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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손흥민 1골 1도움 토트넘 맨시티에 3:3 동점, 현지 매체 찬사 나온 이유

by 스포토리 2023.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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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홈에서 치른 토트넘의 경기는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토트넘은 중요한 3경기를 모두 내주며 아쉬움을 곱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 경기 모두 선취골을 넣고 역전패를 당했다는 점에서도 토트넘으로서는 최악이었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지난 시즌 트레블을 거둔 맨시티의 홈에서 주전 대부분이 빠진 토트넘이 이길 수 있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경기 전 많은 전문가들은 맨시티가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실제 토트넘이 맨시티를 이기기는 어려운 라인업이었습니다.

손흥민 맨시티 원정에서 시즌 9호골

토트넘은 손흥민과 골키퍼 비카리오 등 몇몇의 선발 선수를 제외하고 모두 시즌 초반 나오지 않았던 선수들이 지난 시즌 챔피언팀과 비겼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했습니다. 더욱 원정 경기에서 맨시티를 상대로 극적인 동점을 만든 것은 그 자체로도 큰 변화의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지난 세 경기를 모두 잡았어야 할 토트텀은 퇴장과 부상 등의 망령들이 급속하게 토트넘을 지배하며 모든 것을 무기력하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손흥민의 3번의 오프사이드 골 취소는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세 번의 오프사이드 골 취소 문제는 패스 타이밍이 늦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지적들은 지속적으로 이어져왔고, 오늘 경기에서도 빠른 패스 타이밍으로 손흥민의 스피드에 맞춰 결과물을 냈습니다. 이는 손흥민이 문제가 아니라, 손흥민에 보조를 맞춰줄 선수가 없다는 의미였습니다.

 

손흥민은 경기 시작한지 6분 만에 시즌 9호 골을 넣었습니다. 이 과정은 이전 경기 손흥민의 오프사이드가 무엇 때문인지 잘 보여줬습니다. 맨시티 공격이 끊긴 후 힐이 턴을 하며 오른쪽 토트넘 지역까지 내려와 있던 클루셉스키에게 연결했고, 공을 받자마자 클루셉스키는 오른쪽에 있던 손흥민을 보고 지체 없이 롱 패스를 했습니다. 

 

클루셉스키의 패스를 헤더로 앞으로 떨군 손흥민은 맨시티 새로운 윙어로 엄청난 스피드로 상대를 압박하는 도쿠를 무기력하게 만들었습니다. 헤더로 공을 제어하고 앞으로 떨군 후 치고 나가는 손흥민을 도쿠는 따라오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단순히 스피드만이 아니라 몸싸움에서도 절대 밀리지 않으며 전방으로 치고 들어간 손흥민은 강력한 슛으로 당대 최고의 골키퍼라는 에데르송의 손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너무 강력한 슛이라 제대로 방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펩 손흥민 골에 좌절

경기 시작과 함께 손흥민의 골이 터지자 과르디올라는 무릎을 꿇고 절망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손흥민이라는 탄성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손흥민은 오늘 경기 포함해 '펩 시티'를 상대로 16경기 8골, 4도움을 기록했습니다.

 

최고의 팀이라는 맨시티만 만나면 골을 넣는 손흥민의 능력은 누구도 폄하할 수 없습니다. 골 세레머니를 끝내고 가쁜 숨을 쉬며 힘들어하는 손흥민의 모습에서 골을 넣는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추측하게 합니다. 쉬워 보이는 결과이지만, 절대 쉬울 수 없는 과정임을 경기를 본 이들은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골로 손흥민은 4개의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그들의 홈경기에서 모두 득점한 최초의 선수가 되었습니다. 이는 엄청난 기록일 수밖에 없습니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것은 그만큼 전력이 강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팀의 홈에서 골을 기록했다는 사실은 손흥민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알 수 있게 합니다.

 

손흥민의 득점으로 좋은 흐름을 만들었지만, 바로 분위기는 반전되고 말았습니다. 토트넘 전방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홀란드의 머리를 맞고 뒤로 흐른 공이 손흥민 허벅지를 맞고 자책골이 되었기 때문이죠. 이는 누구라도 막을 수 없는 불운한 상황이었습니다.

 

득점과 자책골을 한 경기에 모두 넣은 선수가 손흥민만은 아니었습니다. 더욱 득점과 자책골 사이 137초라는 기록은 프리미어리그 두 번째 기록이기도 합니다. 앞서 가레스 베리가 세웠던 그 기록에 이어 손흥민도 조금은 불명예스러운 기록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1-1 상황이 된 후 경기는 완전히 맨시티의 흐름으로 옮겨갔습니다. 손흥민이 골을 넣은 후 맨시티 공격이 강화했고, 이 과정에서 자책골로 동점이 되며 그들의 파상공세는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그렇다고 기회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손흥민에게 반박자 빠른 패스를 하라

전반 27분 손흥민이 다시 한번 결정적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오른쪽의 힐이 치고 올라가며 공간이 열린 상태에서 패스만 제대로 이뤄졌다면 단독 찬스를 맞아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순간적인 상황이지만, 그 순간 패스를 하지 못하고 앞으로 치고 나간 힐로 인해 절호의 기회는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손흥민이 이례적으로 힐을 질타하는 모습이 나올 정도로 이 장면은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동안 손흥민이 골을 넣지 못한 것이 패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수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 사실임이 오늘 경기에서도 잘 드러났습니다.

 

포든의 골로 맨시티가 앞서 나간 상황에서 전반전이 끝났습니다. 토트넘은 다행이었고, 맨시티는 절망스러운 전반이었습니다. 충분히 2, 3골을 더 넣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죠. 현재 토트넘 센터백들은 라인백 선수들이 임시방편으로 나선 상황이었습니다.

 

포든의 골이 나오는 장면에서도 에메르송이 헤더로 걷어낸 볼이 멀리가지 못하며 반격이 이어진 상태였죠. 이 과정에서 맨시티 특유의 몰아가는 패싱으로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편하게 골을 넣는 과정 역시 전문 센터백이 있었다면 다를 수도 있었습니다.

 

손흥민이 기회가 오면 골로 연결시키는 것과 달리, 득점 1위를 달리는 홀란드는 오늘 경기에서 결정적 기회들을 많이 놓쳤습니다. 전반 홀란드는 결정적 기회를 잡았음에도 골대 옆으로 슛을 하는 한심한 결정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수비수 한 명이 있기는 했지만, 빌드업 상황에서 비카리오 골키퍼까지 골대를 지키지 못한 상황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는 것은 최전방 공격수로서는 최악이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손흥민이 얼마나 위대한지 다시 깨닫게 합니다. 힐이 제대로 패스만 했어도 손흥민은 추가골을 넣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손흥민이 현재 맨시티에서 경기를 치른다면 얼마나 많은 패스를 받았을까요? 이는 올 시즌 손흥민이 이 시점에서 이미 20골 이상을 넣을 수도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로셀소 2경기 연속 선발 득점

후반전 토트넘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힐이 전반전을 끝으로 호이비에르가 나서며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호이비에르만이 아니지만, 전반이 끝난 후 선수들이 달라진 모습으로 등장하며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손흥민이 최전방이 아니라, 플레이메이커를 자처하며 아래로 내려가 볼배급에 집중하며 전반과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줬습니다. 에데르송이 홀란드 머리를 보고 길게 차준 공을 데이비스가 헤더로 손흥민에게 연결시킨 것이 동점골의 기점이 되었습니다. 

 

데이비스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전방으로 치고 올라가다 로셀소를 발견해 패스를 해줬습니다. 이후가 중요했습니다. 로셀소에 공을 연결한 후 손흥민은 바로 앞으로 치고 나갔고, 맨시티 수비수 둘이 따라가며 공간이 열렸습니다.

 

열린 공간을 파악한 로셀소는 바로 슛을 했고 2경기 연속 골이 되었습니다. 로셀소가 주전 결장으로 기회를 잡자마자 2경기 선발로 나서 연속 골을 넣었다는 것은 그가 앞으로도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로셀소가 골을 넣고 얼마되지 않아 교체되며 실점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은 아쉬웠습니다. 수비적인 미드필더인 스킵으로 바뀌자마자 실점하며 다시 역전당한 것은 아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비수마였습니다.

 

비수마는 볼을 빼앗고 치고 나가는 과정에서 손쉽게 우도지에 패스해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지만, 세명의 맨시티 선수들이 있는 상황에서 비수마가 단독 드리블을 하려다 볼을 빼앗겼습니다. 홀란드가 교체되어 들어온 그릴리쉬의 골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클루셉스키 90분 극적인 동점골

아쉽기만 한 이 상황으로 인해 분위기는 다시 토트넘의 위기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토트넘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손흥민이 기점이 된 90분 결정적 동점골이 되었습니다. 손흥민이 중앙까지 내려와 공을 받아 존슨에게 연결했고, 이를 몰고 가다 중앙에 있는 클루셉스키에게 크로스를 올려줬습니다.

 

완벽한 헤더는 아니지만 클루셉스키의 헤더는 골이 되며 맨시티 홈에서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세 경기 연속 선취골을 넣고 역전패를 당했던 토트넘은 맨시티를 상대로 동점을 만들며 승점을 쌓을 수 있었다는 것은 중요했습니다. 

 

맨시티와 원정경기에서 동점을 만든 토트넘은 크리스마스 박싱데이에서 좋은 경기를 해줄 것으로 기대하게 합니다. 애증의 선수가 되어버린 로메로가 다음 경기부터 출전이 가능해진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판더벤이나 메디슨, 솔로몬, 벤탕쿠르 등이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베스트 11을 세울 수도 없는 상황에서 맨시티와 원정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해야 승리를 가져갈 수 있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반박자 빠른 패스만 해줄 수 있다면 손흥민은 언제나 골을 넣을 수 있는 준비가 되었음을 맨시티 전에서도 잘 보여줬으니 말입니다.

손흥민은 위대했다

맨유 출신의 레전드 로이 킨은 쓴소리 전문가이지만 오늘 경기가 끝난 후 손흥민을 두고 공격수의 표준을 정하고 있다며 모든 선수들에 훌륭한 모범이 된다는 찬사를 보였습니다. 윙어로만 뛰다 올 시즌 첫 중앙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을 보고 레전드가 쏟아낸 찬사는 그가 얼마나 위대한 선수인지 깨닫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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