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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김사니 자진 사퇴? 조송화 폭로전 예고 속 숨은 기업은행 프런트

by 스포토리 2021.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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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니 대행이 3 경기만에 자진 사퇴를 선언했다. 이전 경기까지만 해도 자신은 새로운 감독이 오면 코치로 가겠다는 발언을 하며 배구팬들의 집중 비난을 받았다. 기업은행장에 대한 비난 여론까지 거세지며 더는 설 곳을 잃었다. 

 

윗선에서 자신을 불러서 사과를 시켰다는 말로 비난을 더욱 키웠던 김사니 대행의 그 한 없이 가벼운 입은 더는 배구계에서 활동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독단적인 행보와 자신이 최고이고 선이라 주장하는 그의 행동은 배구계의 왕따를 넘어 완전한 퇴출로 귀결되었다.

쌍둥이들과 함께 김사니는 배구계에서 활동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기업은행이 아니면 배구와 관련된 일을 할 수도 없다. 그런 자를 방송국에서 불러줄 이유도 없다. 어느 작은 학교 배구부 코치를 먼 훗날 할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김사니의 배구인생은 이렇게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 방송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기업은행은 기괴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소식을 전한다.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를 통해 정리를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들은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발표를 한다. 외국인 선수 교체와 관련해서도 경기 직전 퇴출 통보를 하는 상식 이하의 행동을 했다.

 

김사니가 서 전 감독을 비난하며 폭언을 언급한 것도 경기 전이었다. 그리고 김사니의 사퇴 언급도 경기 직전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를 제대로 하는 것도 힘들고, 보는 것도 힘겹다. 이 모든 것이 기업은행 프런트의 작품이라는 사실은 명확하다.

 

김사니를 중심으로 그들은 팀보다는 자신이 더 위대하다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이런 식의 경기 전 인터뷰를 할 수는 없다. 중대한 발표를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식이 있다. 김사니가 정말 사퇴를 하고 싶었다면 경기가 끝난 직후나 오늘 사퇴 발표를 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럼에도 경기 직전 선수들도 몰랐다는 말을 하며 사퇴하겠다고 나선 것은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자신이 받아야 한다는 기괴한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했던 결과였다. 김사니가 사퇴하고 팀에서 나간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일까?

 

기업은행은 행장부터 시작해 구단 전체가 적폐다.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프런트 모두를 새롭게 교체하고, 문제의 선수들에 대한 강력한 징계 혹은 언질을 해야 한다. 김사니와 함께 감독 퇴출에 나섰던 자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프런트가 몇몇 선수들과 손을 잡고 말도 안 되는 짓을 벌였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 되었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자신들의 막가파식 행동이 성공할 것이라 확신했다. 지난번에도 성공했는데 이번이라고 다를 것이 없다는 확신은 기업은행 내부에서 이미 팽배했던 정서였던 것으로 보인다.

 

다시 한 번 총대를 맨 조송화가 팀을 나가며 신호를 보내면 프런트와 몇몇 선수들이 나서 분위기를 잡아가는 과정이 지난번과 동일하게 이어졌다. 김사니는 마치 준비라도 된 듯 무단이탈하더니 갑작스럽게 팀에 들어와 감독을 몰아내고 스스로 감독 대행이 되었다.

 

철저하게 준비된 행동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서 전 감독 역시 짜여진 상황이라고 언급했고, 밖에서 보는 이들 역시 프런트와 함께 준비한 과정이 실행된 것으로 보였다. 이게 사실인지 여부는 당사자들만 알고 있겠지만 그들은 그게 철저하게 준비된 것이라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이다.

 

김사니가 갑작스럽게 사퇴를 언급한 것도 공교롭게 조송화가 변호인까지 사서 KOVO에 대응하겠다는 기사들이 나온 후였다. 자칫 조송화가 폭로전에 나서면 프런트나 김사니, 그리고 고참 선수들 모두에게 독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기업은행이 자체적으로 퇴출을 시킬 수도 있는 상황을 KOVO에 조송화 문제를 던진 것은 책임지기 싫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기에 KOVO에서 이 사안을 가지고 강력한 징계를 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보여주기 식 행동을 했다고 보인다.

 

조송화를 다시 품기 위한 기업은행의 꼼수라고 보이니 말이다. 여론의 흐름을 보고 분노가 잦아들며 자연스럽게 복귀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조송화가 변호인을 두며 법적인 준비를 하기 시작한 것은 이들 사이에도 균열이 갔다는 의미다.

기업은행으로서는 조송화의 입을 막기 위해 이미 여러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송화로서는 가장 좋은 것은 복귀하는 것이고, 그게 힘들면 남은 연봉을 모두 챙기겠다는 심산일 것이다. 잘잘못을 떠나 자신에게 득이 되는 선택을 하는 이들의 행태 속에서 가능한 시나리오다.

 

김사니가 배구계에서 영원히 퇴출된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아마추어보다 못한 기업은행의 현 프런트가 전부 바뀌지 않으면 이들은 다시 유사한 문제가 반복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새로운 감독이 선임된다고 현재 기업은행 문제가 완전히 사라질까?

 

김사니와 조송화가 사라진다고 기업은행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되었다고 믿는 이는 아무도 없다. 그 중심에 서 있던 고참들과 프런트가 계속 꽈리를 틀고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이들은 다시 그 못된 버릇들이 나와 다시 유사한 논란이 몇 년 안에 재현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개혁안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프런트의 완전한 개편이 없는한 기업은행은 정상적인 구단으로 역할을 할 수 없다. 문제의 시작점이자 동력인 현재의 프런트가 바뀌지 않고서는 어떤 변화도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김사니 사퇴는 시작일 뿐이다.

 

기업은행이 환골탈퇴하듯 변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한 그들의 문제는 최소 1, 2년 안에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언 발에 오줌누기 식으로 여론을 보며 주먹구구식 일처리를 하는 한심한 기업은행 프런트에 대해 철퇴를 내리지 않으면 그나마 가능한 개혁도 불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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