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29. 10:27

기아 홈에서 충격의 3연패, 이수정 시구가 더 흥미로웠다

충격이라고 말을 해야 하나요? 이런 무력한 경기를 중요한 삼성과의 3연전에서 보여주었다는 사실에 경악스러울 정도입니다. 어떤 팀이든 연패를 할 수는 있지만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패배라면 져도 즐거울 수 있지만 최악의 경기력으로 긴 터널에 이제 들어가는 듯한 기아의 연패는 최악이었습니다.

답답한 공격, 이수정의 시구가 더 흥미로웠다



시구하러 등장한 레이싱 모델 이수정은 마운드 피치에서 공을 던져 정확하게 포수 미트에 넣는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역대 최강의 시구자로 손꼽히는 홍수아도 울고 갈 정도로 엄청난 포스를 보여 준 그녀의 시구만큼 경기도 흥미로웠으면 좋았을 텐데, 변비에 걸린 기아는 오늘 역시 수많은 기회를 날려버린 채 중요한 후반 삼성과의 3연전에서 무기력하게 스윕 당하고 말았습니다. 시구로 나선 레이싱 모델보다 못한 경기를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리멸렬한 경기력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삼성 선발 3연승으로 기아를 무너트렸다

선발이 약해 고민이었던 삼성이 적지인 광주에서 선발 3연승을 거두며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선발에 비해 마무리가 강했던 삼성은 후반기 들어 선발 3명이 모두 선발승을 거두며 기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며 선두 탈환을 하며 승승장구를 했습니다.

정인욱과 서재응의 맞대결 역시 불펜들의 싸움이 되지 않을까 란 기대를 하게 했지만 경기는 정인욱의 완승으로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서재응 역시 좋은 제구력으로 상대 타자들을 잘 막아냈지만 한 순간 집중된 삼성의 공격에 무너지며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주저앉아 버린 기아는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백약이 무효인 기아로서는 선수 개개인이 독한 마음으로 새롭게 태어나지 않는다면 2위 자리도 힘들어질 듯합니다.

누가 뭐라 말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더욱 잘 알고 있었을 삼성과의 후반기 첫 3연전은 이렇게 허무하게 스윕 당해서는 안 되는 경기였습니다. 1위를 위한 승부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한국 시리즈에서 마주할 가능성이 높은 두 팀으로서는 기 싸움에서도 밀려서는 안 되었습니다. 하지만 광주에서 가진 영원한 라이벌 전에서 이렇게 허무하고 잔인하게 졌다는 것은 결코 이해할 수 없을 듯합니다.

1회 이영욱에게 안타를 맞고 도루까지 허용한 상황에서 박한이를 볼넷으로 내주고 최형우와 맞서야 하는 상황에서 서재응과 이현곤의 멋진 플레이로 2루 견제로 아웃시키는 과정은 좋은 출발을 예고했습니다. 더욱 삼성의 정인욱이 1회 이용규와의 승부에서 14구까지 가며 힘겨운 투구를 했기에 상대적으로 많은 투구를 한 정인욱이 먼저 물러날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게 했습니다.

서재응이 2회 삼자범퇴를 가볍게 마무리한 것과 달리, 기아의 2회는 1사후 나지완이 볼넷을 얻어 나가며 가능성을 엿보았지만 작전이 노출되어 1루와 2루 협살을 당하며 분위기는 많이 꺾이고 말았습니다. 다행스럽게 차일목이 볼넷을 얻고 이현곤이 안타를 치며 이용규에게 기회를 주었고 1번 타자는 멋진 타격으로 적시 2루타를 만들며 선취 타점을 올렸습니다. 박한이의 우익수 플레이가 조금만 흐트러졌어도 2득점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완벽한 중계 플레이는 1실점만을 허용했고 이는 기아로서는 불운이었습니다.

2, 3루 상황에 2번 타자로 선발로 나선 신종길은 무기력한 내야 플라이로 물러나며 더 이상의 기회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기아가 아쉬운 것은 점수를 뽑고 난 후 곧바로 삼성에게 동점을 허용했다는 것이지요. 1사 후 조동찬이 2루타를 치고 김상수가 적시타를 치며 가볍게 동점을 만든 삼성의 저력은 대단했습니다. 기아와의 3연전을 통해 완벽하게 부활한 조동찬의 활약은 3연전 내내 대단했으니 말입니다.

3회 기아의 공격에서도 김원섭이 좌익수 플라이로 이범호가 삼진을 당한 상황에서 김상현이 볼넷을 얻어내고 안치홍이 12타석 만에 첫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지만 나지완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역전을 하지 못하고 루상에 주자만 다시 남겨두게 되었습니다.

운명의 5회 선두 타자 진갑용을 삼진으로 잡으며 좋은 출발을 했지만 조동찬에게 2루타를 맞고 김상수에게 다시 역전 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빠진 서재응은 이영욱에게 다시 2루타를 허용하며 무너졌습니다. 박한이마저 2루타를 치며 1-4까지 점수 차가 벌어지고 최형우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5번 타자 조영훈을 삼진으로 잡으며 불을 끄는 듯 했지만 다시 강봉규를 볼넷을 내주고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신명철에게 안타를 맞고 5점째를 내주며 경기는 삼성으로 급하게 기울고 말았습니다. 

기아와의 3연전 내내 한 이닝 폭발적인 집중력으로 점수를 뽑아낸 삼성의 타선은 오늘도 예외 없이 한 번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살려내 집중 안타를 통한 다 득점 공격은 기아를 수렁에 밀어 넣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기아도 6회 1사 후 차일목이 내야 안타를 만들어 출루하고 이용규가 볼넷을 얻어내며 기회를 만들자 조범현 감독은 곧바로 김주형을 대타로 내보냈고 그는 적시 2루타를 치며 3-5까지 경기를 따라잡았습니다. 권혁에 이어 급하게 정현욱을 마운드에 올린 삼성을 상대로 김원섭이 허무한 2루 땅볼로 물러나지만 않았다면 기아에게도 역전은 가능했을 듯합니다.

오늘의 승부처는 7회 였습니다. 손영민이 선두 타자인 이영욱에게 2루타를 맞고 박한이 부상으로 들어 온 정형식의 번트 타구에서 3루 승부를 하지 못한 것은 패인이었습니다. 공을 잡은 순간 바로 던졌으면 아웃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주춤하며 던지지 못한 손영민은 주자를 3루까지 보내고 심동섭으로 교체되었습니다. 4번 타자인 최형우를 스트라이크 아웃으로 잡았지만 차일목이 포구를 하지 못하고 낫아웃 상태가 되어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며 경기는 3-6까지 벌어지게 되었고 이것으로 경기는 마무리되었습니다.

2점차와 3점차는 경기 후반 큰 점수 차로 다가왔고 어이없는 실수들이 늘어나며 안줘도 되는 점수를 주게 된 기아는 타선에서도 더 이상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9회 추가점까지 내주며 3-7로 완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투타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삼성은 무기력한 기아를 상대로 손쉬운 스윕을 달성하며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킬 수 있었습니다.

1위 탈환보다 더욱 삼성 벤치를 흐뭇하게 만든 것은 전반기 내내 문제로 지적되었던 선발들이 강력한 라이벌을 상대로 모두 선발승을 거두었다는 점입니다. 선발이 강력해지니 불펜의 힘은 더욱 강하게 느껴졌고 이런 마운드의 힘과 함께 집중력 높은 삼성 타자들의 활약은 자연스럽게 상대를 압도해나갔습니다. 두려웠던 광주 원정에서 뜻밖의 선물을 받은 삼성은 승승장구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의외의 부진으로 스윕을 당한 기아로서는 심각한 내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무기력한 기아 타선, 답이 안 보인다

삼성에게 사사구를 8개나 얻어내면서도 점수를 3점 밖에 뽑아내지 못한 기아의 타선은 절망적이었습니다. 손발이 안 맞아도 이렇게 안 맞을 수 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루상의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하는 기아의 타선은 심각한 문제로 다가옵니다.

삼성과의 광주 3연전은 그저 전통의 라이벌 전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1위 대결이 치열한 상황에서 가진 후반기 첫 경기이자 맞대결이었습니다. 필연적으로 라이벌 3연전에 승리한 팀은 상승세를 이어갈 수밖에 없고 진 팀은 큰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 상처를 기아가 입었다는 사실은 충격일 뿐입니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토록 무력한 팀이 되었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습니다. 마운드의 기둥이었던 윤석민과 로페즈가 모두 올스타 마운드에 오르며 삼성과의 3연전에 나서지 못했다는 것도 아쉽습니다.

윤석민의 경우 전반 마지막 경기와 올스타전에 모두 출전하며 삼성 3연전 등판이 어려울 것이라 판단되었지만 로페즈의 등판은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2차전에서 로페즈는 등판하지 않았고 김희걸이 나온 마운드는 자연스럽게 문제를 노출하며 중요했던 경기를 삼성에게 내주고 말았습니다.

지나간 일에 만약이란 의미가 없지만 윤석민과 로페즈가 삼성 전에 나설 수만 있었다면 경기의 양상은 지금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습니다. 선발 마운드가 완벽해지면 그만큼 승리할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지요. 물론 첫 번째 경기에서 트레비스의 호투와 달리, 믿었던 한기주가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아내지 못하고 허무하게 역전을 허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야구에서 선발 싸움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선발진이 전략적인 선택이 아닌 상황이 만든 어쩔 수 없는 마운드 운영이었다면 무척이나 아쉽기만 합니다.

기아의 문제는 마운드도 문제이지만 타선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타선의 핵인 이범호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고 안치홍이 지독한 타격 부진에 빠지며 전체적으로 기아 타선은 무기력함에 빠져있습니다. 삼성과의 3연전에서도 드러났지만 숱한 기회를 적시타가 터지지 않고 점수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타선은 더 이상 상대 팀에게 위협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루상에 주자가 스코어링 포지션에 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기력한 타격으로 루킹 삼진을 당한다거나 허무한 플라이로 끝나는 경우가 반복되면서 팬들마저도 불안감을 느끼게 하는 기아의 야구는 전반기와는 너무 달라 당혹스러울 정도입니다.

전반기에도 잔루가 가장 많았던 기아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잔루가 어떤 식으로 늘어 가는지를 몸소 보여주기라도 하듯 매 회 기회를 잡고도 점수를 뽑지 못하는 지독한 타격으로 모두를 허무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용규가 볼넷 2개와 안타를 만들어내며 공격 첨병으로서 역할을 잘 수행해냈지만 이후 타자들이 이용규를 불러들이지 못하는 야구를 하면서 기아는 무기력하게 상대에게 끌려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범호가 매 경기 안타를 하나씩은 때려내기는 하지만 무기력한 타선으로 인해 스윙이 커지며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들이 만들어져서 불안하게 합니다. 이범호가 아니면 득점을 얻어낼 선수가 사라져버린 타선으로 인해 스스로 점수를 만들어내야만 한다는 불안감은 정상적인 타격을 힘들게 하기 때문입니다.

상대 선발을 고려해 2번 타자로 나선 신종길이 수비에서도 타석에서도 제몫을 전혀 해주지 못했고 대타 작전에서도 중요했던 7회 공격에서 박기남이 어이없는 유인구에 삼진을 당하는 상황은 당혹스러울 정도였습니다. 7회 선두 타자인 이범호가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김상현의 허무한 타구는 2루 플라이로 끝나고 안치홍마저 삼진으로 물러나며 이대로 끝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나지완이 볼넷을 얻자 기아 벤치는 대타로 잔부상 중인 최희섭 카드를 썼고 삼성은 그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작전을 택했습니다. 오늘 안타가 있었던 이현곤을 빼고 급하게 박기남을 내보냈지만 결국 삼진으로 물러나며 허무함만 더욱 키웠습니다. 차라리 이현곤을 그대로 내보내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라는 기대를 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승부수를 던진 기회에서 아무런 소득이 없었던 기아로서는 당연한 패배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압도적인 승률을 보이고 있는 넥센과 광주 3연전을 치르는 기아로서는 최소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지만 터지지 않는 타격으로는 이마저도 쉽지 않을 듯합니다. 로페즈를 시작으로 윤석민과 트레비스가 등판하는 넥센 전은 강력한 선발의 힘을 믿어야 하지만 무기력해진 팀 타선과 선수들의 패배 의식을 얼마나 빨리 이겨내느냐는 중요한 승리 요건이 되었습니다.

한기주의 구원 실패로 시작해 유동훈마저 불 쇼를 지르고 서재응이 5회 갑자기 무너지며 삼성의 집중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만 체험한 이번 3연전은 기아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낸 듯합니다. 현 전력으로서 최상의 라인업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무기력한 야구를 한다는 것은 선수 스스로 문제점들을 찾지 않으면 해결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각자 팀을 위해 보다 높은 집중력을 보여야 합니다. 기회에서 팀을 위한 타격을 하지 않고 맞추기에 급급한 기아의 타선은 더 이상 효과적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기아가 넥센 전을 시작으로 다시 회생을 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삼성과의 3연전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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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타이거스 2011.07.31 01:33 address edit & del reply

    기아는 주전들 2명 정도만 빠져도 팀이 부진에 빠지는 희한한 팀이죠.
    특히 타자들은 김 상현, 최희섭, 이 범호에게만 의지한다는 생각입니다.
    이제 큰일 났습니다.
    이 세 선수가 부상자명단에 올랐으니.
    이중에서 최 희섭은 아프지 않은날이 없네요.
    파워로 봐서는 50홈런도 가능할것 같은데.
    최 희섭은 타석에서 볼만 고르다가 날 다 새죠.
    이게 불만입니다.
    광주에서 삼성과 3연전을 보면서 무기력한 경기를 하더군요.
    질때 지더라도 끈기있는 경기를 해야 하는데.
    그런것들이 팬들을 화나게 하는 겁니다.

    • Favicon of https://sportory.tistory.com 스포토리 스포토리 2011.07.31 10:40 신고 address edit & del

      중심 선수 의존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위기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면 강팀으로서 가치가 없는 것이기에 이제 모든 것은 남은 선수들의 몫이지요.

      다른 선수들이 자신들이 왜 프로 선수인지를 증명하지 못한 다면 그들은 프로 선수로서의 자격미달이니 말입니다. 삼성과의 3연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를 한 것은 누가 봐도 말도 안 되는 일이었지요. 그런 무기력함은 선수들도 상상할 수 없는 부분이었을 테니 말입니다.

      주전들이 대거이탈해서 치른 첫 경기에서 빈타를 보였지만 진정한 승부는 일요일 경기부터 입니다. 명확하게 자신들에게 주어진 상황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기에 일요일 경기에서부터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는 주전 공백 시기에 기아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알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