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7. 11:02

SK에 연패 당한 기아 그래도 희망을 버릴 수는 없다

SK는 기아의 약점을 놓치지 않고 승리를 얻는 방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정상 라인업이 아닌 기아를 상대로 벌인 SK의 필승 전략은 정확하게 맞아 들어갔고 두 경기 연속 빈약한 공격력으로 완벽하게 제압당한 기아는 좀처럼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허무하게 연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양현종의 뒤늦은 호투 가능성을 찾았다



강속구 투수에서 효과적인 공을 던지는 투수로 변신한 엄정욱은 가장 완벽한 투구로 기아에게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포크 볼의 위력은 기아 타자들에게 삼진 9개를 잡아낼 수 있었고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은 그에게는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엄정욱의 호투와 양현종의 위기관리 능력

오늘 경기는 초반부터 완벽하게 기아를 제압한 엄정욱과 숱한 위기 속에서도 최소한의 실점으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인 양현종의 투수 대결이 백미였습니다. 두 팀 통털어 3점이 난 경기에서 타자들의 활약은 그만큼 미약할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1회 시작과 함께 양현종은 김강민에게 2루타를 맞으며 다시 한 번 초반 대량 실점이 시작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박진만을 투수 땅볼, 가장 핫한 타자인 안치용을 유격수 땅볼, 최정을 3루 땅볼로 잡으며 첫 번째 위기를 잘 넘겼습니다.

엄정욱 역시 1회는 힘들었습니다. 이용규가 부상으로 빠져 이종범이 선두 타자로 나선 기아는 선두 타자가 삼진으로 물러난 후 박기남이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3번 타자에 자리한 나지완이 우익수 플라이에 그치고 이범호를 볼넷으로 거르며 승부한 5번 타자 김상훈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기아 역시 첫 번째 기회를 놓쳤습니다.

1회 위기를 잘 넘긴 엄정욱은 2회 김주형과 차일목, 이현곤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들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아 타선을 농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엄정욱과는 달리 양현종은 2회 다시 위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선두 타자인 이호준에게 안타를 맞고 최동수에게도 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에 빠진 그는 권용관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하게 됩니다.

SK의 노장 3인방이 모두 안타를 치며 첫 득점을 하는 과정은 SK가 최근 연승을 거둘 수 있는 이유를 잘 설명해주고 있는 부분입니다. 선수들 부상과 전력 하락으로 힘겨워하던 상황에 노장들이 솔선수범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은 그들이 왜 강팀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지요.

양현종이 1실점을 한 후에도 허웅을 번트 실패 아웃으로 잡고 김강민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부분은 다행이었습니다. 실점 후 기아도 반격에 나서며 3회 김원섭이 안타를 치고 이종범이 보내기 번트를 해서 스코어링 포지션에 내보내며 착실하게 득점 기회를 엿보았습니다.

전 타석에서 안타가 있었던 박기남을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나지완을 3구 삼진으로 잡은 엄정욱은 4번 타자인 이범호를 다시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만루에서 김상훈을 맞이했습니다. 철저하게 이범호를 상대하지 않는 전략은 효과적으로 다가왔고, 기아가 승운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은 김상훈의 잘 맞은 타구를 최정이 호수비를 펼치며 아웃시키면서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1득점도 하지 못하는 장면에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3회 맞이한 기회가 기아에게는 오늘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승부처였고 기회였습니다. 이후 기아의 빈약한 공격력은 엄정욱에게 완벽하게 농락을 당했고 바뀐 투수 박희수와 정대현에게도 효과적인 타격을 보이지 못하며 0-3 완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두 경기 연속 2득점이 전부일 정도로 빈약해진 기아의 타선은 승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보입니다.

 

3회 SK의 공격에서도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맞으며 매 회 선두 타자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최정에게 3루 땅볼을 유도해 멋진 5-3-1 병상을 만들고 이호준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다시 한 번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이범호의 수비 실력은 단순히 공만 잘 잡는 것이 아니라 흐름을 읽을 줄 안다는 점에서 탁월합니다.

4회에도 선두 타자인 최동수에게 안타를 맞고 후속 타자인 박재홍에게도 안타를 맞으며 위기에 빠진 양현종은 김강민에게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추가 1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박진만의 안타 성 타구를 김주형이 멋진 수비로 아웃을 잡아 대량 실점을 막은 것은 기아나 양현종에게는 희망이었습니다. 

4회까지 힘겨운 투구를 하던 양현종은 5회 들어 자신의 페이스를 완벽하게 찾는 모습이었습니다. 4회까지 매 회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맞으며 위험한 순간들을 넘어서야만 했던 그는 5회 선두 타자인 안치용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최정을 투수 앞 땅볼로 이호준에게는 다시 삼진을 잡으며 삼자범퇴를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6회에도 최동수에게 좌익수 파울 플라이, 박재홍에게 유격수 땅볼, 권용관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두 이닝 연속 삼자 범퇴를 잡으며 희망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전 경기에 4회까지 보여준 양현종의 모습은 힘겹게 위기 상황을 벗어나기는 했지만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5, 6회 양현종이 보여준 투구는 잘 던지던 시절 그를 돋보이게 만들었던 투구 모습이었습니다. 빠른 볼과 각이 큰 변화구 등이 효과적으로 상대 타자들을 공략하며 손쉽게 아웃 카운트를 잡아가는 모습은 기아가 그토록 원하던 양현종의 모습이었으니 말입니다. 

SK가 7회 스퀴즈까지 내면서 추가 득점을 할 정도로 1점이 아쉬웠던 상황에서 보인 양현종의 투구는 그래서 더욱 돋보였습니다. 기아는 SK를 상대로 2연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윤석민을 내세워 첫 경기부터 압박을 하겠다는 기아의 선택은 수포로 돌아갔고, 토요일 경기마저 무기력하게 내주고 말았습니다. 

일요일 경기에서 서재응을 마운드에 올리는 기아로서는 스윕을 당할 가능성도 농후해 보입니다. SK로서는 이범호만 막으면 기아 타선들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확신에 차 있습니다. 오늘 엄정욱이 이범호에게 새 번 연속 볼넷을 허용한 것은 철저하게 그만은 피하겠다는 작전의 결과였습니다. 

이범호로서도 정상적인 승부가 불가한 상황에서 볼넷이 잦아지면 타격 페이스를 잃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기아 타선에서 이범호만 피해가면 실점하지 않는다면 공식이 상대 팀에게 확립되면 될 수록 이범호 역시 타격 페이스가 흐트러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나지완이 살아나야 하고 아직 부상에서 완벽하게 벗어나지 못한 이용규와 안치홍이 다시 돌아와 효과적인 공격을 해주지 못한다면 기아의 위기는 상당히 오래 갈 수도 있습니다. 의외의 젊은 선수들로 팀 리빌딩을 잘 해나가고 있는 기아로서는 한 번쯤은 넘어야만 하는 고비를 맞아 힘겹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거포 본색을 가지고 있는 나지완과 김주형은 주포들이 빠진 상황에서 그 역할을 대신해줘야만 합니다. 유인구에 대한 대비를 좀 더 강화하고 스트라이크 존을 좁게 설정해 가볍게 안타를 친다는 생각으로 타격을 하게 된다면 타고난 힘을 자랑하는 두 타자들이 의외의 힘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기는 곧 기회입니다. 나지완과 김주형으로서는 본격적으로 팀의 핵심으로 성장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습니다. 그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십분 발휘하기만 한다면 기아는 의외로 선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고 후반기 팀에 합류할 주전 선수들과 함께 무서운 파워를 보여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쉬움이 가득한 연패였지만 윤석민이 위기 상황에서도 효과적인 투구로 위기를 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양현종 역시 아쉬운 투구 속에서도 효과적인 위기관리 능력과 함께 5, 6회 보여준 투구는 다음 선발 등판에서 올 시즌 보여준 무력한 양현종이 아니라 새롭게 태어난 양현종을 기대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지나간 승패는 잊어버리고 다시 심기일전해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비록 주전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탁월한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 존재하는 기아인 만큼 위기를 기회로 삼아 대약진을 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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