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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나지완의 스리런 홈런, 기아를 시즌 40승으로 이끌었다

by 스포토리 2011.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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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삼성에 이어 시즌 40승을 올리며 선두권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전통적인 라이벌이었던 기아와 롯데의 사직 경기는 의외로 두 팀의 전력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며 기아는 쉽게 위닝 시리즈를 만들어냈습니다.  

유일하게 치러진 사직 경기, 홈런에도 차이가 있었다




이대호가 홈런을 쳐도 롯데가 이길 수 없으면 공격에서 방법을 찾기는 힘들 수밖에는 없습니다. 어제 오늘 롯데는 홈런을 양산해내기는 했지만 주자를 몰아 놓지 못한 상황에서 터진 홈런은 팀이 승리로 나아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는 없을 뿐입니다.


트레비스의 무사사구 경기와 7실점 한 사도스키

경기는 의외로 쉽게 마무리되었습니다. 두 외국인 투수의 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이 경기는 초반 터진 기아의 홈런으로 기아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습니다. 어제와 비슷한 경기 흐름을 이끌며 손쉽게 롯데를 제압하며 선두와의 경쟁을 이끌고 있는 기아의 힘은 투타의 안정적인 조화에서 나왔습니다.
롯데로서는 사도스키가 6, 7회까지 최소 실점을 하면서 버텨줘야만 했습니다. 트레비스의 경우 기아의 선발진 중에서 분명한 약점을 가지고 있을 만큼 공략이 가능한 투수였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런 바람은 그저 바람으로 끝났고 3회부터 대량 실점으로 하면서 트레비스를 도와주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기아의 공격 패턴으로 굳어져 가는 3, 4회 상대 투수 공략은 오늘 경기에서도 그대로 재현되었습니다. 무거운 짐을 지고 등판한 사도스키는 1회부터 이용규에게 안타를 맞고 이범호에게 사구를 내주며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기아 타선을 막아내기는 했지만 위기는 예정된 순간 다가왔습니다.

1~3회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하는 사도스키는 4회 이후부터 상대 타자들에게 난타당하는 공식은 오늘 기아 경기에서도 그대로 재현되었습니다. 한 바퀴가 도는 기점에서 안치홍으로부터 시작된 안타는 이용규의 안타로 이어졌고, 타격에 문제가 생긴 김선빈을 상대로 히트 앤드 런 사인으로 선취점을 뽑은 기아는 강력해진 중심타선에서 추가점을 뽑아내며 사도스키를 힘겹게 만들었습니다.

4-0까지 뒤진 롯데는 4회 말 1사 후 손아섭이 안타를 치고 나가며 이대호 앞에 주자를 내보내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트레비스의 폭투로 잠시 흐트러진 상황에서 2루를 훔치던 손아섭은 아쉽게 2루에서 아웃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투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대호가 큼지막한 솔로 홈런을 때렸다는 사실이지요. 주자 있는 상황에서도 터졌다면 단숨에 4-2까지 따라 붙으며 승패를 뒤집을 수도 있는 기회를 이어갈 수 있었는데 손아섭의 2루 아웃은 롯데에게는 뼈아픈 순간이 되었습니다.

기아가 강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5회 초 공격에서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상대팀에게 1실점한 후 곧바로 반격을 가해 7-1까지 달아나버린 기아로서는 이후 경기는 쉽게 풀어가며 롯데와의 사직 경기를 위닝 시리즈로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타선의 도움으로 7-1까지 달아난 상황에서 트레비스는 좀 더 공격적인 피칭으로 롯데 타선을 압도했고 비록 7회 말 무사에서 홍성흔에게 솔로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후속 타자들인 조성환과 손영석은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하는 침착함을 보였습니다.

트레비스는 7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져 7안타, 무사사구, 9삼진, 2실점 투구를 하며 시즌 7승을 올렸습니다. 윤석민과 로페즈의 8승에 이어 트레비스까지 안정적인 승수 쌓기를 하는 기아는 주말 등판이 유력한 양현종까지 승리를 한다면 올스타 이전에 10승 투수를 4명이나 가질 수 있을 듯합니다.

트레비스의 호투와 달리, 사도스키는 5이닝 동안 93개의 투구로 7안타, 4사구, 3삼진, 7실점으로 시즌 5패째를 당하며 위기의 롯데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중간과 마무리가 엉망인 롯데로서는 선발마저 이렇게 무너져버린다면 좀처럼 승리 기회를 만들 수 없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커져만 갑니다.

롯데와는 달리, 기아는 김진우가 어제에 이어 오늘도 마운드에 올라 한 이닝동안 무안타, 삼진 2개를 잡아내며 구위와 경기 적응력을 키워나가며 기아 불펜에 큰 힘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김진우의 직구가 좀 더 살아나고 경기 감각이 살아나면 기아의 마무리는 그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과연 김진우가 터프 세이브 찬스에도 등판해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기아와 롯데 두 개의 홈런, 5점과 2점의 차이가 경기 승패를 좌우했다

두 팀 모두 홈런 두 개씩을 때려내며 분전했지만 기아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극적인 홈런이 나왔고 롯데의 경우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터진 솔로 홈런으로 명암을 달리했습니다. 3회 초 안치홍과 이용규의 연속 안타에 이범호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연속 득점에 성공한 상황에서 돌아온 김상사 김상현이 시원한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점수를 4-0까지 넓히며 사실상 경기는 기아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롯데의 공격이 아쉬웠던 것은 실점한 이후 4회 이대호가 홈런을 때려 추격을 하기는 했지만 루상에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터진 홈런은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만약 이대호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홈런을 때렸다면 오늘 경기의 양산은 어떻게 될지 몰랐다는 점에서 김상현과 이대호의 홈런은 희비가 교차되었습니다.

5회 초 시작과 함께 김선빈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고 김상현이 볼넷을 얻은 상황에서 나지완이 사도스키를 상대로 초구를 노려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때려내며 경기는 완벽하게 기아에게 넘어가 버렸습니다. 4-1 상황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면 그래도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었지만 7-1까지 멀어진 상황에서 역전을 하기에는 롯데의 마운드가 형편없었고 이런 상황에서 홍성흔의 솔로 홈런은 위안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김상현과 이대호가 비슷한 좌익수를 넘기는 홈런을 때려냈듯, 나지완과 홍성흔이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큼지막한 홈런을 때려냈지만 주자가 있고 없고 에 따라 갈라진 그들의 운명은 같은 홈런이지만 너무 다른 결과에 울고 웃어야만 했습니다.

오늘 경기의 승리로 2위인 SK와는 반 게임차가 되었고 1위인 삼성과는 1게임차가 된 기아로서는 이번 주 경기를 통해 1위 달성도 가능해지게 되었습니다. 더욱 롯데를 넘어 한화와의 경기에서 지난 경기 복수전을 대비하고 있고 다음 경기가 넥센으로 이어지며 기아에게 유리한 대진 운은 치열한 선두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제 5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던 로페즈가 부상이 아니라는 판정이 나면서 혹시나 하는 고민이 사라진 점도 호재로 작용할 듯합니다. 어깨가 뭉쳐 한 번의 등판을 건너뛴 양현종이 복귀하며 기아 마운드는 다시 정상적인 5인 로테이션을 가져가게 되어 1위 탈환을 위한 질주는 거침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상현의 부활과 김선빈의 부진

호재가 넘치는 중에도 가장 중요하게 다가오는 것은 김상현의 부활입니다. 유인구에 배트가 나가며 좀처럼 자신의 타격을 하지 못하던 김상현이 지난 주 특훈으로 비로소 자신의 타격 페이스를 찾더니 사직 경기에서 8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을 뽑아내는 공격력을 선보였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삼진을 하나 밖에 허용하지 않으며 볼넷 하나를 더하며 김상현의 타격이 정상으로 올라왔음을 보여주었다는 사실이 기아로서는 중요합니다.

최희섭이 빠진 상황에서 '이범호-김상현-나지완'이라는 새로운 중심 타선에서 김상현의 존재감은 중요했습니다. 이미 기아의 새로운 핵이 된 이범호는 자신의 몫을 꾸준하게 해주고 있지만 상대 투수들을 위협할 4번 타자의 부재는 아쉬움으로 남아왔었기 때문입니다. 

그 마지막 퍼즐 같았던 김상현이 자신의 타격 폼을 찾으며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는 사실은 기아에게 다시 한 번 우승을 꿈꿀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아직은 기복이 좀 있기는 하지만 나지완의 타격에서도 힘이 묻어나고 있기에 기아로서는 김상현의 부활로 인해 중심타선에 무게감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팀의 중심타선과 비교해 봐도 현재의 기아의 크린업 트리오는 최강이라 불러도 좋은 타격감으로 상대들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테이블세터들인 이용규와 김선빈의 활약은 그들을 더욱 강력하게 만드는 무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용규가 사직에 와서 두 경기 동안 10타수 7안타를 뽑아내며 기아 타선을 이끄는 동안 기아는 두 경기 연속 7득점 경기로 연승을 이끌었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그가 왜 최고의 1번 타자인지는 안타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이용규의 안타에 대비한 수비 쉬프트를 하면 빈 공간을 노려 타격을 해서 상대의 수비를 무력화시키는 센스는 그를 리딩 히터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힘들이지 않고 툭 맞추는 타격으로 안타를 양산하고 있는 이용규는 빠른 발과 센스를 발휘해 멋진 기습 번트까지 만들어내며 상대 마운드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이런 이용규의 맹활약과는 대조적으로 갑자기 부진에 빠진 김선빈은 기아의 새로운 골치 거리가 되어버렸습니다. 사직 구장에서의 두 경기 동안 3연 타석 병살타를 때려내며 경기 흐름을 끊어 놓은 그로 인해 대량 득점이 가능한 상황들이 무위로 그치는 상황들은 옥에 티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결대로 밀어 치며 안타를 치던 김선빈이 다시 타격 페이스를 찾아야지만 완벽한 기아의 상위 타선은 완성될 수 있을 겁니다.

하위 타선에 배치된 김주형으로서는 이번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영원히 기아에서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져야만 합니다. 다른 선수들이 제몫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희섭을 대신해 1루를 맡고 있는 김주형만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아쉽기만 합니다.

사직 두 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 2삼진을 당하고 있는 김주형은 시즌 타율 역시 0.199로 2할도 안 되는 타격으로 기아의 선발의 한 축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최희섭을 대신할 1루 수비 요인이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최훈락을 사용할 수도 없는 기아 벤치로서는 어쩔 수 없이 김주형을 선택하고 있지만 그가 이런 부진을 떨쳐버리지 못한다며 더 이상 김주형에게 미련을 둘 수 없는 게 현실이지요.

빈타에 허덕이는 그를 대체할 선수가 없다는 것이 김주형에게는 다행이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더 이상 기아에서 김주형을 보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함께 부진했던 김상현이 살아나고 있듯 김주형 역시 자신의 타격 폼을 교정하고 힘들이지 않는 타격으로 타격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노력을 해야만 할 겁니다.

김선빈과 김주형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중심 타자들이 장타를 터트리며 주자를 불러들이는 기아는 롯데와의 사직 마지막 경기에서도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을 듯합니다. 투수들의 변화구 공략에 맥을 못 추던 롯데로서는 서재응의 등판이 힘겹게 느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롯데로서는 그들이 내놓을 수 있는 최상의 카드인 고원준이 마운드에 오르지만 과연 그가 기아의 강타선을 제압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누가 초반에 상대 투수를 공략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 날 목요일 사직 경기는 상위권과 중위권 싸움에 중요한 의미로 다가오는 경기가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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