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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SK 이영욱 놀라운 호투, 최강 윤석민도 잡았다

by 스포토리 2011.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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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욱이 윤석민을 잡고 기아를 이길 것이라는 예상은 하지 못했습니다. 최근 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보이기는 했지만 자타공인 한국 프로야구 대표 투수인 윤석민과의 맞대결은 부담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부담은 안타깝게도 기아 선수들이 더욱 크게 느끼고 있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이종범의 투혼이 만든 투런 홈런도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윤석민이 출전하는 경기를 승리해야만 한다는 부담은 기아 선수들에게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온 듯합니다. 부상 없이 주전들이 모두 있는 상황에서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줄 부상으로 주전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은 상상이상이었습니다.


윤석민에게 너무나 중요했던 1회, 이영욱 놀라운 호투로 SK를 살렸다

초반 피칭 내용이 좋은 이영욱은 역시나 오늘 경기에서도 이용규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그 기세를 드높였습니다. 기아 타자들은 이영욱을 맞아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며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윤석민의 경기를 보기 위해 요미우리 관계자와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대거 관람한 이 경기에서 그는 정상적이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올 시즌 4월 완벽하지 못했던 시점 나왔던 경기를 제외하고는 5월 이후 가장 힘겨운 이닝을 소화하는 윤석민의 모습은 우리가 계속 보아왔던 그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시작과 함께 1번 타자 김강민에게 초구 안타를 맞은 윤석민은 박재상의 번트로 1사 2루 상황에서 안치용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고 2사 후 이호준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를 만들어준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사구와 볼넷이 한 이닝에 한꺼번에 나온 것이 신기할 정도로 정상적인 제구력이 되지 않았던 윤석민은 최동수에게 결적적인 안타를 맞으며 2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이 전까지 연속 완투를 해왔던 투수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초반 난타와 함께 볼넷과 사구가 이어진 경기는 윤석민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2실점은 언제나 줄 수 있는 점수이고 큰 부담 없이 이닝을 막아내면 되는 초반 점수일 뿐이었습니다. 문제는 3회 선두 타자 안치용에게 회심의 몸 쪽 공을 통타당하며 솔로 홈런을 내준 점이었습니다.

어떤 타자도 쉽게 공략할 수 없는 몸 쪽 빠른 공을 마치 노리기라도 한 듯 효과적으로 공략해 폴대를 맞추는 홈런으로 연결시킨 장면은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최근 엄청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는 안치용의 진가를 보여주듯 국내 최고 투수의 주무기이자 자랑인 몸 쪽 빠른 결정구를 홈런으로 만드는 모습은 윤석민을 흔들기에 충분했습니다.

문제는 홈런 이후 최정을 유격수 평범한 땅볼을 만들었지만 1루수 김주형이 포구에 실패하며 주자를 살려주며 윤석민의 어깨를 부담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의외의 홈런을 맞고 힘겨운 그에게 어처구니없는 실책은 힘 빠지는 일일 수밖에는 없었지요.

이호준에게 안타를 맞으며 다시 위기에 빠진 윤석민은 최동수를 병살로 잡으며 투아웃을 만들어냈지만 추가 실점을 하면서 0-4까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실책이 없었다면 나오지도 않았을 추가 점수라는 점에서 오늘 경기 전체를 두고 봐도 무척이나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박진만이 안타를 치고 김연훈의 평범한 유격수쪽 타구를 이범호가 앞서 커트하는 과정에서 실책을 저지르며 윤석민을 다시 위기로 빠트리고 말았습니다. 올시즌 무결점 수비를 하던 이범호가 첫 실책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저질렀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에 대한 기아 선수들의 부담감을 엿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꼭 이겨야만 하는 팀의 에이스가 초반 실점을 하고 타석에서는 상대 투수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며 부담은 점점 커지며 3회 SK 공격에서 연이은 실책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나마 허웅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으며 더 이상의 실점이 없었다는 점이 다행일 정도였습니다.

 

불안함을 동반한 3회를 넘긴 윤석민은 4회 부터 자신이 마지막까지 책임진 6회까지 볼넷 두 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삼진 세 개를 잡으며 더 이상의 실점을 하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갔습니다. 윤석민의 뒤를 이어 심동섭과 유동훈이 SK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해낸 것이 위안이 되는 경기였습니다.

윤석민은 6이닝 107개의 투구로 6안타, 4사사구, 6삼진, 4실점, 3자책으로 시즌 3패째를 기록했습니다. 초반 의외의 실점으로 힘든 경기를 했지만 역시 팀의 에이스답게 곧 자신의 투구를 되찾아 선발 투수로서 최선을 다한 피칭은 칭찬받을 만 했습니다. 누구나 언젠가는 패할 수밖에 없는데 그 시점이 SK와의 맞대결이었다는 것이 아쉬웠을 뿐 윤석민은 스스로 위기를 탈출하는 능력도 탁월한 투수임을 오늘 경기에서 충분히 보여주었습니다.

윤석민을 누르고 승리 투수가 된 이영욱은 5와 1/3이닝 동안 81개의 투구로 2안타, 1사사구, 4삼진,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올렸습니다. 이용규에게 몸에 맞는 볼만 던지지 않았다면 최소 6이닝은 마쳤을 텐데 그 공 하나가 팀이나 이영욱에게는 아쉬웠을 듯합니다. 바로 다음 타자인 이종범이 추격을 알리는 투런 홈런을 쳤으니 말이지요.

오늘 경기에서 만큼은 이영욱이 윤석민보다 뛰어난 투구를 보여주었습니다. 아무리 중심 타자들이 부상으로 빠져나간 기아라고는 하지만 2안타, 1사사구 경기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투구는 대단했습니다. 천하의 이용규가 이영욱을 상대로 두 타석 연속 삼진을 당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최고라는 평가를 받을 만 했습니다.


투혼을 외치는 이종범의 투런 홈런도 기아를 살리지는 못했다

기아의 총체적 난국은 타선에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미 전반기 후반 경기부터 타점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시작한 기아는 후반기 들어 중심타자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잔루 경기가 너무 많아지며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승부하는 경우들이 늘어났습니다.

윤석민의 투구가 아쉽기는 했지만 선발투수로서 그 정도의 피칭이라면 A급이었습니다. 물론 윤석민이기에 그 정도 피칭이 만족스럽지 않은 것뿐이니 말입니다. 3회 나온 안치용의 홈런은 그 어떤 투구가 나와도 맞을 수밖에 없는 타자의 승리였습니다. 결정적인 승부구를 그렇게 받아쳐 홈런을 만들어낼 정도라면 어쩔 도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1회 심하게 흔들렸던 모습이 윤석민답지 않았던 것이 흠이었지만 그 이외의 투구는 좋았습니다. 선발투수가 6이닝 동안 4실점을 하는 상황에서 타자들의 분발은 중요했습니다. 더욱 2, 3위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하는 상황에서 져서는 안 되는 경기에 팀의 에이스가 출전한 경기는 타자들이 무슨 일이 있어도 점수를 내주며 선발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줘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기아는 어제 다섯 개의 안타보다도 적은 4개의 안타만 기록한 채 SK 투수들에게 완패를 당했다는 사실이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좀처럼 터지지 않는 공격은 중요한 순간 득점과는 연결되지도 않으며 잔루만 넘치는 경기를 하는 기아로서는 서둘러 풀어내야만 하는 중요한 문제로 다가옵니다. 

선발 투수인 이영욱을 상대로 좀처럼 공격을 펼치지 못한 기아 타자들은 5회 1사 후 전병두로 교체되기 전까지 2안타로 완벽하게 묶이며 좀처럼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최고의 1번 타자라는 이용규가 좀처럼 보기 힘든 연속 삼진을 당한 것은 큰 타격이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이현곤이 2안타 경기를 했고 이종범과 나지완만이 안타를 추가한 공격력에서 승리를 이야기하기는 너무 힘들기만 합니다. 사사구 역시 세 개밖에 얻지 못한 기아의 공격력은 최악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로 SK 투수들에게 압도당한 경기였습니다.
 
이런 경기에서도 승부처는 나오기 마련이고 첫 번째 승부처는 호투하던 이영욱이 교체된 바로 다음이었습니다. 이용규가 무릎에 공을 맞으며 교체되자 SK 벤치에서도 곧바로 이영욱을 전병두로 교체했습니다. 피해도 되는 공이었지만 안타가 없었던 이용규가 사구도 불사하는 상황에서 안타깝게도 공이 무릎을 맞추며 큰 부상이 아닌 가 의심이 들 정도로 아파하는 모습은 벤치나 팬들의 마음을 서늘하게 만들었습니다.

주전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이용규마저 부상으로 교체된 상황에서 프로야구 최고 노장인 이종범은 바뀐 투수인 전병두를 상대로 멋진 투런 홈런을 쳐내며 문학 구장을 들썩이게 만들었습니다. 이영욱에게 완벽하게 막히며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던 기아가 노장 이종점이 투런 홈런을 날리자 분위기는 한 순간 기아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믿었던 김원섭과 이범호가 좌익수 플라이와 3루 땅볼로 물러나며 최소한 동점까지 만드는 상황까지 이르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기아의 마지막 승부처는 8회였습니다. 김다원의 멋진 수비와 유동훈의 호투를 펼치는 사이 8회 기아는 1사 후 이현곤이 안타를 치고 나가고 1, 2번 타자가 연속으로 볼넷을 얻으며 1사 만루라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최소한 1점이라도 따라붙으면 9회 동점 혹은 역전도 노려볼만한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3번 타자 김원섭의 타구는 1루 라인드라이브로 잡혔고 자연스럽게 뛰기 시작한 주자들은 병살로 이어지며 황금 같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이종범이 투런 홈런을 치고 난 후 이어진 3, 4번 타자의 범타와 1사 만루에서 나온 병살은 기아의 패배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여전히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이범호와 꾸준한 활약을 해주지 못하는 다른 타자들의 모습은 기아의 위기가 제법 오래갈 수도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범호는 빠른 시간 안에 자신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만 다른 타자들은 걱정만 앞섭니다. 이종범 선수가 연일 노장 투혼을 벌이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지만 팀 전체에 흐르는 위기감은 기아를 힘겹게 하고 있습니다.

태풍 영향이 문학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토요일 경기 선발로 예정된 양현종의 투구는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그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선발에 큰 구멍이 생기며 기아의 위기는 장기전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기아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주전을 대신한 선수들의 분발이 요구됩니다. 꾸준하게 주전으로 나온 선수들이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며 위기를 맞는 상황에서 대체 선수들의 활약은 팀을 강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기아는 어떤 작전을 펼쳐도 무의미한 상황입니다. 선수들의 정신력과 함께 과도한 부담을 버리고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다시 살아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SK가 위기 상황에서 노장들의 투혼을 앞세워 선수 개개인이 집중력 높은 경기로 승승장구하듯, 기아 역시 선수들의 정신 무장을 통해 전화위복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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