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결과적으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석현준은 컵 대회가 아닌 리그 경기에서 이적 후 첫 골을 넣었다. 자신을 믿고 원톱으로 내세운 경기에서 그는 결정력을 선보였다. 이는 결국 그가 이후 경기에서도 중용 받을 수 있는 이유가 될 것이다. 구자철 역시 시즌 4호골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그가 오늘 보여준 경기력은 그가 왜 주전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골 결정력이 아쉬움으로 다가오고 있는 손흥민이지만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에서는 최고였다. 상대를 위협하고 공격을 이끄는 손흥민이 꾸준하게 선발 출전을 하게 된다면 보다 많은 골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것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모습이 자랑스럽게 다가오는 주말 경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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