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정수빈의 호수비 두산을 살렸고 안치홍의 부상에 기아는 울었다

by 스포토리 2011. 8. 4.
반응형
기아에게 패배보다 뼈아픈 부상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주전 4명이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는 상황에 안치홍마저 부상을 당하며 기아에게는 시름만 더욱 깊게 해주었습니다. 두산은 1회 보여준 정수빈의 호수비 하나가 연패를 막았고 기아는 안치홍의 부상으로 1패보다 깊은 한 숨을 쉬어야만 했습니다.

정수빈의 1회 슈퍼 세이브가 두산의 연패를 끊었다




니퍼트가 등판한 경기에서마저 두산이 패배했다면 연패의 끝이 어디일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길어졌을 듯합니다. 두산의 에이스 니퍼트는 그가 왜 에이스인지를 실력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불안한 불펜 때문에 8회까지 힘겹게 두산을 지켜낸 니퍼트는 역시 팀의 에이스였습니다.


에이스 본색 니퍼트, 두산의 연패를 끊었다

니퍼트가 대단한 것은 공만 잘 던져서가 아닙니다. 자신을 위해 혹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파이팅을 나누는 그의 모습에서 왜 그가 두산의 에이스인지를 알 수 있게 합니다. 공만 잘 던져서 이기는 경우들도 있지만 팀이 하나가 되지 않으면 이길 수 없기에 그의 모습은 두산 전체에 커다란 힘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더욱 전 날 경기에서 트레비스가 스스로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모습과 대조를 이루었기에 니퍼트의 모습은 더욱 빛이 날 수밖에는 없습니다. 승패란 아무리 잘 던져도 지는 경기가 생길 수 있고 대량 실점을 해도 동료들에 의해 승리 투수가 되기도 합니다.

트레비스가 잘 던지고도 불펜이나 팀 타선의 문제로 승리를 올리지 못해 불쾌할 수도 있지만 이런 모습을 신경질적으로 드러내며 경기를 망치게 하는 모습은 프로로서는 낙제에 가까운 모습일 뿐입니다. 프로 선수는 단순히 운동만 잘해서는 그 가치를 인정받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슬로우 스타터인 니퍼트는 초반 위기를 어떻게 넘어가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모두의 예상처럼 위기는 1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주고 어제 4안타를 쳤던 이종범에게 우익수 깊은 안타 성 타구를 내주었지만 정수빈의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는 오늘 경기를 두산으로 가져가게 만들었습니다.

정상적이라면 2루타에 1득점이 될 수밖에 없는 타구를 멋진 호수비로 잡아내 이용규마저 잡아 더블 플레이로 만드는 장면은 대단했고 초반 니퍼트가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을 막은 중요한 수비였습니다. 오늘 경기의 첫 번째 승부처는 바로 1회 정수빈의 호수비였습니다. 

니퍼트와 맞선 서재응 역시 초반 날카로운 제구력으로 두산 타자들을 잠재우는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니퍼트와 달리 시작과 함께 강한 모습을 보이는 서재응의 단점은 오랜 이닝 투구를 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지요. 과연 서재응이 몇 회까지 막아줄 수 있느냐는 오늘 경기를 이기느냐 지느냐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기로이기에 서재응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기아는 니퍼트를 맞아 2회 안치홍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리며 순탄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서재응은 2회까지 삼자범퇴를 시키며 두산 타자들을 잘 잡아냈지만 3회 양의지를 투수 앞 땅볼로 잡으며 첫 타자 승부를 잘 해냈지만 손시헌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흔들렸습니다. 오재원에게 포수 파울 플라이를 잡으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1번 타자 이종욱과 승부를 내지 못하고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 되었고 오늘의 히어로인 정수빈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동점을 내주는 장면은 아쉬웠습니다. 

니퍼트는 회를 거듭할수록 피칭에 힘이 붙으며 기아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는 것과 달리, 서재응의 볼은 힘이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구는 정상적이었지만 점점 밋밋해지는 공은 두산 타자들에게 기회일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3회에 이어 4회 두산은 김동주가 빗맞은 안타를 치고 침묵하던 5번 타자 최준석이 높게 제구 된 밋밋한 변화구를 통타해 투런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하고 말았습니다. 낙차 크게 휘던 변화구가 밋밋하게 변화하며 치기 좋은 높은 볼이 되니 거구의 최준석에게는 좋은 먹잇감에 불과했습니다.

5회에도 두산은 서재응을 상대로 2사 후 김현수의 2루타에 이어 김동주가 적시 2루타를 쳐내며 1-4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승리에 한 걸음 다가가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 기아 타선은 추가점은 고사하고 니퍼트의 호투에 막혀 제대로 공격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은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6회 서재응은 1사 후 양의지를 시작으로 손시헌, 오재원이 연속 안타를 치며 1사 만루의 위기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이미 교체해줘야만 하는 서재응이었지만 어제 경기에서 손영민이 너무 오래 던져 믿고 맡길만한 불펜이 없는 기아로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서재응이 6회를 막아주기만을 바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서재응 역시 자신이 책임을 져야만 하는 이닝에서 최근 두산에서 가장 잘 맞는 이종욱을 1사 만루 찬스에서 맞이해야만 했습니다.

힘이 떨어져 밋밋해진 공으로 연속안타를 맞으며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도 서재응의 빛나는 투구는 이종욱에게 투수 땅볼을 만들어냈고, 1-2-3으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병살로 대량 실점 위기를 벗어나며 두 번째 승부처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었습니다. 만약 서재응이 이종욱에게 안타를 맞았다면 최소 2 실점을 하며 더 이상 이닝을 책임지지 못하고 내려와야만 했는데 서재응은 마지막까지 최선의 투구로 위태로운 기아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연패를 끊어야만 하는 니퍼트는 100개를 훌쩍 넘긴 상황에서도 마운드에 올라야만 했고 8회 이현곤의 안타, 이용규의 내야 안타에 이은 이종범의 적시타로 2-5를 만든 후 대량 득점이 가능한 상황에서 박기남을 대타로 올렸지만 병살타를 치며 1득점을 하며 허무하게 기회를 날린 기아로서는 아쉽기만 했습니다.

전 이닝에서 서재응을 이어 나온 박경태가 허무하게 점수를 내주는 장면과 함께 이 상황은 중요한 승부처였습니다. 3점차에서 더 이상 실점을 하지 않으며 어렵게 두산 타선을 막은 서재응의 호투가 가시기도 전에 박경태가 장타에 이은 직접 그물을 맞추는 폭투로 1점을 손쉽게 헌납하는 장면은 최악이었습니다. 벌써 두 번째 나온 박경태의 어처구니없는 폭투는 커다란 문제로 다가옵니다.

9회 홍재호가 자신의 첫 홈런을 뽑아내며 1점 차까지 따라붙기는 했지만 역전을 시키지 못하고 끝난 경기는 아쉽기만 했습니다. 승리투수가 된 니퍼트는 8이닝 동안 124개의 투구로 10안타, 2사사구, 5삼진, 3실점을 하며 시즌 9승째를 올렸습니다. 니퍼트는 호투만이 아니라 부드럽게 팀을 이끌며 왜 그가 좋은 투수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팀의 연패를 끊기 위해 8회까지 최선을 다한 니퍼트는 두산에게는 가장 소중한 보물 같은 존재였습니다. 패배한 서재응도 6이닝 동안 106개의 투구로 10안타, 1사사구, 3삼진, 4실점으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퀄리티 스타트를 하지는 못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한 그는 8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좋은 투수였습니다.


기아, 아쉬운 패배보다 힘겨운 것은 안치홍의 부상이다

기아는 9회 공격에서도 상대 불펜을 상대로 점수를 뽑으며 1점차 석패를 했지만 이보다 아쉬운 것은 공수의 핵인 안치홍이 부상으로 실려 나갔다는 점입니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내야 수비의 핵으로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던 안치홍이 정상적이지 않은 허리가 슬라이딩 상황에서 도져 병원으로 실려 가는 모습은 승패를 떠나 기아에게 커다란 재앙으로 다가왔습니다.

작전이 걸린 상황에서 김주형이 스윙 삼진을 당하며 양의지가 던진 2루 송구가 환상적으로 자연 태그가 되는 공으로 들어왔고 이는 결과적으로 2루로 뛰던 안치홍을 부상으로 드러눕게 만들었습니다. 슬라이딩하던 안치홍은 자연 태그가 되는 상황에서 허리가 뒤틀렸고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병원으로 실려 가고 말았습니다.

이 순간 벤치에 앉아 있던 조범현 감독이 긴 한 숨을 내쉬는 장면은 기아의 현실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최강의 키스톤 콤비를 이루던 유격수 김선빈이 수비 중 안면 타박상을 입어 장기 치료 중이고, 최희섭이 발가락 부상, 김상현은 광대 함몰을 당하며 주전 3명이 모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안치홍마저 팀 전력에서 이탈한다면 기아로서는 힘들 수밖에는 없습니다.

더욱 최근 다시 공격이 살아나며 기아에게 승리를 안겨주던 안치홍이 전력에서 이탈한다면, 그나마 힘들게 버텨오던 기아는 더욱 곤경에 빠질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다행스러운 것은 큰 부상이 아니라는 병원 측 진단이 나왔다는 점입니다. 4일 경기 출전 여부는 경기 전 판단할 문제이지만 큰 부상이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안도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기아는 오늘 경기에서 운도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어제 맹타를 휘둘렀던 이종범은 자신이 좋아하는 높은 공을 그대로 받아쳐 좋은 2루타 성 타구를 날렸지만 정수빈의 환상적인 호수비에 막혀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은 불운이라는 말로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었습니다.

최준석의 투런 홈런으로 역전 당한 후 맞이한 5회 공격에서 김주형이 니퍼트를 상대로 12구까지 가는 승부에서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고 이현곤의 번트로 1사 2루의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이용규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고 이종범이 삼진으로 물러나는 장면은 아쉬웠습니다. 김주형과의 승부에서 힘이 빠진 니퍼트를 상대로 좀 더 효과적인 승부를 벌였다면 동점 상황도 만들 수 있었으니 말이지요.

서재응의 멋진 병살 플레이로 위기를 벗어난 후 맞은 7회 공격 안치홍이 안타를 치고 나간 후 차일목과 김주형이 삼진으로 물러나는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스코어링 포지션에 보내지 못한 안치홍의 모습도 아쉬웠고 김주형이 무력하게 당한 삼진과 안치홍의 2루 아웃은 추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날려버린 상황이었습니다. 5회와 7회는 기아 공격으로서는 좋은 승부처였지만 무기력하게 득점에 성공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었습니다.

박경태의 어이없는 폭투로 실점을 헌납한 상황에서 8회 연속 안타로 니퍼트를 흔들며 점수를 뽑는 상황은 기아로서는 승부처일 수밖에 없었지만 박기남의 병살은 그 흐름을 완벽하게 끊으며 더 이상의 득점을 하지 못하고 이닝을 마무리 했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9회 노경은을 상대로 홍재호가 멋진 솔로 홈런으로 1점차까지 따라 붙는 공격력을 보여준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패배를 하더라도 좋은 모습일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다만 김성배를 상대로 7, 8, 9번이 무기력하게 물러난 것은 아쉬웠지만 말입니다.

니퍼트는 팀의 에이스답게 연패를 끊고 두산에게 승리를 안겨주었습니다. 기아는 안치홍이 경기 중 부상으로 실려 나갔지만 큰 부상은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패배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패배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 불안한 불펜으로 인해 김희걸과 김선우가 맞대결을 하는 목요일 경기가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두산과의 경기만이 아니라 주말 3연전을 SK와 상대해야만 하는 기아로서는 불펜 투수들을 최대한 아끼며 승리로 가져가야만 하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주 승부는 하늘이 도와 우천 취소를 바라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악의 상황입니다.

두산과의 목요일 경기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느냐는 SK와의 주말 경기에 대한 예상을 해볼 수 있는 근거로 다가올 듯합니다. 김희걸의 호투와 불펜의 안정적인 피칭이 이어진다면 2, 3위 경쟁을 하는 SK와도 멋진 승부를 해볼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