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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고원준의 호투와 손아섭의 쇄기 3루타가 위기의 롯데를 살렸다

by 스포토리 2011.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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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던 사직 구장에서 치른 기아와 롯데의 3연전 마지막 경기는 호랑이 사냥꾼 고원준의 호투와 손아섭의 한 방이 위기의 롯데를 살렸습니다. 4연패를 당하며 최악의 상황까지 몰렸던 롯데에는 고원준이 있었고 그는 기아를 상대로 완벽한 투구로 우천으로 인한 7회 강우 콜드 게임으로 팀 에이스의 위상을 보여주었습니다.

호랑이 사냥꾼 고원준의 역투가 아름다웠다




기아에 이범호가 기대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면 롯데에서는 고원준이 기대이상의 호투로 위기의 롯데 마운드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습니다. 기아에 특히 강한 고원준으로서는 오늘 경기가 그에게나 팀으로서는 중요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최악의 상황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초반부터 대량 실점을 하며 두 경기를 모두 내준 상황에서 고원준의 역투는 대단할 정도였습니다. 

고원준의 호투와 손아섭이 만든 엄청난 안타가 롯데를 살렸다

오늘 경기는 고원준이 강력한 기아 타선을 완전히 농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중요한 순간 어김없이 터지던 기아의 중심타선들을 꽁꽁 묶으며 고원준의 존재를 드높은 오늘 경기는 그를 위한 경기라고 해도 좋을 정도였습니다. 앞선 두 경기와 달리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지속된 경기에서 고원준과 서재응의 투수전은 의외의 볼거리였습니다. 

기선을 제압한 것은 롯데였습니다. 2회 말 선두 타자로 나온 강민호가 2루타를 치고 후속 타자인 홍성흔이 적시타를 치며 순조롭게 선취점을 뽑은 롯데였지만, 추가점을 올리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었습니다. 조성환이 병살타를 치고 손영석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위기에서 살아난 서재응은 오히려 실점 이후 더욱 효과적인 투구를 했으니 말이지요.

고원준의 피칭이 좋기는 했지만 구속이나 전체적인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구력 하나로 경기를 이끌어가던 그는 행운도 함께 했습니다. 4회 기아는 이용규가 내야 안타를 치고 김선빈이 보내기 번트를 하면서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 될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둔 경기를 진행해나갔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믿었던 이범호가 유격수 땅볼을 쳤고 이 상황에서 3루로 진루하던 이용규가 아웃을 당한 상황이었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이용규는 살았지만 심판은 아웃 판정을 했습니다. 볼이 먼저 3루수 손영석에게 전달되기는 했지만 불안정한 상태에서 태그는 늦어졌고 현실은 이용규의 세이프였지만 이용규의 뒤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심판의 판정은 아쉽게 아웃을 외치고 말았습니다. 만약 이용규가 3루에서 살았다면 경기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을 정도였기에 이 판정 하나가 오늘 경기 승패를 좌우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습니다. 

완벽한 득점 찬스에서 이범호는 유격수 땅볼, 김상현은 삼진으로 물러나는 상황은 아쉽기만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서재응은 4회 말 롯데 3, 4, 5번 타순을 이대호 삼진과 함께 간단하게 잠재우며 기아에게 역전의 기회를 만들어주었습니다. 

5회 시작과 함께 나지완이 손등에 맞는 사구를 골라내고 김주형이 보내기 번트를 대며 다시 기회는 기아에게 다가왔습니다. 이종범이 적시타를 치며 1사 1, 3루의 기회를 다시 만든 기아는 무조건 동점을 만들었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롯데 편이었고 김상훈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근처에 수비 쉬프트를 하고 있던 문규현에게 주어졌고 이는 자연스러운 병살로 이어지며 기아로서는 4회와 5회 연속으로 득점 찬스를 놓치며 아쉬움을 곱씹어야만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서재응은 5회 말 롯데 홍성흔과 조성환을 연속 삼진을 잡으며 간단하게 삼자범퇴를 시키는 호투를 이어갔습니다. 기아가 두 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상황에서 오늘 경기의 마지막이라고 부를 수 있는 기회는 6회 주어졌습니다. 

비록 2사 후 였지만 김선빈이 안타를 치고 도루까지 감행해 2사 2루 상황에서 이범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2 루 기회는 기아에게는 동점 혹은 역전으로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고원준에게 완벽하게 막힌 기아의 중심타선은 득점 기회에서 제대로 타격을 하지 못하며 승리를 헌납했습니다. 안타를 기대했던 김상현은 고원준 앞 땅볼로 물러나며 허무하게 기회를 날려버렸고 아슬아슬한 0-1 상황을 이끌던 롯데는 6회 경기를 결정짓는 한 방이 터졌습니다. 

6회 전준우가 좌전 안타를 치고 김주찬이 사구를 맞으며 1사 1, 2루의 찬스에서 손아섭은 자신의 머리 근처로 오는 높은 공을 받아쳐 싹쓸이 3루타를 만들고는 상대 팀의 실책에 편승해 본인마저 홈으로 들어와 단숨에 경기를 0-4까지 벌려놓았습니다. 

서재응이 힘이 빠지며 유인구의 구속이 낮아진 아쉬움도 있지만 쳐내기도 힘든 공을 받아쳐 안타로 만들어낸 손아섭이 대단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더욱 아쉬웠던 것은 3루로 뛰던 손아섭을 잡기 위한 중계 플레이를 최고의 수비를 보이던 이범호가 실책을 하며 추가점을 내줬다는 점입니다. 올 시즌 무 실책 경기를 하던 이범호가 라이트에 들어간 공으로 인해 포구 실책을 하고 이를 놓치지 않고 홈까지 파고든 손아섭으로 인해 오늘 경기는 완벽하게 마무리되고 말았습니다. 

7회 초 공격을 마무리하고 쏟아지는 폭우로 중단된 경기는 이후 더 이상 진행 할 수 없다는 심판진의 판단에 의해 강우 콜드 게임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서재응은 6회 완투를 하면서 94개의 공을 던져 5안타, 2사사구, 6삼진, 4실점, 3자책으로 선발투수로서의 몫은 충실하게 해주었습니다. 기아 타선이 좀 더 효과적으로 고원준을 공략했다면 서재응에게 승리가 돌아갈 수 있었던 경기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큽니다.

고원준은 7이닝 동안 86개의 투구를 하면서 3안타, 2사사구, 3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올리며 위기의 롯데를 구원해냈습니다. 롯데 마운드가 총체적 난국에 빠진 상황에서도 자신의 몫을 충실하게 해주고 있는 고원준의 호투가 스윕을 당할 수도 있는 경기에서 연패를 막아냈다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롯데였습니다.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주어진 득점 기회를 한 번도 살리지 못한 기아로서는 당연한 패배였습니다. 중심타선이 철저하게 고원준에 묶이며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고원준과의 다음 경기에서도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마운드에 고원준이 있었다면 타선에서는 손아섭이 있었습니다. 6회 달아나야만 하는 상황에서 결정적인 한 방은 롯데에게 승리를 안겨주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공을 안타로 만들어내고 전력 질주를 해서 상대 팀에서 실책이 나올 수밖에 하는 그의 허슬 플레이는 잠자는 롯데를 깨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야구의 도시에서 팬들이 롯데 경기에서 무관중 캠페인을 벌이는 이유를 롯데 프런트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습니다. 팬들의 분노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아내고 수용하지 않는다면 롯데의 몰락은 의외로 오랜 시간 깊이 진행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롯데가 살아나야 프로야구 전체가 흥미로울 수밖에 없음은 야구를 좋아하는 모두가 공감하는 일일 것입니다. 팬들의 무관중 운동이 무대포 사주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기아는 SK와의 경기에서 위닝 시리즈를 만들고 광주로 내려오는 한화와 3연전을 치러야만 합니다. 상승세의 한화를 맞아 기아가 과연 지난 무력한 패배를 되갚아 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투수 로테이션 조절까지 하며 한화와의 경기에 팀의 에이스인 윤석민을 내세우는 기아로서는 첫 경기가 무척 중요해졌습니다. 위기의 SK를 밀어내고 삼성과의 선두 경쟁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윤석민이 출전하는 금요일 경기 승리가 절실한 기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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