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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나지완의 홈런 두 방과 7타점, 위기의 기아를 살렸다

by 스포토리 2011.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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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시작하자마자 라이벌 삼성에서 3연패를 당하며 위기에 빠졌던 기아가 넥센을 맞아 10타점을 올리며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10타점 중 7타점을 올린 나지완이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었지만 로페즈와 이범호, 후반 광대 함몰을 당한 김상현까지 팀 중심이 줄줄이 빠지며 승리보다 힘겨운 앞날을 걱정하게 했습니다.

완전하지 못한 로페즈, 광대 함몰된 김상현




전반기 두 게임차 1위로 마무리하며 완벽한 우승 모드로 나아가던 기아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삼성에게 완벽한 패배를 당하며 위기에 빠지더니, 이젠 중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해 고민이 폭이 깊고 넓어지게 되었습니다. 옆구리 쪽에 문제가 있던 로페즈는 2회를 마치고 다시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범호마저 팀에서 이탈하더니 김상현의 상대 투수의 공에 맞아 광대가 함몰되는 중상을 입어 기아의 시름을 깊게 만들었습니다.


로페즈와 나이트의 대결은 싱겁게 끝나고 불펜 대결이 승패를 갈랐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로페즈가 긴 이닝을 던지며 기아의 불펜을 쉬게 해줘야만 했습니다. 전반기 삼성과의 경기에서 갑자기 허리 쪽에 담이 와서 자진 강판했던 로페즈는 올스타전에 출전해 1이닝 투구를 하며 후반기를 기대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오늘 경기에서 로페즈는 2회까지 일곱 타자와 대결해 안타 없이 효과적인 투구를 해주었지만 부상 부위가 문제가 되어 더 이상 투구를 하지 못하고 3회부터 손영민에게 마운드를 넘겨야만 했습니다. 부상 완쾌 여부가 완벽하지 않았기에 불펜 가동에 대한 고민은 이미 했었을 테지만 일찍 마운드에 나온 손영민은 다른 날과 달리 공 끝도 좋았고 상대 타자들과의 대결에서도 우위에 서면서 마운드 공백을 최소화 해주었습니다. 

손영민은 4이닝을 던지며 54개의 투구로 3안타, 무사사구, 1실점으로 넥센 타자들을 압도하며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2이닝만 던지고 내려간 로페즈를 이어 긴 이닝을 확실하게 막아주며 위기의 기아가 더 이상 나락에 빠지지 않도록 했다는 점에서 오늘 손영민의 투구는 효과적이었습니다. 

두 팀 모두 오늘 선발 투수들에게 초반 완벽하게 제압당하며 힘들게 공격을 풀어갔습니다. 선발이면서도 5이닝 넘기는 것인 힘든 나이트는 1회 김원섭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잘 막아냈고 2회 역시 볼넷 하나를 제외하고는 삼자 범퇴로 기아의 예봉을 꺾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3회 말 삼자범퇴로 기아 타선을 잡은 나이트는 4회 1사 후 이범호 대신 4번 자리에 나선 박기남이 볼넷을 얻어 나가고 오늘 경기의 히어로인 나지완이 안타로 분위기를 만들더니 안치홍이 적시타를 때리며 첫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첫 안타가 4회에 나올 정도로 초반 나이트에게 꽁꽁 묶였던 기아는 4회 나지완의 첫 안타를 시작으로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5회 타선이 폭발하며 나이트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6회 나지완의 장외 만루 홈런으로 단숨에 8-1까지 달아난 기아는 오늘 경기는 편하게 마무리 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넥센 역시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4연승을 했던 기록이 그저 생긴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천으로 후반기 첫 경기를 치르는 만큼 타격감이 정상적이지 않았던 타자들은 8회 마운드에 오른 이상화를 상대로 추격전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1사 후 9번 김민성을 시작으로 장기영과 김민우가 연속 안타로 1점을 추격하더니 3번 유한준이 좌중간 2루타를 쳐내며 단숨에 8-4까지 쫓아갔습니다. 위기를 느낀 기아 벤치는 곧바로 박성호로 교체했지만 알드리지에게 다시 2루타를 맞으며 8-5 단 3점차까지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쉽게 갈 수 있는 8-1 경기가 8회 1사를 잡은 이후 터진 5개의 연속 안타로 4실점을 하는 상황은 최악이었습니다. 유동훈으로 긴급 교체해 아웃 카운트를 늘린 기아는 마무리 한기주를 급하게 올려 넥센의 반격을 잠재웠습니다. 자칫 역전으로 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9회 나지완이 다시 투런 홈런을 치며 5점차로 벌린 기아는 한기주가 9회 세 타자를 쉽게 마무리하며 경기를 끝냈습니다. 

손영민이 중간에 긴 이닝을 소화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고 심동섭 역시 7회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안정적인 불펜 로테이션이 가능했습니다. 문제는 믿었던 이상화가 볼 끝도 안 살고 제구력도 엉망인 상황에서 난타를 맞으면서 위기에 빠진 점이었습니다. 선발 후보 중 하나인 이상화가 1군에 올라와 제법 괜찮은 투구를 보여주었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점수 차가 커서인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무너져 모두를 답답하게 만들었습니다.

한기주가 넥센 네 타자를 맞아 가볍게 마무리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전 경기에서 한 타자도 잡지 못하고 대량실점을 했던 한기주가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것은 부상이 많고 불펜이 약한 기아로서는 다행이었습니다. 

 
나지완의 폭발이 반갑지만 주전들의 줄부상이 걱정스럽다 

오늘 경기는 지난 삼성과의 3연전을 모두 내주었기에 꼭 잡아야만 하는 경기였습니다. 올 시즌 압도적인 상대 성적을 가지고 있는 넥센과 광주 3연전을 치를 수 있었다는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넥센과의 경기에서 9-3 패로 일방적인 경기를 하고 있는 만큼 기아는 넥센과의 경기에서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선발이 빈약하고 불펜마저 완벽하지 않은 넥센으로서는 최근 빈타를 휘두르고 있는 기아라고 해도 쉽게 막기는 힘들었습니다. 나이트가 4회 첫 안타와 실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초반 기아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으며 오늘 경기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예측을 불허하게 했지만 기록을 피해가지는 않았습니다.

5회 들어 나이트는 선두 타자 이용규에게 안타를 맞고 이종범의 보내기 번트, 김원섭의 투수 앞 땅볼을 잡으며 2사 3루의 상황이기는 했지만 이범호 대신 나온 박기남만 잡았다면 6이닝 투구도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어렵기 기회를 얻은 박기남은 2사 3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때리며 2-0으로 점수를 늘렸고, 오늘의 히어로인 나지완 역시 안타를 치며 3-0까지 점수 차가 벌어지자 넥센 벤치는 곧바로 박준수를 마운드에 올려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아냈습니다.

나이트로서는 올 시즌을 마치면 내년 시즌 국내 잔루가 힘들 정도로 올 시즌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팬이나 벤치에 실망을 주고 있습니다. 볼넷을 남발하며 스스로 위기를 만들고 이로 인해 늘어나는 투구 수로 인해 긴 이닝을 버티지 못하는 그로서는 내년 시즌 넥센이 아니라면 잡을 팀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아의 6회 공격은 삼성과의 3연전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기아만의 화끈한 타격 쇼였습니다. 선두타자 차일목이 안타를 치고 이현곤이 보내기 번트를 하고 이용규 타석에 왼손 윤지웅을 교체했지만 넥센의 바람과는 전혀 달리 정면 승부를 하지 못하고 이용규와 이종범에게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상황에 몰렸다는 것은 넥센으로서는 비극이었습니다.

제구력 난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강공을 펼친 기아는 김원섭이 중견수 깊은 희생타를 때리며 4-1까지 달아났습니다. 또 다시 교체된 이보근은 박기남을 볼넷으로 내주며 다시 만루 찬스를 만들어주었고 장사로 소문난 나지완에게 장외 만루 홈런을 맞으며 8-1까지 점수 차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만루 홈런의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새롭게 마운드에 오른 김상수는 김상현의 머리를 맞추는 사구를 던지고 말았습니다.

의도적으로 빈볼을 던졌다고는 생각되지는 않지만 헤드기어를 맞았음에도 광대가 함몰되는 중상을 입은 김상현은 올 시즌 경기를 더 이상 뛸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 시즌 내내 롤러코스터를 타기는 했지만 다시 2009년도 타격감을 찾기 위해 노력하던 순간 예기치 않은 사구로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김상현. 안타깝기만 합니다. 수술 경과를 두고 봐야겠지만 잘 해야 후반 막바지나 포스트 시즌에나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기아나 김상현 본인에게도 한 없이 안타까운 사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큰 부상 없이 빠른 치유를 하고 그라운드에 빨리 돌아오기만을 바랍니다.

허리에 담이 와서 2회를 마치고 로페즈와 함께 경기에서 빠진 이범호는 조범현 감독이 단순한 피로 누적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쉬면 다시 돌아올 수 있지만 로페즈는 다음 등판을 거르며 상황을 지켜봐야만 할 듯합니다. 발등에 타구를 맞아 경기를 뛰지 못하는 최희섭까지 기아의 중심타선과 핵심 투수가 전력에서 이탈하게 되면서 기아로서는 남은 선수들이 더욱 분발해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 되었습니다.


LCK포가 기아를 우승으로 이끌 것이라는 많은 기대는 마치 저주처럼 전해지며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정상적으로(LCK포가 한꺼번에 폭발한 날이 없는) 가동이 되지 않으며 김상현이 전력에서 나가게 되며 LCK포는 올 시즌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나지완이 3점 차이로 쫓기던 9회 김수경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이자 승리의 쇄기를 박는 투런 홈런을 쳐내며 기아를 위기에서 구해냈습니다. 홈런 두 방을 포함해 혼자 7타점을 뽑아낸 나지완이 없었다면 기아가 어땠을까 란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차포 때고 경기를 해야만 하는 기아는 금요일 윤석민을 선발로 내세웁니다. 꼭 승리를 거둬야만 하는 에이스가 등판하는 날 타자들이 오늘 경기처럼 폭발적인 타격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올 시즌 일요일 승부에서 가장 돋보였던 기아가 트레비스 등판에 승리를 안겨줄지도 기대되는 기아와 넥센전. 넥센으로서는 상대 전적에서 열세를 보이는 기아를 잡고 싶고 기아로서는 삼성에게 내준 3연패를 넥센과의 경기에서 만회하고 싶어 합니다. 과연 누구의 바람이 현실이 될지 두고 봐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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