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28. 09:02

부활한 삼성 선발과 몰락한 기아 타선, 승패를 갈랐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바뀐 투수가 한 순간 무너지며 연패를 당했습니다. 한 동안 연패 없이 경기를 이끌어 오던 기아로서는 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선과 방향을 잃은 불펜으로 인해 1위 수성을 하지 못하고 다시 2위로 내려서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습니다.

한기주에 이은 유동훈의 부진, 심각해질 수도 있다



한기주에 이어 2009년 우승 당시 철벽 마무리를 자랑했던 유동훈마저 중요한 시점 등판해 벤치의 기대와는 달리 볼넷과 안타를 맞으며 4실점(2자책)하며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기아의 타선에 이어 불펜마저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부진의 늪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상했던 김희걸, 예상 밖 호투를 한 윤성환

김희걸이 선발로 나섰다는 것은 불펜 운영을 빠른 시간대에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올 시즌 선발로 나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게 5회 일만큼 선발로서 역할을 수행해내지 못하는 김희걸로서는 자신의 몫을 충실하게 해내고 내려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2회 삼성 타자들을 상대로 삼진 두 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잡아내며 호투하는 모습은 의외이기까지 했습니다. 3회 외야 뜬공으로 2사를 잡은 상황에서 9번 조동찬에게 의외의 한 방을 맞으며 1실점을 한 상황은 아쉬울 뿐이었습니다. 

3회까지 1실점을 하며 나름 호투를 하던 김희걸은 4회 2사후 다시 최형우에게 안타를 맞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5번 조영훈의 1루 방향 날카로운 안타성 타구를 최희섭의 호수비로 잘 막아내며 위기를 넘어설 수 있었습니다. 경기를 보면 3회를 넘어서며 한 타선이 지난 삼성 타자들이 김희걸의 공에 익숙함을 보였고 이런 상황에서 김희걸 역시 힘이 떨어지며 외야 플라이들이 많이 나오면서 불안함을 주었습니다. 

5회 마운드에 오른 김희걸은 중요한 선두 타자인 강봉규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함을 조성했습니다. 곧이어 다음 타자인 신명철에게 안타를 맞으며 무사 1, 3루 상황이 되자 기아 벤치는 급하게 유동훈으로 마운드 교체를 감행합니다. 

그라운드 볼을 많이 유도하는 투수이기에 무사 1, 3루 상황에서 더블 플레이나 내야 땅볼을 유도해 홈에서 아웃을 잡아가는 작전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는 자연스러웠습니다. 더욱 3회 홈런 이후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한 김희걸의 피칭을 감안하며 자연스러운 교체 타이밍이었습니다. 

문제는 위기 상황에 올라 온 유동훈이 승부를 벌여야만 했던 진갑용을 볼넷으로 내주며 무사 만루를 만들어 주었다는 사실입니다. 땅볼 유도를 통해 아웃 카운트를 늘려가기를 바랐던 벤치의 바람과는 달리, 어이없이 볼넷을 내주며 전 타석에서 홈런을 때린 조동찬과 승부를 해야만 했다는 점입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홈에서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며 위기를 빠져나가는 듯 했지만 배영섭을 대신 한 1번 타자 김상수를 넘어서지 못하며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제 몫을 잘 해내지 못하던 2번 타자 박한이가 김상수의 1타점 안타에 이어 싹쓸이 2루타를 치며 점수 차를 1-5까지 벌리며 사실상 오늘 경기를 마무리해버렸습니다. 

가장 중요한 순간 진갑용과의 승부에서 내야 땅볼 유도를 하지 못하고 볼넷을 내주고 만 것이 패인이었습니다. 자신의 공을 믿고 승부를 해야만 했지만 그 볼넷 하나가 김상수와 왼손 박한이까지 이어지며 대량 실점을 했다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어제에 이어 믿었던 불펜 투수로 인해 패하게 되는 악순환을 이어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어 나온 박경태와 박성호가 불안한 투구를 하기는 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들을 마무리했고, 삼성은 선발로 나선 윤성환이 4회 말 김원섭의 2루타와 이범호의 펜스를 바로 맞추는 2루타 성 안타(최형우의 펜스 플레이와 2루 송구 호수비로 아웃)로 1실점을 하고 최희섭에게 다시 초구 2루타를 맞으며 위기에 빠졌지만 김상현을 3루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삼성 선발 윤성환이 맞이한 위기는 4회 연속된 장타에 이은 1실점이 전부였습니다. 7이닝 동안 106개의 투구로 5안타, 1사사구, 4삼진, 1실점하며 시즌 7승째를 챙기며 호투했습니다. 전날 장원삼이 선발 투수로서 제몫을 다하더니 수요일 경기에서도 윤성환이 선발 투수로서 7회까지 기아 타선을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되었다는 사실은 삼성에게는 호재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역으로 기아는 선발 투수들이 예상했던 실력을 보였던 것과 달리, 불안했던 불펜이 그 불안함을 떨쳐내지 못한 채 한 순간 대량실점을 하며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며 후반기 대결들이 쉽지 않을 수도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상위 팀들과의 맞대결이 무척이나 중요한 상황에서 2게임 차 1위를 지키고 있던 기아가 삼성과의 경기에서 2연패를 했다는 점은 그 어떤 팀과의 패배보다 커다란 타격으로 다가옵니다.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타선, 심각한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엇박자가 나는 기아로서는 빠른 시점 안에 타선이 다시 효과적인 타격을 보여주지 않으면 의외의 고전을 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올 시즌 리그에서 잔루가 가장 많은 기아로서는 잔루를 줄이지 않는 한 승리할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는 없습니다.

잔루가 많다는 것은 효과적인 타격이 이뤄지지 않아 루상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곧 결정적인 순간 타점을 올리는 선수가 그만큼 적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현재의 라인업은 기아가 구축할 수 있는 최선을 타순입니다. 이런 타순을 가지고도 효과적인 공격을 할 수 없다면 기아로서는 난망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어제 폭발적인 타격감을 보였던 이용규가 오늘은 침묵을 했습니다. 좀처럼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공격의 물꼬는 당연히 막힐 수밖에 없었고 이범호와의 승부만 조심하면 쉽게 기아 타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상대 팀의 전략은 그대로 맞아 떨어졌습니다.

2회 최희섭이 볼넷을 얻어나간 후 1사 상황에서 안치홍이 무기력한 타격으로 2루 땅볼 병살은 오늘 경기가 힘들겠다는 느낌을 전해주었습니다. 불안한 타격을 보이던 나지완이 3회 선두 타자로 나서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지만 차일목이 다시 병살을 치고 이현곤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2, 3회 병살로 기회를 살리지 못한 기아로서는 잔루만 늘리는 팀 공격의 문제를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4회 이용규의 좌익수 방향 타격을 최형우가 멋지게 잡아내며 아쉬움을 주더니 김원섭이 멋진 2루타를 쳐내며 희망을 던져주었습니다. 이범호가 직접 펜스를 맞추는 멋진 안타를 쳐냈지만 최형우의 멋진 펜스 플레이에 이은 2루 송구로 2루에서 아웃되는 상황은 오늘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이범호로서는 홈런이 되지 않았던 것이 아쉬웠을 정도로 충분히 2루까지 뛸 수밖에 없는 타구였습니다. 문제는 완벽한 펜스 플레이에 이어 2루까지 노바운드로 송구한 최형우로 인해 2루에서 아웃 되었다는 사실이지요. 전날 무리하게 3루까지 내달리며 득점 기회를 놓친 것과는 달리, 이범호의 2루 질주는 당연했습니다. 최형우가 이 정도의 타구면 당연히 2루타라는 의식을 하며 수비하지 않고 최대한 효과적인 수비를 통해 2루에서 아웃시킨 장면이 대단할 따름이었습니다. 

이어 나온 최희섭이 다시 2루타를 만들어 내며 2루에서 아웃 당한 상황은 더욱 아쉬움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단 한 번 흔들린 윤성환이었는데 그 기회를 잡아내지 못하고 1득점에 그친 기아의 타격은 그렇게 끝이나고 말았습니다. 이 후 이닝에서 그럴 듯한 득점 기회조차 잡아내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물러나는 상황에서 경기를 뒤집기는 힘들었습니다. 

7회 윤성환이 마지막으로 오른 마운드에서 3, 4, 5번으로 이어지는 타순은 오늘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이범호와 최희섭이 연속 삼진으로 허망하게 물러났고 그나마 김상현이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쳤지만 좀처럼 터지지 않는 안치홍은 무기력한 타격으로 2루 땅볼로 물러나며 마지막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9회 1사 후 이종범이 대타로 나서 안타를 치며 마지막 희망을 보는 듯 했지만 김주형이 3진을 당하고 박기남이 볼넷을 얻어내며 2사 1, 2루의 기회를 만들었지만 삼성은 오승환을 올려 김상현을 1루 땅볼로 잡아내며 적지인 광주에서 2연승을 하며 1위를 탈환하는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부터 삼성과의 두 경기 포함 10타수 무안타에 그친 안치홍의 부진이 뼈아팠습니다. 테이블 세터와 중심 타선에 이은 중량감 있는 하위 타선을 구축한 나지완과 안치홍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며 변비 타선으로 전락한 기아 타선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이범호가 꾸준하게 안타와 타점을 뽑아내며 활약을 하고 있지만 변비 타선에 대한 중압감으로 타석에서 스윙이 커지며 자칫 타격 밸런스를 잃고 부진에 빠지는 것이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힘겨워 하는 모습이 안쓰러웠습니다. 이범호와 마찬가지로 이용규 역시 선두타자로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지만 좀처럼 자신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하는 타선으로 인해 힘겨워하는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현재의 라인업이 정상이 아니라면 기아로서는 내세울 수 있는 새로운 라인업은 있을 수 없습니다. 김선빈이 타선에서 제외되며 아쉬움을 주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를 제외하고는 베스트 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는 타선에서 이렇게 잔루만 양산하고 팀 승리에 공헌하지 못하는 타격을 보인다면 기아로서는 답을 찾기가 힘들어집니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라인업을 통해 승리 공식을 찾아야만 하고 선수 개개인이 좀 더 신중한 타격을 통해 위기를 해쳐나가는 방법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실력이 없는 선수들도 아니고 어느 팀에 가서도 최고의 활약을 할 수밖에 없는 선수들이기에 스스로 방법을 찾아내지 않는 한 백약이 무효인 상황입니다.

기아와 삼성의 광주 마지막 경기는 정인욱과 서재응의 선발 맞대결입니다. 서재응이 6, 7회가 맥시멈이라 생각한다면 목요일 경기 역시 불펜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투구를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밖에는 없습니다. 다행스럽게 삼성의 오승환이 두 경기 연속 마무리로 등판했다는 것이 위안이 되겠지만 수요일 경기에서 한 타자만을 상대했기에 목요일 경기에서도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출전 가능합니다.

기아로서는 타선 폭발로 인해 초반부터 정인욱을 공략하지 못한다면 광주에서의 후반기 첫 3연전을 삼성에게 모두 내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기아가 윤석민이 아닌 서재응을 내보낸 것은 당연하게 넥센과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 하겠다는 계획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아로서는 서재응이 최소 실점으로 6이닝 이상을 막아주고 막혀있던 기아 타선이 삼성 필승 조가 올라오기 전에 4, 5 득점을 하는 방법만이 스윕을 막아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다가옵니다.

다시 강력한 기아의 모습을 되찾아 스윕을 당하는 수모를 겪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득보다는 실이 되어버린 기아로서는 타격이 살아나는 일이 그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심기일전해 분발하는 삼성의 선발진을 상대로 3연패에 빠지면 다음 삼성과의 맞대결에서도 결코 쉽게 이기기 힘들 수밖에 없음을 기억해야만 할 것입니다.


- OSEN과 일간스포츠 사진 인용



Trackback 0 Comment 2
  1. 자이언츠 2011.07.30 00:03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롯데팬 입니다만,
    기아에게 최대의 위기가 찾아 왔군요.
    오늘보니 김 상현이 넥센과의 경기에서 공에 얼굴을 맞아 광대뼈가 함몰,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사실상 김 상현은 시즌아웃이죠.
    여기에다가 최 희섭도 안좋고,
    김 선빈도 부상중이고,
    이 범호도 부상으로 교체아웃 됐죠.
    핵심선수들이 부상이라는 덫에 걸렸죠.

    • Favicon of https://sportory.tistory.com 스포토리 스포토리 2011.07.31 10:37 신고 address edit & del

      이런 위기 상황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강팀인지 약팀인지를 가려내는 중요한 기준이 되겠지요. 쉽지 않은 경기들을 해야 하지만 기대해봐야지요.

      후반기 들어 롯데가 강력한 힘으로 치고 나오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롯데의 약진으로 중위권 싸움과 상위권 싸움이 모두 흥미로워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