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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엘리트 센터포워드 손흥민 200호 골, 6년 만에 리버풀 잡은 토트넘

by 스포토리 2023.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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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드디어 리버풀을 잡았습니다. 무려 6년 동안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팀을 홈구장으로 불러 2-1로 승리하며 올 시즌 무패 행진으로 1위 맨시티와 승점 1점 차 2위 자리까지 치고 올라갔습니다. 일곱 경기 무패 행진 속에는 리더 손흥민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홈구장이 개장된 후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지 못한 팀 역시 리버풀이었습니다. 그렇게 토트넘은 새 홈구장 개장이후 모든 팀을 이긴 하루이기도 했습니다. 올 시즌 초반 토트넘에게 중요한 평가전이 될 수밖에 없었던 아스날과 리버풀 경기를 1승 1무로 마무리하며 상승세가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습니다.

손흥민 유럽 통상 200호골 도움 준 히샬리송

손흥민과 히샬리송이 공존하는 방법을 엔제 감독이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첫 경기에서 손흥민은 전통적인 윙어 자리에 히샬리송은 원톱으로 활약했습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손흥민이 박스에 갇힌 플레이를 강요당하며 제대로 활약을 할 수 없었습니다.

 

펩의 전술을 잘 활용하는 엔제 감독은 그렇게 손흥민을 잘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경기에서 엔제 감독은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은지 빠르게 깨달았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엔제 감독은 히샬리송을 왼쪽 윙어 자리에 배치했습니다.

 

과거부터 히샬리송은 전형적인 9번 자리가 아니라 왼쪽 윙어 자리에서 중앙으로 치고 올라가는 공력 루트에 특화된 선수였습니다. 그렇게 자리를 바꾸니 공격력이 살아났습니다. 손흥민은 어느 위치에 있든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선수입니다.

 

헤더를 잘 못할 뿐 발로 하는 모든 것은 완벽한 선수라는 의미입니다. 원톱 손흥민 전략은 오늘 경기에서도 효과적이었습니다. 느리게 움직이다 골을 노리는 전형적인 9번이 아니라, 빠르게 움직이며 적 수비진을 흔들어놓은 손흥민은 새로운 유형의 9번입니다.

리버풀 수비수 둘을 뚫어내고 골 넣는 손흥민

오늘 경기에서 손흥민은 멀티골을 넣을 수 있었습니다. 알리송 골키퍼의 선방들이 펼쳐지지 않았다면 많은 골들이 나올 수도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아스날과 경기에서도 상대 골키퍼 선방이 아쉬웠다면 오늘 경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리버풀로서는 시즌 첫 패배라는 사실과 함께 오심에 울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두 명이 퇴장을 당한 경기에서 막판까지 상대를 압박하는 리버풀은 역시 강팀입니다. 비수마의 발목이 꺽이게 만든 존스가 전반 26분 퇴장당하며 불리한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도 스터드가 비수마의 발목 위를 그대로 강타했습니다. 이는 자칫 중대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퇴장은 당연해 보입니다. 리버풀이나 존스로서는 억울할 수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퇴장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에 34분 살라가 찔러준 공을 디아스가 골로 연결했지만, 라인 선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습니다. 결국 경기가 끝난 후 이 판정은 잘못된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인정되었습니다.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는 것이죠. 이 판정이 그대로 골이 되었다면 경기 흐름이 어떻게 변했을지 몰랐다는 점에서 리버풀로서는 억울할 듯합니다.

 

이 순간이 지나자마자 36분 토트넘의 첫 골이 나왔습니다. 중원까지 내려온 메디슨이 히샬리송이 올라가는 것을 보고 감각적인 롱 패스를 해줬습니다. 제법 길었지만 완벽한 패스를 받은 히샬리송은 지체없이 중앙에 있는 손흥민에게 논스톱 패스를 내줬습니다.

 

히샬리송의 빠른 패스를 수비수 둘을 사이에 두고 완벽하지만 부드럽게 방향을 꺾어 골로 연결하는 손흥민의 모습은 너무 쉬워보여 누구나 할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최고 센터백이라는 반 다이크와 마티프 사이에서 공간을 만들고 두 수비수들의 압박을 이겨내고 골로 연결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토트넘에서 151골이 된 손흥민의 선취골

이 골로 손흥민은 유럽 리그에서 200호골을 넣게 되었습니다. 지난 아스날 경기에서 199호 골까지 넣었던 손흥민은 엄청난 위엄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20골, 레버쿠젠에서 29골을 넣고 토트넘으로 이적했습니다.

 

그리고 토트넘에서만 리버풀 경기까지 151골을 넣었습니다. 리그 경기로만 좁힌다면 109골을 넣었습니다. 이는 맨유 레전드인 라이언 긱스와 동률이자 EPL 27위에 올라서는 대기록입니다. 올시즌 7경기에서 6골을 넣은 엄청난 페이스를 보여주는 손흥민이라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이 기록이 얼마나 높이 올라갈지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손흥민이 전통적인 골게터 자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많은 골을 넣었다는 사실이 대단할 뿐입니다. 그리고 올 시즌 골을 많이 넣을 수밖에 없는 원톱 자리에 나서며 그 기록은 더욱 가파르게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골 순위 1위에 오른 홀란드가 울버 햄프턴과 경기에서 침묵하며 8골에 멈춰있습니다.

 

수많은 기회들을 제공받을 수 있는 맨시티 소속이라는 것과 그렇지 못한 토트넘에 속한 손흥민의 이 엄청난 골기록은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메디슨이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다른 선수들 역시 다른 시즌과 달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맨시티 못지 않지만, 여전히 열악한 것은 분명합니다.

 

열광적 분위기는 전반이 끝나기 전 잠잠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리버풀 공격이 골로 연결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토트넘 수비진이 모두 느슨하게 수비를 하며 빌미를 마련했습니다. 왼쪽으로 넘어온 공이 골 포스트 근처에서 반 다이크를 거쳐 각포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수비진들은 적극 마크를 하지 못했습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각포의 슛은 골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을 보면 한순간이라도 느슨해지만 강팀에게는 기회를 제공해주게 되고 결국 골을 먹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동점골이 나오기 전 토트넘은 파상 공세를 펼치며 추가골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완벽한 패스워크로 리버풀 무너트린 토트

히샬리송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거나, 손흥민의 완벽한 슛을 알리송이 다시 선방하면서 추가골이 나오지 않은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전반 추가시간 느슨해진 토트넘 수비진은 리버풀에게 한방 맞고 말았습니다. 1-1로 시작한 후반도 치열했습니다.

 

각포가 전반 연장시간에 부상을 당하며, 후반 시작과 함께 조타가 교체되어 나왔지만 연이은 경고를 받으며 퇴장당하고 말았습니다. 이 역시 리버풀로서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을 겁니다. 68분 경고를 받은 조타는 1분 만에 추가 경고를 받고 퇴장을 당했습니다.

 

경고가 아닌 것을 경고를 준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조타 선수가 보다 조심해야만 했습니다. 여러 선수들이 경고를 받는 등 치열한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는 점에서 각자가 퇴장당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만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니 말이죠.

 

조타까지 퇴장당하며 절대적 열세에 놓은 리버풀은 쉽게 볼 수 없는 포메이션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비수 다섯에 중앙에 세명을 두고 공격수 없는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토트넘은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습니다.

 

더욱 아쉬웠던 것은 오늘 충분히 멀티골을 넣을 수 있었던 손흥민이 부상을 우려해 교체되었다는 점입니다. 손흥민이 교체된 후 얼마되지 않아 조타가 퇴장을 당했습니다. 손흥민이 교체되며 히샬리송이 원톱 자리로 가고, 솔로몬이 왼쪽 윙어로 나섰습니다.

 

손흥민이 빠지자마자 토트넘의 공격력은 둔해졌습니다. 경기를 보신 분들이라면 전문가나 비전문가나 그 온도차를 확연하게 느꼈을 듯 합니다. 아스날 전에서도 손흥민이 경기 후반 빠지며 승리를 가져가지 못한 것은 그가 가진 존재감이었습니다.

결승골만든 포로의 크로스

히샬리송은 원톱 자리에서 손흥민과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기민하게 움직이며 수비라인을 파괴하고 그들이 높이 올라가지 못하게 만들어야 하지만, 손흥민이 나가고 히샬리송이 원톱 자리에 나서자 리버풀 수비 라인은 모두 최대한 높이 올리며 반격에 나설 수 있었습니다.

 

수비 라인을 크게 올렸음에도 히샬리송이 오프라인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공격의 맥이 끊기는 것은 너무 당연했습니다. 손흥민이 있었다면 당연하게도 리버풀은 수비 라인을 올릴 수 없습니다. 위아래를 오가며 수비 라인을 파괴하는 손흥민의 기민한 움직임은 토트넘에게는 새로운 공격 가능성을 주고, 상대에게는 위기를 선사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토트넘은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포로와 클롭셉스키와 스위칭이 자주 일어나며 수비가 중앙에 밀집하게 되는 상황들이 만들어진 것은 흥미로웠습니다. 공격수가 안쪽으로 들어가면 당연히 수비수도 따라가게 마련입니다.

 

그렇게 오른쪽 윙어 공간이 크게 남으니 포로가 편하게 위로 올라갈 수 있었죠. 이런 상황에 공을 잡은 포로는 치고 올라가며 낮고 빠른 크로스를 중앙으로 내줬습니다. 교체된 스킵이 올라왔지만 공과 거리감이 있었고, 수비하기 위해 올라선 마티프의 발에 맞으며 자책골이 되고 말았습니다.

 

마티프로서는 최악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리버풀의 전부가 중앙에 밀집된 상황에서 포로의 빠르고 휘어져 오는 크로스를 수비수는 막아내기 위해 노력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아스날 경기에서도 로메로가 그랬듯, 마티프의 걷어내기는 제대로 되지 못했고, 가장 늦은 시간 자책골로 기록되고 말았습니다.

 

11:9로 싸운 경기였지만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손흥민은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님에도 난적인 아스날과 리버풀을 상대로 3골을 몰아넣었습니다. 완벽한 몸상태였다면 손흥민은 풀타임으로 두 경기를 소화했을 겁니다. 이는 더 많은 골이 나올 수도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경기 흐름 바꾼 오프사이드 판정

손흥민의 질주 못지 않게 토트넘은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추가 시간 마지막까지 토트넘 선수들은 공격에 집중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대충 골을 돌리며 무승부에 만족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지난 시즌 선수비 후역습의 형태에서는 이런 끈질김이 나올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방 압박을 강하게 하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는 상황은 토트넘을 완전히 변화시켰습니다. 이런 공격 축구는 팬들이 열광합니다. 토트넘 팬들이 올 시즌 이들에 열광하는 이유 역시 마지막 순간까지 공격에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손흥민은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토트넘은 아스날과 함께 패배가 없는 유이한 팀이 되었습니다. 현지 전문가들이 무시하던 토트넘과 손흥민은 그들이 자신들의 발언이 잘못되었음을 시인하고 사과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위대한 리더 손흥민의 위엄

시즌 초반 가장 큰 위기일 수밖에 없었던 지역 라이벌인 아스날과 리버풀을 상대로 토트넘은 1승 1무로 이겨냈습니다. 두 팀에 상대적으로 열악한 경기를 펼쳐왔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엄청난 진보입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린 선수들이 빠르게 습득하고 채득 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토트넘은 점점 완성형 팀으로 진화하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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