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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6연승 이끈 캡틴 이범호의 끝내기 안타, 그라운드에 꽃범호가 폈다

by 스포토리 2016.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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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6연승을 달렸다. 연승을 달리는 상황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흔들렸던 마운드가 제 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인 선수들이 타격과 수비에서 월등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 역시 팀 연승의 이유가 될 것이다. 신인들의 성장통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맞은 6연승은 그래서 더 반갑다.

 

기아 6연승 이끈 캡틴 이범호의 극적인 9회 말 끝내기 안타

 

 

기아가 6연승을 이어갔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결코 지는 일이 없어 보일 정도로 강력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8, 9위로 쳐져있던 순위도 어느새 5위까지 올라섰다. 원정 홈을 가리지 않고 안정적인 전력으로 승리 공식을 작성하고 있는 기아가 과연 후반기 반전을 앞두고 연승을 언제까지 이어갈지도 궁금해진다. 

 

양현종이 선발로 나선 오늘 경기에서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그들의 수비에서 잘 드러났다. 이제는 외야 수비의 달인으로 이야기되기 시작한 김호령의 화려한 수비와 유리 몸이라는 불명예를 씻듯 연일 출전하며 수비에서도 베테랑의 면모를 다하는 김주찬의 모습은 반갑기만 하다.

 

두 외야수의 수비는 두 번의 병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절대 잡을 수 없다는 확신으로 베이스를 돌던 엘지 선수들로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 흐름은 기아가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발 양현종이 초반 안정적인 투구를 하고, 타선은 선취점을 뽑으며 연승 분위기는 그대로 이어졌다.

 

초반 흔들리던 양현종을 다잡아 준 것은 바로 김호령이었다. 1회 1사 후 손주인이 안타를 치고 나간 상황에서 박용택의 잘 맞은 타구가 그렇게 빠졌다면 실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초반부터 무기력하게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 중견수 김호령의 완벽한 수비는 엘지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이런 호수비는 5회에도 등장했다. 1사 1, 2루 상황에서 1번 정주현의 빗맞은 타구는 안타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5회 4-1로 앞선 상황에서 선두타자 이병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기는 했지만, 박재욱과 백창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았다.

 

체인지업을 받아친 정주현의 타구는 텍사스 성 안타가 될 가능성이 높은 타구였다. 하지만 좌익수 김주찬이 전력을 다해 달리기 시작했고 슬라이딩으로 공을 잡아낸 김주찬은 이미 베이스를 넘어 질주하던 주자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두 번의 호수비는 결국 엘지의 흐름을 끊어버렸다는 점에서 중요했다.

 

6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아내던 양현종은 7회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7회 이병규에게 안타를 내주고, 대타로 나선 이천웅이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아쉬움이었다. 주자를 두 명이나 내준 상황에서 9번 백창수에게 시즌 첫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엘지는 1-4로 뒤진 상황에서 백창수의 동점 3점 홈런 한 방으로 분위기를 완벽하게 바꿔놓았다. 양현종은 6이닝 동안 102개의 투구수로 10피안타, 1피홈런, 6탈삼진, 3사사구, 4실점, 3자책을 하며 시즌 4승을 놓치고 말았다. 오늘 경기에서 양현종은 10개의 안타가 이야기를 해주듯 위기 상황이 많았다.

 

김호령과 김주찬의 호수비로 만든 병살이 없었다면 의외로 초반부터 무너졌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아슬아슬했다. 위기 상황에서도 노련하게 이닝을 소화했지만 7회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다시 하위 타선에게 동점 3점 홈런을 맞은 것은 아쉽기만 했다.

 

7회 동점을 내준 상황에서 기아를 버티게 만든 것은 바로 불펜의 힘이었다. 연승을 주도했던 인물들은 선발만이 아닌 불펜의 강력함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오늘 경기에서도 양현종 뒤에 나선 홍건희가 완벽하게 남은 3이닝을 무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2삼진으로 엘지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되었다.

 

불펜이 안정을 찾자 타선은 기회를 잡아낼 수 있었다. 불펜이 무너지면 흐름을 놓치게 되고 그렇게 패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기아가 연승을 이끌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오늘 경기에서도 드러났듯 마운드의 안정화였다. 홍건희가 완벽하게 3이닝을 만들어내자 9회 말 기아 타자들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기아는 전날 두 개의 홈런으로 경기를 지배했던 이홍구가 9회 말 첫 타자로 나서 이동현을 상대로 2루타를 쳐낸 것은 주효했다. 4-4 동점 상황에서 역전 주자가 나섰다는 것은 기아에게는 기회로 엘지로서는 위기가 될 수밖에는 없었다. 1사 2루 상황에서 김호령의 유격수 안타는 경기 흐름상 너무 중요했다.

 

김호령의 잘 맞은 타구를 엘지 유격수가 잘 잡아 송구를 하기는 했지만 타자가 더 앞섰다. 합의 판정까지 요구했지만 김호령은 살아났고, 그렇게 기회는 기아의 몫으로 이어졌다. 쉬는 날 7회 대타로 나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이범호는 9회 1사 1, 3루 상황에서 캡틴 꽃범호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몸 쪽 공을 완벽한 스윙으로 좌측 안타로 만들어낸 이범호는 1루로 향하면서 환호를 했다. 기아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이범호는 쉬는 날에도 대타로 나서 팀의 6연승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캡틴 이의 활약은 칭찬을 아무리해도 부족할 정도입니다.

 

양현종에 이어 헥터와 지크가 선발로 연속 등판한다는 점에서 기아의 연승은 6에서 끝나지 않고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7월 1일 부터 임창용이 마무리로 나설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도 기아로서는 호재로 작용될 수밖에 없다. 김호령이 수비에서 맹활약을 하는 등 기아의 신인들이 다시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는 것도 반갑다. 기아의 연승 기록보다 연패 없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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