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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손흥민 골 토트넘 첼시와 무승부, 레스터시티는 리그 우승 확정

by 스포토리 2016.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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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간만에 선발 출장한 첼시와의 경기에서 전반 끝 무렵 추가골을 넣었다. 굴욕적인 끝나고 5분 전 교체 출장을 해왔던 손흥민으로서는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토트넘이 첼시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했다면 선두 레스터시티와 5점 차로 추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했다.

 

손흥민 시즌 리그 3호골 터졌지만 우승은 레스터시티의 몫

 

 

올 시즌 EPL은 많은 이들이 흥분할 수밖에 없는 경기들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겨우 탈락을 모면했던 레스터시티는 시즌 초반부터 치고나와 리그를 접수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다. 맨유의 팀 연봉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저비용 고효율을 보인 레스터시티의 우승은 그래서 특별한 가치로 다가온다. 

 

첼시와의 36라운드에 선발로 출전한 손흥민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 알리가 폭행 논란으로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어렵게 잡은 선발 기회라는 점에서 손흥민에게 오늘 경기는 중요했다. 올림픽 축구팀에 출전하는 손흥민으로서도 남은 경기에서는 모두 선발로 출장해 경기력을 올려야만 하는 절박함도 있다.

 

토트넘에서 첼시와의 경기 승리는 절박했다. 레스터시티가 맨유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하며 여전히 우승 확정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은 경기 레스터 시티가 승리를 하지 못하고 토트넘이 전승을 하면 역전 우승도 가능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토트넘의 첼시 전 승리는 절실했다.

 

이런 토트넘의 간절함은 최고의 스트라이커인 해리 케인이 첫 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시즌 초반 주춤하며 아쉬움을 주기는 했지만 케인의 존재감은 올 시즌에도 다르지 않았다. 올 시즌 득점왕이 유력한 케인의 첫 골에 이어 두 번째 골은 간만에 선발로 나선 손흥민의 몫이었다.

토트넘의 모든 공격의 시작이라 불리는 에릭슨의 멋진 패스를 받아 압박 속에서도 가까운 골 포스트를 노리고 골로 연결시킨 손흥민의 감각은 여전했다. 간만에 선발 출전했다는 점에서 부담은 더욱 컸을 것이다. 승리가 절박한 팀을 위해 뭔가를 해야만 한다는 중압감도 컸을 것이다.

 

우측 후위에서 에릭슨이 공을 잡는 순간부터 치고 올라온 손흥민은 자신에게 연결된 공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그 작은 틈을 놓치지 않고 골을 넣는 손흥민의 슛은 최고였다. 전반을 2-0으로 끝낸 토트넘에게는 승리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 보였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흐른 전반은 오히려 독이 되었다.

 

후반 케일에게 허망한 추격골을 당하는 장면에서 수비진들의 어설픈 대응은 그런 강한 승리에 대한 열망의 역설이 잘 드러났기 때문이다. 수비수는 상대적으로 많았지만 효과적으로 상대를 제압하지 못하는 모습은 우리가 봐왔던 토트넘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동점골은 아무리 완벽한 수비를 해도 어쩔 수 없는 골이었다. 올 시즌 내내 부진하며 논란도 많았던 아자르의 골은 예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동안 호흡이 잘 맞지 않던 코스타와 아자르는 마지막 순간 최고의 호흡으로 멋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교체되어 공격을 주도한 아자르는 코스타의 멋진 패스를 받아 논스톱으로 찬 공은 가장 먼 포스트로 향하며 토트넘에게는 절망을 레스터시티에게는 환호를 안기는 순간을 만들어냈다. 이 골로 인해 레스터시티는 사상 첫 EPL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다. 말도 안 되는 동화와 같은 우승을 만들어낸 레스터시티는 그렇게 첼시의 아자르에 의해 만들어졌다.

 

후반 교체된 아자르만 아니었다면 어쩌면 토트넘의 승리가 유력했을 수도 있을 만큼 그의 활약은 컸다. 그동안 선발 출장이 적었던 손흥민을 후반 일찍 교체를 한 것도 아쉬웠다. 체력적인 문제가 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후반 결정적인 순간들 결정력이 낮아진 토트넘을 생각해보면 감각적인 골을 넣은 손흥민의 이른 교체는 아쉬웠다.  

 

1884년 창단된 레스터시티는 132년 만에 첫 1부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레스터시티는 그동안 1부 리그 준우승 한 번에 그쳤을 뿐 FA컵 우승도 없었던 팀이었다. 그런 레스터시티가 막강한 자금력을 들인 명문 팀들을 밀어내고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을 이끈 그들은 대단한 성취를 해냈다.

 

레스터시티의 우승에는 클라우디오 라니에리의 공이 크다. 강등 위험에 처했던 팀을 부임 9개월 만에 우승까지 이끈 것은 그의 능력이 크게 좌우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또 다른 신화의 주인공들인 바디와 마레즈를 빼놓을 수도 없다. 모든 것이 대단한 스토리텔링으로 존재하는 레스터시티의 우승은 그래서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챔스 리그까지 진출하게 된 레스터시티는 천문학적인 수입도 가능하게 되었다. 물론 그만큼 부담도 커진 것은 사실이다. 올 시즌에는 그저 리그 경기에만 집중하면 되었다. 하지만 내년 시즌에는 다양한 컵 경기만이 아니라 챔스 리그까지 출전해야만 한다는 점에서 지금보다 더 뛰어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레스터시티에 밀려 우승을 놓친 토트넘은 그런 점에서 더욱 강력하게 다가온다. 여전히 어린 주축 선수들이 올 시즌을 통해 보다 완숙해졌다. 이 선수들이 내년 시즌에도 그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토트넘은 내년 시즌 더욱 강력한 팀으로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내년 시즌은 더욱 흥미롭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알리의 문제로 인해 선발 추전 기회를 얻은 손흥민. 그렇게 선발로 나서 멋진 골로 부활을 알린 손흥민이 남은 경기 모두 출전하며 존재감을 다시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 그의 첼시 전에서 보여준 몸놀림과 감각적인 슈팅 등은 여전히 강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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