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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LG에 허망한 패배한 기아, 패배 속에 승리 비법이 담겨 있다

by 스포토리 2011.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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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닝에 12실점을 하는 상황에서 승리를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올 시즌 한 이닝 최다실점을 한 기아의 문제는 곧 승리 비법이 그 안에 담겨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믿었던 투수들이 스트라이크 하나 제대로 던지지 못하고 처참하게 무너진 기아로서는 잠재된 문제가 모두 드러난 패배였습니다.

13-4로 처참하게 패배한 기아, 패배 속에 승리 비법이 숨겨있다




아무리 불펜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한 이닝에 12실점이나 할 정도가 되면 답은 보이지 않습니다. 충분한 승리 가능성에서 갑자기 나락으로 빠진 상황에서 그 어떤 것도 답은 아니었습니다. 박경태가 선발로 등판했다는 것은 불펜 자원들을 총동원하겠다는 복원이 있었고 충분한 대비가 있었다는 점에서 기아의 불펜 몰락은 처참합니다.


의외의 역투 보인 박경태와 한희, 난조보인 기아 불펜이 승부를 갈랐다

박경태가 선발로 등판한 것은 의외였습니다. 그동안 불펜에서도 제구력 난조로 확실한 자신의 몫을 하지 못했던 그가 선발로 제 역할을 할 거라고 믿는 이들은 많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볼넷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그가 과연 몇 이닝까지 버틸 수 있을까가 문제일 정도로 그의 선발은 의외였습니다.

하지만 벤치의 선택은 정확했고 박경태는 의외의 호투로 기아의 연승을 이어갈 발판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1회 시작과 함께 이대형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이진영과 정성훈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멋진 시작을 했습니다. 이런 박경태의 호투로 기아 타자들은 1회 시작과 함께 이용규가 볼넷을 얻어 나가고 이종범이 안타를 치며 무사 1, 3루의 기회를 잡으며 시작부터 김광삼을 위기로 몰아넣었습니다.

김원섭의 타구가 조금만 더 날아갔다면 홈런이 될 수 있었던 타구는 이진영이 멋진 펜스 플레이로 희생 플라이로 막은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아쉬운 것은 4번 타자인 나지완이 추가 점수를 내지 못하고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 한 것은 기아의 변비 타선이 얼마나 문제가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2회 김주형이 투런 홈런을 치며 3-0으로 달아나는 순간까지가 기아의 공격의 전부였습니다. 기아 타선은 바뀐 한희 투수를 전혀 공략하지 못하고 추가 점수를 뽑지 못하고 반격의 기회를 주었다는 점에서 아쉽습니다. 4회 1사 후 정성훈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안타 없이 볼넷 하나로 엘지 타선을 막아내던 박경태는 5회 김태완과 서동욱에게 연속 2루타를 치며 1실점을 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잘 막아내며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냈습니다. 

박경태는 5이닝 동안 71개의 투구로 3안타, 1사사구, 4삼진, 1실점으로 완벽한 선발 임무를 해냈지만 믿었던 불펜 투수들로 인해 선발 투수로서 승리를 날려 버린 것은 아쉽기만 합니다. 기아에 박경태가 있었다면 엘지에는 한희가 있었습니다. 

선발 김광삼이 초반 제구력 난조로 인해 무너진 것이 아쉬웠지만 뒤 이어 나온 한희가 4와 1/3이닝 동안 70개의 투구로 1안타, 3삼진, 무실점으로 기아 타선을 꽁꽁 묶으며 올 시즌 첫 승을 올리며 엘지의 연패를 끊어내는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기아 불펜에서 가장 믿을만한 투수인 손영민이 등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습니다. 어제 심동섭이 최고의 피칭을 했듯 손영민은 기아 벤치나 팬들 모두 불펜의 에이스는 손영민이라는 사실에는 공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록 무참하게 무너지는 경기를 보이기는 했지만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아 불펜을 든든하게 만든 손영민이 그렇게 무너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6회 볼넷과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삼진으로 마무리하며 잘 넘어가는 듯했지만 7회 선두 타자인 김태완에게 안타를 맞고 서동욱의 투수 앞 땅볼을 다급하게 2루로 송구하는 과정에서 실책을 하며 위기는 시작되었습니다. 무리하게 병살을 노린 손영민의 선택은 실패로 돌아갔고 무사 1, 3루를 만든 상황에서 유동훈으로 바뀐 마운드는 더 이상 엘지의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꼭 막아야만 했던 대타 손인호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 되었고 무사 만루 상황에서 이대형의 2루 땅볼을 홈에서 아웃시키는 과정까지는 기아에게 행운이 따른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이진영의 한 방은 동점으로 이어졌고 연이어 터진 정성훈과 박용택에게 안타를 맞으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7회 엘지는 손영민에 이어 유동훈, 차정민, 홍건희로 이어진 마운드를 대상으로 투런 홈런을 포함한 9안타를 몰아치고, 볼넷 3개까지 얻어내며 12득점을 하며 대역전극을 펼쳤습니다. 그동안 터지지 않던 타격이 물 만난 고기처럼 이어졌고 어제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엘지는 완벽하게 부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아로서는 믿었던 손영민과 유동훈이 처참하게 무너지며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더욱 주전들이 대거 빠진 기아의 타선에서 대량 득점이 힘든 상황에서 이런 대량 실점은 곧 끝이라는 단어로 다가올 뿐이었으니 말입니다.   


김주형의 투런 홈런, 기아의 타선이 깨어나야만 하는 이유

엘지가 15개의 안타를 몰아치는 동안 기아는 5안타에 그치며 무력한 공격력의 현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김주형이 초구를 노려 쳐 만들어낸 투런 홈런으로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바뀐 한희 선수를 공략하지 못한 것이 후반 대역전극의 빌미가 되었다는 사실에서도 아쉬움은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한희를 상대로 단 1안타의 빈공을 보인 기아 타선은 이후 이어진 엘지 불펜을 상대로 1안타, 1볼넷으로 꽁꽁 묶이며 완벽한 패배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오늘도 이용규의 공격은 쉽지 않았고 중심 타자들인 김원섭, 나지완, 안치홍이 무안타로 그치며(김원섭 희생 플라이 기록)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며 무력하게 상대에게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7회 12실점을 하는 상황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의외였습니다. 투수들이야 잘 던지다가도 갑자기 무너지는 경우들이 있기에 아쉽기는 하지만 실점과 패배가 문제가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어떤가에 따라 문제의 심각성이 깊어질 수도 있습니다. 

 

기아로서는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자원인 손영민을 올리고도 패배했다는 사실이 부담으로 작용할 듯합니다. 삼성과 주말 맞대결을 벌여야만 하는 상황에서 윤석민이 등판하는 경기에 최소 불펜 자원이 등판한다고 해도, 서재응과 김희걸 혹은 트레비스 등판에서는 불펜 자원들을 풀가동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좀처럼 믿음을 주지 못하는 유동훈의 피칭도 고민을 깊게 만들고 차정민의 밋밋한 공들은 더 이상 실전에서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우려만 깊게 만들었습니다. 아직은 실전이 필요한 홍건희에게 믿음을 가지기에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은 기아 벤치를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물론 오늘 못 던졌다고 다음 등판에서 또 못 던질 것이라는 생각은 우려일 뿐일 겁니다. 롤러코스터 피칭은 못하는 날이 있으면 완벽하게 던지는 날도 있다는 의미일 테니 말이지요. 투수 자원들은 그나마 제몫을 해준다고 할 수 있지만 문제는 타격입니다. 

좀처럼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는 중심타선에 대대적인 변화를 줘야만 하는 것은 아닐까란 의구심을 가지게 합니다. 정상적이라면 4번 타자의 역할이 큰 타구를 날리는 선수의 몫이어야만 하는데 현재의 나지완을 가지고는 그 역할 수행은 힘들 듯합니다. 

아직 4번 타자라는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한 그가 이렇게 무기력한 경기를 하게 된다면 더 이상 득점 기회를 잡기는 힘들 테니 말이지요. 기존의 형식을 파괴하고 잘 맞는 타자들을 위주로 한 변칙 타선으로 중심 타선이 없는 징검다리 타선 전략도 의미 있을지도 모를 정도로 기아 타선은 최악입니다. 

연일 이어지는 경기와 무기력한 기아의 타선으로 인해 이용규에 대한 압력이 강하게 다가오고, 이와 비례해 책임감은 늘어가기만 하는 1번 타자의 역할이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노장 이종범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반갑고 고마운 일이지만 체력적인 한계가 문제일 수밖에 없는 이종범만 믿고 있기에는 기아의 패넌트 레이스는 너무 많이 남았습니다. 

 

당장 엘지와의 목요일 경기도 문제이지만 선발 안정으로 인해 완벽한 조화를 갖춘 삼성과 주말 맞대결을 해야만 하는 기아로서는 타선이 살아나야만 하는 시급한 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말 경기에 맞춰 최희섭이 복귀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와 같은 타선으로서는 결코 승리를 쉽게 얻기는 힘들 듯합니다. 

노력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이 보이는데도 지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기아의 대패를 보면서 기아가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선발 투수들이 최소 실점으로 최다이닝을 막아주고 불펜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하는 방법만이 기아가 승리를 할 수 있는 절대 조건입니다. 

갑자기 물둑이 무너지듯 타선이 폭발하지 않는 한 기아의 현재 타선으로서는 한 경기에 5점 이상 올리기는 힘겹습니다. 매 경기 2, 3점 승부를 가져가야만 한다는 것은 선발이나 불펜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겠지만 기아가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투수들의 어깨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오늘 대패를 거울삼아 기아가 다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손영민이나 유동훈 모두 공격적인 피칭으로 상대를 한다면 오늘 경기보다는 훨씬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문제의 볼넷이 실점의 빌미가 되었다는 점에서도 도망가는 피칭이 아닌 공격적인 피칭으로 팀원 전체를 믿고 경기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타자들 역시 부담감을 조금 내려놓고 한 경기 한 경기에만 충실 한다면 지금보다는 좀 더 활발한 타격을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지 못하고 중압감에 짓눌린 타격을 한다면 결코 좋은 타격을 할 수는 없을 테니 말이지요. 부담스러운 경기일수록 부담을 내려놓는 것이 승리 방식이 될 수밖에 없음을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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