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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뮌헨 김민재에 대한 감독과 레전드 비판이 황당한 이유

by 스포토리 2023.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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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절대적 지위를 누리고 있던 뮌헨이 지난 시즌에도 문제가 심각하더니 올 시즌도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뮌헨은 레반도프스키의 팀이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상황입니다. 케인을 영입했지만 그가 레반도프스키가 될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현재 분데스리가 1위는 뮌헨이 아니라 레버쿠젠입니다. 지난 시즌에도 강력한 모습을 보였던 레버쿠젠이 올 시즌 더욱 강한 모습으로 진격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 뮌헨은 3위에 그쳤다는 점에서 변화가 필요해 보이는 상황입니다.

뮌헨 김민재 비판이 황당하다

올시즌을 준비하며 수비진에 김민재, 공격진에 케인을 영입하며 완성형 스쿼드를 만든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였던 수비형 미드필더 문제는 시간이 지나며 더욱 큰 문제로 다가옵니다. 투헬 감독도 지속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을 원했지만 결국 이루지 못했습니다.

 

분데스리가에서 뮌헨이 차지하는 위상을 생각해보면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더라도 우승 경쟁이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럴 경우 다른 선수들이 부담을 나눠야 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현재 키미히가 미드필더 중앙을 지배하고 있지만, 그는 수비형이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입니다.

 

시즌 전 컵결승에서 라이프치히에게 패했던 뮌헨은 리그 경기에서 다시 만난 라이프치히와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이길 수도 있는 경기였지만 이길 수 없는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부조화스러운 모습이 여전히 존재하는 뮌헨의 문제가 라이프치히 경기에서도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최대한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는 뮌헨은 라이프치히 경기에서도 최종 수비수가 중앙선 라인에 있을 정도로 극단적 공격 전술을 이어갔습니다. 그만큼 뮌헨의 분데스리가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전술이기도 합니다. 

 

뮌헨의 전술이 명확하다보니, 상대하는 팀들의 전술은 이를 깨트리는 방식으로 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라이프치히 역시 이런 역습 상황을 효과적으로 만들며 2골을 넣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민재가 다른 경기들과 달리, 아쉬운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입니다.

 

패스 성공 106회, 패스 성공률 92%로 패스는 여전히 안정적이었지만, 공중볼 경합 성공률 25%로 급격하게 낮아졌습니다. 80% 이상의 공중 경합 성공률을 보여주는 김민재라는 것을 생각하면 큰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뮌헨 센터백 둘에만 가중된 수비 부담

이 경기에서 라이프치히 공격수 오펜다의 파괴력이 압도적이었습니다. 키는 작지만 빠르고 강한 오펜다의 전투력은 김민재를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쉬지 못하고 강행군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로테이션도 거의 할 수 없는 팀 사정상 매번 경기에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오펜다와 경합에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는 김민재 모습은 그만큼 지쳤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수비 라인을 중앙까지 끌어올린 상황에서 스피드와 힘이 강한 오펜다의 역습을 방어하는 것은 결코 쉬울 수 없습니다. 첫 실점이 나는 상황을 보면 이게 과연 김민재만의 잘못인가 하는 의심을 하게 합니다.

 

팀 전술이 이렇기에 높은 위치에서 수비를 하는 김민재가 도움 없이 상대의 역습을 맞이했습니다. 김민재가 수비하다 공을 빼앗기거나 수비 실수를 해서 상대를 놓친 것이 아닌 상황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키미히나 다른 선수들이 커버를 하면서 상대 패스를 차단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오펜다에게 공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뮌헨 선수 그 누구도 관여하지 않고 편안하게 놔뒀다는 점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탄력을 받고 치고 나가는 오펜다를 마지막까지 추격하며 발로 공을 건드린 것은 김민재였습니다.

 

김민재의 발을 맞고 골이 되었지만, 뮌헨 골키퍼인 울라이히의 아쉬움도 컸습니다. 오펜다가 치고 나가는 과정에서 스피드는 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오펜다와 달리 뒤돌아 질주하는 공격수를 방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오펜다와 경쟁을 하며 막아준 것은 김민재였습니다.

 

그럼에도 김민재 수비를 지적한다면 이 세상에 뮌헨의 마음에 드는 수비수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중앙까지 올라가 수비를 하고 빌드업의 시작점이 되는 수비를 누가 대체할 수 있을까요? 그런 점에서 뮌헨의 김민재 비판은 당혹스럽게 다가올 정도입니다.

뮌헨 김민재 우파메카노의 강행군

"김민재는 아직 우리가 기대했던 것에 근접한 기량은 아니며, 뮌헨의 불안 요소다. 그는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져야 한다. 김민재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이탈리아에서 그가 해낸 업적을 고려하면, 내가 그에게 거는 기대에 아직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독일 매체 '스카이스포츠 독일' 보도에 따르면 마테우스는 김민재에 대해 기대보다 못하다고 비판했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기사 전체를 보면 현재 뮌헨 수비수들에 대한 비판이 존재합니다. 김민재만이 아니라 우파메카노와 다시 부상으로 출전도 하지 못하는 더 리흐트에 대한 개인적인 비판도 이어진 상황이었습니다.

 

마테우스가 뮌헨만이 아니라 독일 레전드라는 점에서 그의 발언은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영향력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마테우스는 김민재 영입에 누구보다 환영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의 비판이라는 점에서 새겨들을 필요는 있습니다.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탈리아와 독일 리그 차이는 분명합니다. 그리고 분데스리가에는 거대한 체구의 공격수들이 세리아 A보다 더 많습니다. 토트넘의 새로운 센터백인 미키 판 더 펜이 분데스리가 시절 공중볼 다툼에서 애를 먹었습니다.

 

김민재보다 더 큰 선수임에도 분데스리가 공격수들이 대체적으로 키가 크다보니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고 하죠. 더욱 체격 역시 더 크다 보니 수비수들에게는 부담스러운 리그라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잘 해내고 있는 중입니다.

 

어떤 선수와 부딪쳐도 쓰러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한 체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번 라이프치히 전에서 오펜다에게 밀려 넘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체력적인 문제로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뮌헨 극단적 공격 전술, 수비 과중

뮌헨의 현 전술은 공격수들에게는 이롭지만 수비수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공격에 방점을 찍고 거의 대부분 선수들이 공격에 가담하는 상황에서 수비수 둘이 모든 것을 책임지는 상황은 문제가 됩니다. 전력차가 확연한 팀이라면 버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팀들과 경기는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더욱 투헬이 김민재에 대한 기대치도 높다보니 매 경기 풀타임으로 나서는 것도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체력적인 한계가 분명 존재한다는 의미죠. 여기에 전술의 문제를 그저 중앙 수비수 둘의 문제로만 보는 것도 무책임합니다.

 

투헬 감독이 시즌 전부터 우려했던 수비형 미드필더 부재는 시간이 지나며 더욱 큰 문제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두 윙백들의 문제도 센터백들의 부담을 가중시킵니다. 데이비스는 그저 윙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공격 가담이 대부분입니다.

 

마지라위는 상대적으로 수비 능력이 떨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뮌헨 수비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모두 전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나폴리에서는 이 정도 수비 부담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앙귀사나 지엘린스키 등 미드필더 라인들도 1차 저지선을 만들며 수비 부담을 최소화했습니다.

 

뮌헨의 경우 필더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공격진들은 전방 압박도 느슨한 편이고, 미드필더인 키미히와 공간도 넓습니다. 촘촘하지 못하고 공간이 크다는 것은 상대방의 공격이 용이해진다는 의미입니다. 키미히가 수비형이 아닌 공격형이라는 점에서 수비에 문제가 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협력이 안되는 상황에서 라이프치히 경기에서처럼 뚫리면 위기는 바로 찾아옵니다. 이 경기에서 센터백들의 협업도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누군가 앞으로 치고 나가면 뒤에 남아 방어해 주는 역할을 수행해 왔는데 이날 경기 실점 장면에서 두 센터백 모두 중앙선을 넘어선 상태였습니다.

 

"김민재는 1대1로 나갈 이유가 전혀 없었고, 우파메카노는 김민재를 지키기는커녕 나가서 공간을 허용했다"

 

투헬 감독도 처음으로 센터백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중앙 부근에서 수비를 해야 하는 기괴한 상황에서 김민재의 잘못된 판단과 우파메카노의 협업 플레이를 지적했습니다. 상황 자체에 대한 지적이라는 점에서 틀리지는 않았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는 뮌헨의 전술적 한계

하지만 팀 전술을 생각해 보면 뮌헨 센터백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너무 많습니다. 더 리흐트가 부상이고, 그나마 센터백을 할 수 있었던 자원들도 이적한 상태입니다. 여기에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할 선수도 내보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센터백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황당합니다.

 

더 리흐트 부상이 장기화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급하게 30대 중반을 넘긴 독일 레전드이자 무적인 보아텡을 영입했습니다. 두 센터백들이 쉬지 않고 모든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무릎 부상으로 훈련도 하지 못하는 더 리흐트를 대체할 보아텡 영입은 고육지책으로 다가옵니다.

 

김민재가 이렇게 공격을 당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면 그에 대한 기대치가 그만큼 높기 때문일 겁니다. 나폴리에서 환성적인 모습을 보였고, 분데스리가에서도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민재는 일정부분 팀 문제의 희생양이 되고 있습니다. 공격수들은 잘하지만 수비수는 못한다는 지적의 이면에 뮌헨의 전술과 선수 문제가 모두 녹아들어 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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