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13. 08:24

손흥민 골 이란과 1-1, 손흥민 없었다면 전패 당했을 대표팀의 현실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며 패하고 말았다. 팀 전력이나 전략이 우수해서가 아니라 완전히 손흥민의 개인기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대표팀의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빈공은 여전하고 수비의 어설픔과 다시 한번 진가를 발휘한 골키퍼의 황당한 행동은 동점을 내주는 이유가 되었다.

 

이란과 원정 경기에서 지난 10년 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는 것이 더 신기하게 다가올 정도다. 물론 이란의 피지컬 등은 아시아와 다르다는 점에서 그럴 수있다. 그리고 경기장이 고지대이고, 10만에 달하는 홈팀의 응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란에 일방적으로 밀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

전반 경기를 보면 실력차는 분명 존재했다. 제대로 된 유효슛 하나 때리지 못할 정도였다. 그에 반해 이란은 선수비 후 공격을 펼치며, 기회가 오면 결정적 장면을 만들어냈다. 비록 골대가 우리 편이 되어 이란을 아쉽게 했지만, 결정적 장면은 이란에서 나왔다. 

 

포르투갈 리그에서 유럽을 적응하고 있는 김민재는 어느 팀과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 수비수라는 사실을 이번 이란과의 대결에서도 잘 보여주었다. 그에 대한 관심이 현재 다른 유럽팀에서도 높아진다는 것은 자연스럽다.

 

손흥민이 토트넘 내부에 김민재 영입을 언급했지만, 그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제대로 된 평가 시스템이 없어 보이는 토트넘이다. 1년 동안 포르투갈 리그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다른 유럽팀 이적이 유력한 김민재는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잘 보여주는 중이다.

 

전반전은 답답함 그 자체였다. 전술이 정말 존재하나 싶을 정도로 답답함이 지배했다. 감독이 존재하면 막히면 뚫을 수 있는 뭔가가 존재해야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선수들이 임기응변을 해서 경기를 하는 형국처럼 다가왔으니 말이다.

 

대표팀의 슛들 역시 많이 뜬다. 이란전만이 아니라 그 전에도 손흥민이나 다른 공격수의 슛들이 과거 대표팀의 뻥축구를 닮아 가는 모습은 당혹스러울 정도였다. 지난 토트넘 경기에서도 대표팀의 모습이 몇 차례 등장하며 당황스럽게 할 정도였다. 도대체 대표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후반 2분 손흥민이 이란 원정에서 골을 넣었다. 박지성의 골에 이은 승점 3점을 위한 신호탄처럼 보였다. 이재성의 롱패스를 수비수 뒤로 빠져나가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 골로 연결하는 전형적인 손흥민의 골 경정력이었다.

 

토트넘에서 잘 보여주던 공격 형태다. 벤투가 오직 빌드업을 통한 잔패스로 수비수 모아서 공격 막히게 만드는 전술과는 너무 다른 순발력이기도 하다. 하프라인 뒤에서 길게 넘겨준 공을 손흥민의 빠른 스피드와 완벽한 결정력으로 만든 골은 손흥민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골을 넣은 후 이란의 공격은 더욱 강력해졌고, 대표팀은 우왕좌왕하는 모습들이 반복적으로 드러났다. 이런 공세에서 후반 31분 이재성의 황당함이 볼을 빼앗겨 역습을 내주는 이유가 되었고, 통한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도 대표팀의 답답함은 그대로 드러났다.

 

수비수들은 한쪽으로 몰리고, 후방 공격수에 대한 대비가 전무한 이 말도 안 되는 전술이 대표팀이 가질 수 있는 최선이라면 이란전 동점은 기적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가장 결정적 패착은 골키퍼인 김승규였다. 골키퍼는 자신의 영역에 들어온 공은 완벽하게 처리해야 한다. 

 

긴 패스는 김승규 오른쪽으로 흘렀고, 충분히 몸을 날려 잡아낼 수 있는 공이었다. 하지만 김승규는 중도 포기했다. 아즈문은 골라인을 나가기 전 볼을 살려 크로스를 올렸고, 아즈문만 바라보기 위해 한곳에 모인 한국 수비진들은 뒤에서 들어오는 자한바크시의 헤더는 골로 연결되었다.

 

김승규의 판단미스가 가장 결정적인 패착이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공에 대한 책임감을 버리고 문제를 야기시켰다. 수비진들은 우왕좌왕하며 한 곳에 모여 공간을 만들어줬다. 자한바크시에 대한 수비수들의 압박이 전무했다는 점에서 한국 대표팀의 무능이 얼마나 심각한지 잘 드러났다. 

 

손흥민의 골 이후 이란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흔들린 한국 대표팀의 수준은 딱 그 정도였다. 이란 원정에서 패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악이었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기적적으로 2위로 월드컵에 진출하는 것이 최고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에 손흥민 외에는 존재하지 않음을 오늘 경기는 잘 보여주었다. 이란 수비수 둘 셋은 쉽게 무너트리며 공격을 이어가는 과정은 손흥민이 왜 대단한 선수인지 잘 증명했다. 그리고 역전에 성공할 수도 있었던 마지막 장면 역시 손흥민이기에 가능했다. 

 

수비수들을 끌고 가며 공간을 만들고 그 자리를 차지한 선수에게 패스에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줬다. 하지만 나상호의 슛은 밋밋하게 골키퍼를 향했고, 모든 것은 끝났다. 완벽한 기회조차 살리지 못하는 한국 대표팀의 공격수들. 손흥민이 만약 출전하지 못했다면 월드컵 최종 예선은 끔찍함 그 자체였을 것이다.

 

벤투호를 위해 전세기까지 동원한 축구협회는 전세기가 아니라 제대로 된 코치진부터 구축해야 할 것이다. 과연 벤투 감독 체제가 대한민국 대표팀의 성장을 도울 것이란 판단을 하고 있는지 의아하다. 전략 전술도 없는 오직 손흥민의 개인 능력에 움직이는 대표팀의 전력은 삼류다. 

 

유럽 리그에서 잘 뛰던 선수들도 대표팀만 오면 엉망이 되는 것은 선수의 문제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장점을 더욱 큰 장점을 만들 수 있는 감독의 전략 전술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벤투 감독으로는 절대 대표팀이 성장할 가능성이 전무하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답답한 대표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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